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한국당은 22일 3일 전 발표했던 '언론 삼진아웃제'를 철회한다고 밝혔다. 지난 16일 한국당 최고위원회의가 국회 로텐더홀 앞에서 진행된 가운데 황교안 대표(가운데)가 모두발언을 하는 모습. / 배정한 기자 |
박성중 "삼진아웃 조치 유보하기로 했다"
[더팩트ㅣ이철영 기자] 자유한국당이 22일 세 번의 경고를 받을 경우 출입금지 등 제재를 가하겠다고 했던 '언론 삼진아웃제'를 도입 3일 만에 철회했다.
박성중 한국당 미디어특별위원장은 이날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삼진아웃 조치를 유보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앞선 지난 19일 한국당은 "반복되는 편파·왜곡 보도에 1·2차 사전경고를 하고, 3차에는 한국당 출입금지 등 제재를 가하겠다"라고 밝혀 지적을 받아왔다.
박 의원은 '언론 삼진아웃제' 철회 배경으로 우려의 목소리들 때문이라고 했다. 그는 "공정하고 균형 잡힌 보도를 해온 언론사와 기자들 사이에서 해당 조치에 대해 우려하는 목소리가 나온다는 점을 심각하게 받아들였다"라며 "한국당은 언론의 자유와 취재의 자유를 훼손할 의지도 그럴 이유도 없다"고 강조했다.
이어 '삼진아웃 발표는 명백하게 편향적인 일부 언론의 보도에 대해 그 부당함을 알리기 위한 절규와 같은 조치였음을 다시 한번 강조한다"라고 덧붙였다.
한편 더불어민주당은 지난 20일 한국당의 '언론 삼진아웃제'와 관련한 논평에서 "거대 언론과 유착해 수십 년간 언론 자유의 기본을 훼손하고 가짜 뉴스를 양산하며, 국민들의 생각을 황폐하게 만들었던 사람들이 자신들의 주장에 동조하지 않는다는 이유로 언론에 대해 1, 2차 경고 이후, 3차 출입 금지라는 삼진아웃제를 적용하겠다고 한다"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마음속 깊은 곳 자리 잡고 있는 독재 본색이 이제야 확실히 드러나고 있다. 국민의 노력과 수많은 언론인의 고통 속에 이만큼 진전시켜온 우리 언론 수준을 1970년대 이전으로 후퇴시키려는 독재적인 발상"이라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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