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 "수출규제 철회" 촉구…아베 "대화로 풀자"
입력: 2019.12.24 17:36 / 수정: 2019.12.24 17:36
문재인 대통령과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24일 중국 쓰촨성 청두 샹그릴라 호텔에서 열린 한일 정상회담 전 악수를 하고 있다. /뉴시스
문재인 대통령과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24일 중국 쓰촨성 청두 샹그릴라 호텔에서 열린 한일 정상회담 전 악수를 하고 있다. /뉴시스

45분간 한일정상회담…강제징용 문제 입장차만 확인

[더팩트ㅣ청와대=신진환 기자] 문재인 대통령은 24일(현지시간) 아베 신조 일본 총리와 정상회담에서 한국에 대한 수출규제 철회를 촉구했다. 한일 갈등의 근본적 원인인 강제징용 문제와 관련해서는 서로 접점을 찾지 못했다. 다만, 향후 대화로 문제를 해결하자는 데 뜻을 모았다.

한일 정상은 이날 오후 2시부터 45분간 중국 쓰촨성 청두 샹그릴라 호텔에서 열린 정상회담을 했다. 문 대통령과 아베 총리는 제8차 한·중·일 정상회의 참석을 위해 중국을 방문 중이다. 양 정상은 지난해 9월 미국 뉴욕에서 유엔 총회를 계기로 성사된 것에 이어 15개월 만에 정상회담 테이블에 앉았다.

문 대통령은 정상회담에서 "일본 수출규제 조치와 관련해 일본이 취한 수출규제 관련 조치가 7월 1일 이전 수준으로 조속히 회복되어야 한다"며 아베 총리의 각별한 관심과 결단을 당부했다고 고민정 청와대 대변인이 현지에서 브리핑을 열고 전했다.

아베 총리는 "3년 반 만에 수출관리 정책 대화가 매우 유익하게 진행됐다고 들었다"며 "앞으로도 수출 당국 간 대화를 통해 문제를 풀어나가자"고 말했다. 직접적인 답변은 피했지만, 향후 지속적으로 대화하면서 양국 간 갈등 현안을 해결해나가자는 것으로 읽힌다.

강제징용 문제와 관련해서 양 정상은 서로의 입장차를 확인했다. 다만, 이 역시 대화를 통한 문제 해결의 필요성에는 공감대를 이뤘다. 특히 이 문제가 조속히 해결되고 정상 간 만남이 자주 이루어지기를 기대한다는 데 뜻을 모았다.

두 정상은 최근 한반도의 엄중한 정세에 대해서 서로 의견을 교환하고 한·일, 한·미·일 간 긴밀한 공조와 소통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아베 총리는 납북자 문제에 대한 우리 측의 계속적인 지지와 지원을 요청했고, 문 대통령은 일본 측의 노력을 계속 지지해 나가겠다고 했다.

아베 총리는 "우리는 이웃이고 서로의 관계가 무척 중요하다는 데 의견을 같이했다"며 "대화를 통해 문제를 해결해 나가자"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실무협의가 원활하고 속도감 있게 진행될 수 있도록 아베 총리님과 함께 독려해 나가자"고 언급했다.

한편 청와대 핵심관계자는 "양 정상이 서로 육성을 통해 각 당사국의 입장을 설명 듣는 자리였다고 볼 수 있다"며 "앞으로 이런 만남이 얼마나 중요한지, 대화로 문제를 풀어나가자는 데 양 정상이 합의했다는 데 큰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는 '이번 회담 결과로 인해 지소미아 연장 시한이 더 늘어날 수 있는 것이냐'는 질문에 "구체적인 기한을 말씀드릴 수는 없지만 어쨌든 그냥 무작정 계속 길어질 수는 없는 노릇"이라며 "큰 틀에서 어느 정도 기한 안에는 이 문제가 풀려야 된다라는 것에 대해서 한일 양국이 인지하고 있다"고 했다.

shincombi@tf.co.kr

발로 뛰는 <더팩트>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카카오톡: '더팩트제보' 검색
▶이메일: jebo@tf.co.kr
▶뉴스 홈페이지: http://talk.tf.co.kr/bbs/report/write
- 네이버 메인 더팩트 구독하고 [특종보자▶]
- 그곳이 알고싶냐? [영상보기▶]
AD
인기기사
실시간 TOP10
정치
경제
사회
연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