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수처법이 30일 국회 본회의를 통과한 가운데 당론에 따르지 않은 금태섭 더불어민주당 의원에 대한 당 안팎의 비판이 쏟아졌다. 금 의원이 지난 8월 윤석열 검찰총장을 국회 의원회관에서 만나 악수를 나누는 모습. /국회=남윤호 기자 |
금태섭 SNS, 민주당 지지자들 비판 쏟아져
[더팩트ㅣ허주열 기자] 범여권 연대의 공수처법(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 설치법)이 30일 국회 본회의를 통과한 가운데 소신을 굽히지 않고 더불어민주당 의원 중 유일하게 '기권표'를 던진 금태섭 의원에 대한 당 안팎의 비판이 쏟아지고 있다.
공수처법은 이날 본회의에서 재석 176명 중 찬성 159명, 반대 14명, 기권 3명으로 가결됐다. 한국당 의원들은 표결에 참여하지 않았고, 반대·기권표를 던진 17명 중 금 의원을 제외한 16명은 바른미래당 의원이다.
검사 출신인 금 의원은 앞서 여러 차례 기소권과 수사권을 동시에 갖는 공수처법에 반대 입장을 표명한 바 있다.
문재인 대통령의 대선 1호 공약이기도 했던 공수처법 표결에 기권한 금 의원은 곧장 민주당 지지자들의 표적이 됐다.
공수처법 통과 후 '기권'한 금태섭 의원 SNS에는 민주당 지지자들의 비판 댓글이 이어졌다. /금 의원 SNS |
당장 금 의원 페이스북에는 "왜 민주당에 있는가, 당신의 뜻과 민주당의 뜻이 다르니 다음 총선에 1번을 무슨 낯으로 달겠나", "당신과 민주당은 다른 듯하니 나가라", "당론 무시하고 기권한 의원은 사퇴하고 한국당으로 가라" 등의 비판 댓글이 이어졌다.
민주당 지도부도 금 의원에 대한 조치를 예고했다. 홍익표 민주당 수석대변인은 공수처법 가결에 대한 국회 현안 브리핑을 마친 후 기자들과 만나 "당론인데 기권(표가) 나온 건 유감"이라며 "그에 대해선 당 지도부에서 검토 후 판단할 것"이라고 했다.
한편 금 의원은 당론으로 정한 공수처법에 기권표를 던진 것에 부담을 느낀 듯 본회의 산회 후 만난 기자들에게 "나중에 말하겠다. 죄송하다"며 말을 아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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