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F초점] 새보수당과 멀어지는 안철수계?…손학규와는 '선긋기'
입력: 2019.12.27 05:00 / 수정: 2019.12.27 05:00

새로운보수당이 오는 1월5일 창당을 앞둔 가운데 안철수계 의원들은 안철수 전 대표의 복귀를 위해 바른미래당 비상대책위원회 체제를 요구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으면서 거취가 주목된다. /더팩트 DB
새로운보수당이 오는 1월5일 창당을 앞둔 가운데 안철수계 의원들은 안철수 전 대표의 복귀를 위해 바른미래당 비상대책위원회 체제를 요구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으면서 거취가 주목된다. /더팩트 DB

전통 지지층 없이 합치기 어려워…"안철수 뜻 기다릴 것"

[더팩트|국회=문혜현 기자] 새로운보수당이 새로운 당색과 로고를 발표하는 등 중앙당 창당에 박차를 가하는 가운데 안철수계 의원들의 선택에 이목이 쏠린다. 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는 안철수 전 대표가 정계에 복귀할 경우 전권을 주겠다는 등 제안했지만, 안 전 대표 측은 '손 대표의 일방적 바람과 요청'이라고 선을 그었다.

안철수계 의원들은 지난 22일 공개 기자회견을 통해 안 전 대표가 정계에 복귀할 수 있도록 비대위 체제를 만들어달라고 요구했지만, 당권파 측에선 아직까지 이렇다 할 반응은 나타나지 않고 있다.

또한 안 전 대표의 최측근인 김도식 전 비서실장은 지난 24일 입장문을 통해 "손 대표님 말씀의 진위나 진정성은 그동안 국민들 앞에서 숱하게 약속하셨던 내용이 어떻게 번복됐는지를 보면 판단이 쉬울 것 같다"고 비판했다.

앞서 손 대표가 안철수계 여성 의원들과 만나 "안 전 대표가 복귀하면 전권을 주겠다"고 밝힌 것을 두고 "의원들과의 만남이 성사되어 공식화됐지만 결과는 조변석개식 말 뒤집기와 궁색한 변명으로 이어졌다"며 "본인의 정치생명 연장과 영향력 지속을 위한 시도가 필요했던 것으로 이해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당의 구성원들은 당의 미래와 총선승리를 위해서 노심초사하고 있는데 당 대표께서 본인의 정치입지 때문에 진흙탕질을 시도하는 것에 대해 안타까울 따름"이라며 "그동안 안 전 대표의 복귀일정 등 여러 시나리오가 난무했지만 그분들의 일방적 바람과 요청이었을 뿐"이라고 일축했다.

안철수계 한 의원은 이에 대해 "손 대표 측에서 여성 의원들과 한 이야기를 공식화해달라고 요청했는데, 아니라고 펄쩍 뛰었다"며 "최고위원회의 해체는 안 전 대표의 복귀를 위한 평범한 요구였는데도 받아들여지지 않았다"고 밝혔다.

바른미래당 이태규·김수민·신용현·김삼화·이동섭 의원(왼쪽부터) 등 안철수계 의원들은 지난 22일 안철수 전 대표의 당 복귀를 위한 후속조치를 요청했지만 손학규 당 대표는 공식 입장을 내지 않았다. /뉴시스
바른미래당 이태규·김수민·신용현·김삼화·이동섭 의원(왼쪽부터) 등 안철수계 의원들은 지난 22일 안철수 전 대표의 당 복귀를 위한 후속조치를 요청했지만 손학규 당 대표는 공식 입장을 내지 않았다. /뉴시스

반면 안철수계 의원들과 함께 바른미래당 비당권파로 '변화와 혁신' 모임에 나섰던 바른정당계 의원들은 오는 1월5일 창당을 앞두고 속도를 내고 있다. 하태경 새로운보수당 창당준비위원장은 26일 "창당 전에 탈당한다"는 원칙을 재확인했다.

이에 따라 안철수계 의원들의 향방에 관심이 몰리고 있다. 새로운보수당 관계자는 <더팩트>와의 통화에서 "안철수계 의원들은 여전히 안 전 대표의 말을 기다리고 있다"며 "앞서 기자회견을 했던 게 본인들이 새로운보수당에 참여할 수 있는 명분이 될 수도 있다"고 전망했다.

해당 관계자는 "결국 안 전 대표가 메시지를 내지 않으면 '개인이 승리해서 와라'는 뜻일 수도 있다"며 "(기자회견 등은) 이러저러한 방법을 쓰는 과정"이라고 했다.

그는 새보수당 의원들과 안철수계 의원들 사이에서 "기본적인 소통은 있으며, 패스트트랙 정국 등 의견을 주고 받고 있다"며 "(새보수당이) 외형적으로 보수라고 하지만 오히려 그들(안철수계)이 보수적인 발언을 할 때가 많다"고 설명했다.

이어 "권은희 의원 같은 경우도 새보수당 상황을 관망하고 있고, 다만 대부분 '안 전 대표의 의중을 파악하지 않고 가는데 새보수당이 얼마나 지지를 받을까' 고민이 있는 거다. 보수에 대한 반감때문에 그런(활동하지 않는)것은 아니"라고 밝혔다.

유승민 의원을 비롯한 바른정당계는 1월5일 창당 전 탈당 계획을 분명히했다. 안철수계 의원들은 이와 관련해 별다른 언급 없이 끝까지 안 전 대표의 뜻을 기다리겠다고만 했다. /국회=문혜현 기자
유승민 의원을 비롯한 바른정당계는 1월5일 창당 전 탈당 계획을 분명히했다. 안철수계 의원들은 이와 관련해 별다른 언급 없이 끝까지 "안 전 대표의 뜻을 기다리겠다"고만 했다. /국회=문혜현 기자

총선 전까지 안 전 대표가 돌아오지 않을 경우 안철수계 의원들은 정치적 진로를 두고 고민에 빠질 것으로 보인다. 안철수계 의원들의 새로운보수당 합류와 관련해 홍형식 한길리서치 소장은 부정적인 전망을 냈다.

홍 소장은 통화에서 "두 세력이 같이 할 가능성은 거의 없다"면서 "둘은 어떤 정치세력에 기반을 두거나 기존의 오랫동안 이어져오던 전통적 기반을 가진 충성도 높은 중도층을 가지진 않았기 때문"이라고 평가했다.

이어 "중도층이라 할지라도 지지기반이 아닌 인물 중심으로 된 두 세력"이라며 "하나는 안 전 대표, 하나는 유승민 전 대표. 이것이 안철수-유승민의 개인의 판단, 정치적 계산에 의해 합쳐지는 건 아니"라고 내다봤다.

안 전 대표의 정계 복귀와 관련해 홍 소장은 "손 대표가 (당권을) 내놓으면 갈 것"이라며 "손 대표 쪽으로 가진 않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손 대표가 향후 대선에 도움이 안 된다는 생각을 하기 때문에 손 대표가 주도하는 정치판엔 가려 하지 않을 거다"라고 했다.

그러면서 "손 대표의 한계를 안 상황에서 확실하지 않으면 배팅하지 않을 것"이라며 "나머지(안철수계 의원들)은 안 전 대표가 빨리 왔으면 하는 뜻을 드러낸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따라 새로운보수당의 창당, 혹은 손 대표의 새판짜기 중 어디에 안철수계 의원들이 참여할지 주목된다. 안철수계 의원들이 오는 1월 새로운보수당 창당에 참여하지 않을지라도 총선까지 남은 시간 동안 안 전 대표의 메시지에 따라 향방은 윤곽이 드러날 전망이다.


moone@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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