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13 지방선거 후 해외유학길에 올랐던 안철수 전 바른미래당 의원이 2일 정계 복귀를 선언했다. /더팩트 DB |
"우리나라 정치 8년 전보다 더 악화되고 있다"
[더팩트|국회=문혜현 기자] 6·13 지방선거 이후 해외 체류생활을 하던 안철수 전 바른미래당 의원이 "우리나라의 정치는 8년 전 저를 불러주셨던 때보다 더 악화되고 있다"며 "이제 돌아가서 어떻게 정치를 바꾸어야 할지, 어떻게 대한민국이 미래로 가야 하는지에 대해 상의드리겠다"며 정계 복귀를 공식 선언했다.
2일 안 전 의원은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저는 지난 1년여간 해외에서 그 동안의 제 삶과 6년간의 정치 활동을 돌아보고 성찰하는 시간을 가졌다"며 근황을 알렸다.
그는 "국민들께서 과분한 사랑과 큰 기대를 보내주셨지만, 제 부족함으로 그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이 자리를 빌어 진심으로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며 "그러나 '정치는 국가의 미래를 위한 봉사'라는 제 초심은 변치 않았음은 확실하게 말씀드릴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세계는 미래를 향해 빛의 속도로 바뀌고 있다. 그러나 외국에서 바라본 우리나라는 안타깝게도 과거에 머물러 있다. 미래에 대해 고민하지 않는 나라는 미래가 없다"며 "이념에 찌든 기득권 정치세력들이 사생결단하며 싸우는 동안 우리의 미래, 우리의 미래세대들은 계속 착취 당하고 볼모로 잡혀있을 수 밖에 없다. 이대로라면 대한민국은 장차 어떻게 될지 암담하다"고 질타했다.
또한 안 전 의원은 "대한민국이 국민의 행복을 위해 존재한다는 인식의 대전환이 필요하다"며 "미래를 내다본 전면적인 국가혁신과 사회통합, 그리고 낡은 정치와 기득권에 대한 과감한 청산이 필요하다. 그래야 우리는 다시 희망을 가질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정치를 다시 시작하는 것이 옳은 것인지에 대해 깊이 생각했다. 우리 국민께서 저를 정치의 길로 불러주시고 이끌어주셨다면, 이제는 제가 국민과 함께 미래를 향해 나아가고자 한다"고 밝혔다.
안 전 의원은 끝으로 "외로운 길 일지라도 저를 불러주셨던 국민의 마음을 소중히 되새기면서 가야할 길을 가겠다"고 했다.
안 전 의원은 지난 6·13 지방선거 패배 후 독일 유학길에 올랐다. 1년간의 유학생활을 마치고 미국 연구 일정을 이어나가던 중 정계 복귀를 공식화했다.
최근 바른미래당 비당권파가 새로운보수당을 창당하는 등 분열이 가속화되면서 안철수계 의원들은 꾸준히 안 전 의원의 복귀를 요구해왔다. 또 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도 안 전 의원이 돌아올 경우 2선 후퇴 계획을 밝히기도 했다. 안 전 의원이 공식 복귀를 선언함에 따라 야권 정계개편에 변화가 있을지 주목된다.
moone@tf.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