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인재영입 1호 최혜영 "마흔, 척수장애 있는 평범한 여성"
입력: 2019.12.26 18:41 / 수정: 2019.12.26 18:42
최혜영 강동대 사회복지학과 교수가 더불어민주당 인재영입 1호로 발표되면서 정가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최혜형 교수는 올해 마흔 살의, 척수장애가 있는 장애인이다. 정치를 하기에는 별로 가진 것 없는 평범한 여성이라고 본인을 소개했다. /남윤호 기자
최혜영 강동대 사회복지학과 교수가 더불어민주당 인재영입 1호로 발표되면서 정가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최혜형 교수는 "올해 마흔 살의, 척수장애가 있는 장애인이다. 정치를 하기에는 별로 가진 것 없는 평범한 여성"이라고 본인을 소개했다. /남윤호 기자

최혜영 교수, 조국 전 장관 사퇴 사명 참여 사실 無 

[더팩트ㅣ이철영 기자] 더불어민주당 인재영입 1호 최혜영 강동대 사회복지학과 교수를 향한 관심이 뜨겁다. 최혜영 교수가 발레리나를 꿈꾸다 불의의 사고에도 박사학위를 취득하는 등의 삶의 궤적이 귀감을 주고 있기 때문이다.

민주당 인재영입위원회는 26일 오전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인재영입 1호로 최 교수를 소개했다. 내년 총선을 앞두고 발표한 인재영입 1호라는 점에서 정가의 관심도 뜨거웠다. 대부분은 민주당의 인재영입 1호로 20대 남성에 무게를 실었지만, '여성·장애인·청년' 삼박자를 갖춘 최 교수였다.

최 교수는 자신을 소개하며 "올해 마흔 살의, 척수장애가 있는 장애인이다. 정치를 하기에는 별로 가진 것 없는 평범한 여성"이라며 "하지만 저 같은 보통 사람에게 정치를 한번 바꿔보라고 등을 떠밀어준 더불어민주당을 믿고, 감히 이 자리에 나섰다"라고 밝혔다.

이어 "누구나 한 번쯤 '주목받는 생'을 살고 싶어 한다. 저 역시 발레리나 시절 많은 사람의 사랑과 주목을 받고 싶었던 때가 있었다. 하지만 지금 저는 제가 아닌, 이 땅 모든 장애인에 대한 관심과 주목을 위해 어려운 길을 선택했다"라며 정치적 목표도 명확하게 드러냈다.

정치권이 최 교수에 주목하는 건 순탄치 않았던 삶을 극복했다는 이야기 때문이다.

민주당에 따르면 발레리나를 꿈꿨던 최 교수는 2003년 불의의 교통사고로 사지마비 척수장애 판정을 받게 됐다. 최 교수는 무용수의 길을 접고 장애인식개선을 위한 강의와 교재개발, 프로그램 연구에 뛰어들었다. 2010년 서울여자대학교에서 사회복지학 석사학위를 취득하고, 2017년 여성 척수장애인으로는 국내최초로 나사렛대학교에서 재활학 박사학위를 취득했다.

이해찬(오른쪽 아래) 민주당 대표와 최혜영 교수가 손 하트를 만들어 보이고 있다.
이해찬(오른쪽 아래) 민주당 대표와 최혜영 교수가 손 하트를 만들어 보이고 있다.

최 교수는 "하루 벌어 하루 살기도 벅찬 가난한 집안 딸이었지만, 꿈마저 가난하지는 않았다. 부산 자갈치 시장에서 자기 청춘을 생선 비린내와 맞바꾼 언니의 눈물겨운 뒷바라지 덕분에 꿈에 그리던 발레리나가 됐다. 기뻤다"라며 "하지만 발레리나로 무대 위를 제대로 날아보기도 전에, 2003년 공연 일주일을 앞두고 큰 교통사고로 사지마비 척수장애인이 되고 말았다. 제 나이 스물다섯 살 때였다"라고 설명했다.

춤은 고사하고 혼자 앉지도 일어서지도 못했던 최 교수는 춤을 연습할 때보다 더 혹독하게, 더 나은 장애인이 되기 위해 훈련 했다. 몸을 뒤집고 혼자 일어나고 휠체어를 타기까지 5년이 걸렸다. 그리고 집을 떠나, 독립했다.

최 교수는 "어딜 가나 휠체어 앞에 놓인 고작 3센티 문턱이 3미터 거대 장벽처럼 느껴졌다"라며 "그럴수록 더 절박하게 남들에게 도움을 요청하고 더 활달하게 제 삶을 개척했다. 휠체어에 앉아 있는 저의 눈높이는 남들보다 늘 낮은 위치에 머문다. 국민을 대하는 정치의 위치가 그래야 된다고 믿는다"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저는 꿈꾼다. 우리 아이들이 장애를 불편으로 느끼지 않는 세상, 더불어 산다는 말이 더 이상 필요 없는 세상"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최 교수가 세간의 주목을 받으면서 온라인에서는 그가 조국 전 법무부 장관 사퇴 서명을 했다는 의혹이 제기되기도 했다.

민주당은 "최 교수가 조 전 장관 사퇴 서명에 참여했다는 소문은 확인 결과 사실이 아님이 밝혀졌다. 억측과 오해로 의혹이 확산되지 않길 바란다"라고 해명했다.

cuba20@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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