[이철영의 정사신] '복귀' 안철수, '슈가맨' 될 수 있을까
입력: 2020.01.03 05:00 / 수정: 2020.01.31 18:06
안철수 전 바른미래당 의원은 2일 정계 복귀를 알렸다. 지방선거 패배 후 독일로 떠난 지 1년 4개월만이다. 지난 2018년 7월 여의도 한 카페에서 정치 일선에서 물러난다고 발표하는 안 전 의원. /더팩트 DB
안철수 전 바른미래당 의원은 2일 정계 복귀를 알렸다. 지방선거 패배 후 독일로 떠난 지 1년 4개월만이다. 지난 2018년 7월 여의도 한 카페에서 정치 일선에서 물러난다고 발표하는 안 전 의원. /더팩트 DB

지방선거 패배 후 1년 4개월 만에 정계 복귀 선언

[더팩트ㅣ이철영 기자] 시간 여행자. 시대를 앞서간 천재. 1990년대 GD···. 28년 만에 소환된 가수 양준일을 향한 관심이 뜨겁다. 50이라는 나이가 무색할 정도의 패션과 외모도 은퇴 이후 28년이라는 세월을 비껴간 듯한 모습이다.

유튜브를 통해 시선을 끌었던 양준일은 jtbc '슈가맨3'에 출연하며 대중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본인의 인기를 실감하지 못했던 그는 방송 후 미국으로 돌아갔지만, 대중은 그를 다시 소환했고, 양준일은 가수로 돌아왔다. 식스토 디아즈 로드리게즈(Sixto Díaz Rodríguez)라는 미국 가수의 실제 이야기로 만들어진 다큐멘터리 '서칭 포 슈가맨'의 내용과 매우 비슷하다.

양준일 신드롬을 보며, 정치권에는 왜 이런 '슈가맨' 찾기가 없을까 생각하게 된다. 특권과 반칙, 그리고 하라는 일은 안 하고 세비만 축낸다는 비난을 받는 정치권 모습에서 '슈가맨'을 찾지 않는 이유를 짐작할 수도 있다.

28년 만에 소환된 가수 양준일을 향한 대중의 관심이 뜨겁다. 지난달 31일 서울 광진구 세종대학교 대양홀에서 열린 팬미팅 전 기자간담회에 참석해 포즈를 취하는 양준일. /이동률 기자
28년 만에 소환된 가수 양준일을 향한 대중의 관심이 뜨겁다. 지난달 31일 서울 광진구 세종대학교 대양홀에서 열린 팬미팅 전 기자간담회에 참석해 포즈를 취하는 양준일. /이동률 기자

그런데 새해 시작과 함께 복귀 여부를 놓고 '맞다, 아니다'라는 소문만 무성했던 안철수 전 바른미래당 의원이 정계 복귀를 알렸다.

"정치를 다시 시작하는 것이 옳은 것인지에 대해 깊이 생각했다. 우리 국민께서 저를 정치의 길로 불러주시고 이끌어주셨다면, 이제는 제가 국민과 함께 미래를 향해 나아가고자 한다."

그의 복귀를 기다렸던 이들에게 안철수는 '슈가맨'일 수 있다. 아직까지 안 전 의원이 바른미래당과 함께할지 아니면 새로운보수당으로 합류할지 알려진 게 없다. 그런데도 총선 100여 일을 앞둔 시점에서 정계복귀를 선언한 안 전 의원의 행보가 정치권에 어떤 파장을 부를지는 누구도 알 수 없다.

2012년 9월 무소속으로 대선 출마를 선언했을 때의 안철수는 분명 많은 이들에게 '슈가맨'에 가까웠다. 적어도 국민의당 창당으로 우리 정치권에 다당제를 만드는 성과를 냈을 때까지도 나름 인정을 받았었다. 그러나 대선과 서울시장 낙선, 이후 정치인 안철수가 보인 모습에서 일부 지지자를 제외하곤 그의 모습에서 '희망'이라는 글자를 지운 건 아닌지 모르겠다.

최악의 20대 국회를 본 국민은 21대 총선에선 희망과 즐거움을 줄 수 있는 '슈가맨' 같은 정치인 찾기에 나설 것으로 본다. 이런 국민의 니즈를 볼 때 과연 1년 4개월 만에 돌아오는 안 전 의원이 '슈가맨'일지 아니면 총선 출마를 위해 돌아온 '철새 정치인'에 그칠지 두고 볼 일이다.

cuba20@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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