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F기획-文대통령의 2019 <상>] '경제·민생·파격' 행보 보인 상반기
입력: 2019.12.29 00:01 / 수정: 2019.12.29 00:01
문재인 대통령은 2019년 민생·경제 행보에 중점을 뒀다. 또 외교를 통해 한반도 평화에 대한 국제사회의 지지를 얻었다. 지난 1월 10일 청와대 본관에서 신년기자회견을 하는 문 대통령. /청와대 제공
문재인 대통령은 2019년 민생·경제 행보에 중점을 뒀다. 또 외교를 통해 한반도 평화에 대한 국제사회의 지지를 얻었다. 지난 1월 10일 청와대 본관에서 신년기자회견을 하는 문 대통령. /청와대 제공

2019년 기해년이 저물어가고 있다. 연말은 한 해를 되돌아보고 정리하는 시기이기도 하다. 과거를 거울삼아 새해에 더 나은 삶을 살아가기 위해서다. 올해에는 나라 안팎에서 많은 일이 있었다. 국정 최고책임자인 문재인 대통령은 올 한해를 어떻게 보냈을까. 문 대통령의 집권 3년 차에는 대표적으로 어떠한 일들이 있었는지 월별로 되짚어본다. <상>편에선 상반기 주요 행보를 모아봤다. <편집자 주>

올해 화두 '경제' 제시…6월 역사적 남북미 판문점 회동

[더팩트ㅣ청와대=신진환 기자] 올 1월 2일 국립서울현충원을 찾아 순국선열 및 호국영령을 기리며 참배하는 것으로 올해 첫 일정을 시작한 문재인 대통령은 올해 내내 국내외 안팎으로 동분서주했다.

나라 안으로는 민생·경제를 살리기 위해 힘을 쏟았다. 경제 활력 회복을 위해 기업의 투자가 있는 곳이나 일자리가 만들어지는 현장을 직접 찾는 등 올해 문 대통령의 각종 민생·경제 행보 횟수는 40여 회가 넘는다. 지역에 활력을 불어넣기 위한 노력의 일환으로 지난해 10월부터 진행된 지역경제투어(총 11회)를 올해에만 8번이나 했다.

문 대통령은 수석보좌관회의와 국무회의, 공정경제추진전략회의 등 각종 회의 등을 60여 차례 주재하며 참모들로부터 각종 현안을 보고받고 지시했다. 취임 2주년 담화 및 기고·서면 인터뷰 등을 포함한 대언론 행보는 모두 10차례였으며, 역사적 사건 관련 희생자들을 위로하는 현장 행보도 병행했다.

또한 외교를 통해 국익 증진을 위한 노력을 기울였다. G20 정상회의 등 국제회의와 정상회담 등 50회에 육박하는 외교 일정을 소화했다. 특히 문 대통령은 정상외교를 통해 북한의 완전한 비핵화와 한반도의 항구적 평화를 위한 지지를 매번 당부했다.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1월 15일 오후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2019년 기업인과의 대화를 마치고 기업인들과 경내를 산책하는 모습. /청와대 제공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1월 15일 오후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2019년 기업인과의 대화'를 마치고 기업인들과 경내를 산책하는 모습. /청와대 제공

◆ 기해년 화두로 '경제'를 외치다

문 대통령은 1월 '경제'에 방점을 찍었다. 신년사에서 "국민의 삶이 고르게 나아지고 불평등을 넘어 함께 잘사는 사회로 가는 첫해로 만들어 보겠다"면서 '경제'를 24번 언급하는 등 새해 화두로 '경제 성장'을 제시했다.

문 대통령의 1월 행보 가운데 가장 눈에 띄는 일정은 '경제인과 만남'이었다. 문 대통령은 1월 15일 한국을 대표하는 대기업·중견기업 및 지역을 대표하는 지역상의 회장단 130여 명을 초청해 소통에 나섰다. 앞서 중소·벤처기업인 200명과 간담회를 통해 기업인들의 목소리를 청취한 것의 연장선이었다.

당시 문 대통령의 핵심 메시지는 기업이 일자리 창출에 앞장서 달라는 내용이었다. 문재인 정부의 핵심 과제인 고용 창출을 위해 세일즈에 나선 셈이다. 토론이 끝난 뒤 문 대통령은 '불청객' 미세먼지 속에서 이재용 삼성그룹 부회장 등 4대 그룹 총수를 비롯한 기업인들과 함께 청와대 경내를 걸었다.

재계와 밀착한 문 대통령은 삼성공장이나 연구소에 한 번 방문해달라는 이 부회장의 요청에 "삼성이 대규모 투자를 해서 공장을 짓는다거나 연구소를 만든다면 언제든지 가겠다"고 화답했다. 이후 실제 문 대통령은 지난 4월과 10월 삼성의 공장을 방문했다.

문재인 대통령이 2월 14일 오전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자영업·소상공인과의 대화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자영업자와 소상공인을 청와대로 초청해 간담회를 연 것은 역대 정부 최초였다. /청와대 제공
문재인 대통령이 2월 14일 오전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자영업·소상공인과의 대화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자영업자와 소상공인을 청와대로 초청해 간담회를 연 것은 역대 정부 최초였다. /청와대 제공

◆ '골목상인 아들' 文, 최초로 자영업자 靑 초청

문 대통령은 지난 2월 14일 재계뿐만 아니라 자영업·소상공인과의 대화의 장도 마련했다. 자영업자와 소상공인을 청와대로 초청해 별도로 간담회를 연 것은 유례가 없는 일이다.

먼저 과거 경험을 꺼내 들며 자영업에 다가갔다. 문 대통령은 "저는 골목 상인의 아들"이라며 "제가 어릴 때 부모님이 연탄 가게를 하신 적도 있었는데 저도 주말이나 방학 때 어머니와 함께 연탄 리어카를 끌거나 배달을 하기도 했다"고 회상했다.

자영업자들의 다양한 애로사항이 쏟아졌다. 그 가운데서도 급격한 최저임금의 인상으로 경영난을 호소했다. 이에 문 대통령은 최저임금 인상으로 자영업자의 부담을 가중시킨 점을 솔직히 인정하고 사과하면서도 장기적 인상은 불가피하다는 뜻을 밝혔다.

문재인 대통령이 3월 22일 대구시 북구 칠성종합시장에서 한 상인과 악수하는 모습. /청와대 제공
문재인 대통령이 3월 22일 대구시 북구 칠성종합시장에서 한 상인과 악수하는 모습. /청와대 제공

◆ 민생 속으로 파고든 文과 대구시민의 환대

3월 일정 중에서도 '민생'이 있었다. 문 대통령은 3월 22일 대구 칠성종합시장을 방문하며 민생 속으로 파고들었다. '보수의 텃밭'으로 유명한 대구에서 문 대통령은 상인과 시민들로부터 뜨거운 환대를 받았다.

시장에 도착한 문 대통령은 상인과 시민들 쪽으로 다가가 악수했다. 시민들은 "손 한 번 잡아 주이소", "잘 생기셨습니다", "인물이 너무 좋다", "와주셔서 감사합니다"라며 환호했다. '역대 최고 대통령'이라는 문구가 써진 종이를 든 한 청년과 사진을 찍으면서 "이건 내용이 좋아서"라면서 웃으며 농담을 던지기도 했다.

문 대통령은 청과물 상점과 과일 가게 등을 들러 마와 연근, 과일을 사고 온누리상품권으로 결제했다. 온누리상품권은 전통시장의 수요 진작을 위한 목적으로 2009년 7월부터 발행한 상품권이다.

청와대는 뜻밖의 논란에 휩싸이기도 했다. 당시 문 대통령을 수행하던 경호원이 품속에서 기관단총을 소지하고 있는 모습이 포착됐고, 정치권 일각에서 "경호 수칙 위반"이라는 지적이 나왔다. 청와대는 "경호 기본 수칙을 지킨 것"이라고 해명했다.

문재인 대통령이 4·27 남북정상회담 1주년을 하루 앞둔 지난 4월 26일 오후 강원도 고성군 DMZ 평화의 길을 걷고 있다. /청와대 제공
문재인 대통령이 4·27 남북정상회담 1주년을 하루 앞둔 지난 4월 26일 오후 강원도 고성군 DMZ 평화의 길을 걷고 있다. /청와대 제공

◆ '평화의 길을 걸어요'

문 대통령이 소화한 4월 일정 가운데 '평화 행보'가 유독 눈에 띈다. 문 대통령은 4·27 남북정상회담 1주년을 하루 앞두고 강원도 고성 '비무장지대(DMZ) 평화의 길'을 방문했다.

한국전쟁 이후 65년 동안 민간의 출입이 제한됐던 지역으로 세계 유일 분단국가의 상징이자 민족의 아픈 상처가 서려 있는 DMZ 평화의 길을 대통령이 직접 찾은 것이다.

하노이 2차 북미정상회담이 결렬된 이후 북미관계가 경색되고, 남북관계도 후퇴하는 기류가 흐르는 상황에서 문 대통령은 DMZ 평화의 길을 걸었다.

또 산책로 초입에 있는 소원나무 앞에서 '평화가 경제다'라고 적은 소원카드를 나무에 건 문 대통령은 강원도가 가진 지정학적 가치를 살려 경제에 활력을 불어겠다는 구상을 밝혔다.

문 대통령이 5월 24일 경북 경주시 옥산마을 모내기 현장에서 이앙기를 운전하며 모내기 작업을 하고 있다. /청와대 제공
문 대통령이 5월 24일 경북 경주시 옥산마을 모내기 현장에서 이앙기를 운전하며 모내기 작업을 하고 있다. /청와대 제공

◆ 이앙기 몰고 모내기하며 '농심 사냥'

지난 5월 문 대통령은 일일 '농부'가 됐다. 24일 경북 경주시 옥산마을 농업 현장을 찾았다. 장화를 신고 밀짚모자를 쓴 문 대통령은 제법 농부처럼 보였다. 문 대통령은 직접 운전대를 잡고 이앙기를 몰며 모내기를 하는 보기 드문 장면을 연출했다. 또 드론을 사용한 비료 살포 등 최신 농업 기술을 체험했다.

새참을 먹으며 주민과 담소를 나누면서 '농심'을 살피기도 했다. 옥산마을의 젊은 부부와 대화를 나누던 문 대통령은 "젊은 부부들이 농촌에서 이렇게 농업에 종사하니까 아주 좋아 보인다"며 칭찬했다. 또 "연간 소득이 얼마나 되느냐"고 물으며 웃음을 유발했다. 새참 메뉴는 잔치국수, 편육, 겉절이, 두부, 안강읍 막걸리였다.

문 대통령은 농촌의 부족한 문화시설과 교육시설에 대해서도 지역민의 목소리를 청취했다. 그러면서 "문화시설도 더 좋아져야 되고, 젊은 사람들이 올 수 있게끔 교육시설도 더 좋아져야 하지만, 농가 소득을 꾸준하게 높여나가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며 한해 대풍과 건강을 기원했다.

지난 6월 30일 남북미 정상이 한데 모이는 파격적인 장면이 연출됐다. 사진은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날 판문점 공동경비구역(JSA) 자유의 집 앞에서 만난 모습. /청와대 제공
지난 6월 30일 남북미 정상이 한데 모이는 파격적인 장면이 연출됐다. 사진은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날 판문점 공동경비구역(JSA) 자유의 집 앞에서 만난 모습. /청와대 제공

◆ 역사적인 남북미 정상 '판문점 만남'

올해 상반기 마지막 날인 6월 30일은 역사에 길이 남을 날이다. 분단의 상징인 판문점에서 역사상 최초로 남·북·미 정상이 만났기 때문이다. 문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한데 모인 것이다. 말 그대로 '파격'이었다.

먼저 트럼프 대통령과 김 위원장이 만났고, 김 위원장이 군사분계선을 넘어 트럼프 대통령과 남측 지역으로 내려왔다. 인근에 대기하고 있던 문 대통령이 북미 정상과 합류하면서 최초의 남북미 정상의 만남이 이뤄지게 됐다.

지난 2월 하노이 북미정상회담이 결렬된 이후 꽉 막힌 북미관계에 숨통이 트이게 됐다. 또 잠시 주춤거린 북미 간 비핵화 협상도 탄력을 받을 것이라는 관측에 힘이 실렸다. 문 대통령은 철저히 조연을 자처하며 중재자 역할을 톡톡히 했다.

이와 별개로 트럼프 대통령이 김 위원장과 만나기 직전 문 대통령에게 '월경' 자문을 구한 사실이 뒤늦게 확인돼 화제를 모았다. 문 대통령은 지난해 4·27 남북정상회의 때 '깜짝 월경'을 했다.

☞<하>편에서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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