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희상 국회의장이 13일 오후 임시회기 기간 결정을 위해 여야 3당 회동을 주재했으나 심재철 자유한국당 원내대표, 오신환 바른미래당 원내대표가 불참하면서 본회의 개의가 불투명해졌다. 이날 오전 회동하고 있는 여야 3당 원내대표와 문 의장. / 국회=배정한 기자 |
회기 협상 위한 의장-여야3당 회동에 심재철·오신환 불참
[더팩트ㅣ국회=박숙현 기자] 12월 임시국회 회기 기간에 대한 여야 교섭단체 3당 협상에 자유한국당과 바른미래당이 불참하면서 13일 오후 예정됐던 본회의 개의가 불투명해졌다.
문희상 국회의장은 이날 오후 본회의에 앞서 임시국회 회기 기간을 결정하는 협상을 위해 더불어민주당 이인영, 한국당 심재철, 바른미래당 오신환 등 여야 교섭단체 3당 원내대표를 불렀다.
앞서 오전 회동에서 민주당은 회기 기간을 16일까지, 한국당은 국회법에 따라 관례적으로 30일간 열자고 주장해 접점을 찾지 못했고, 민주당·한국당 안을 함께 본회의에 올려 표결 처리하기로 한 바 있다.
이 원내대표는 20여분간 의장실에서 심 원내대표와 오 원내대표를 기다렸으나 이들이 협상장에 나타나지 않자 다시 원내대표실로 발길을 돌렸다.
의장실에 나온 뒤 기자들과 만난 이 원내대표는 "긴 하루가 될 것 같다"고 말문을 열었다.
그는 "문 의장은 오전의 합의했던 정신과 다르게 한국당이 필리버스터(무제한 토론에 의한 합법적 의사진행방해)를 신청한 것을 확인하고 오늘 어떻게 진행하는 게 좋을지 회의하고자 하셨던 것으로 보인다"며 "그런데 한국당 원내대표가 오지 않아 진행하지 못하게 됐다"고 했다.
이어 이 원내대표는 "필리버스터는 안하기로 했던게 오전 합의 정신인데 한국당이 필리버스터를 신청했기에 그 문제에 대해 다시 논의해야 한다고 (문 의장이) 판단하는 게 너무 당연한 거 아닌가"라고 토로했다.
그러면서 "회기결정에 대해 찬반토론 2인 이내에서 5분씩 하는 걸로 (합의가)됐기 때문에 찬반토론을 5분 동안 한다는 건 필리버스터와 전혀 다르지 않나"고 덧붙였다.
그는 "(한국당이) 앞뒤가 전혀 맞지 않는 이야기를 하고 있다"며 "의장님이 소집했던 원내대표 회동에 야당 원내대표들이 이유가 있겠지만 참석하지 않은 데 대해서 본회의 일정을 어떻게 진행해야 하는지, 여러가지 복잡한 생각이 든다"고 했다.
다만 그는 '이날 본회의가 열리지 않을 수도 있냐'는 물음에 "열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이 원내대표는 심 원내대표에게 직접 찾아가지는 않되 기다리겠다는 입장이다.
한편 민주당 의원들은 급히 전개되는 원내 상황에 대기하고 있다. 정춘숙 민주당 원내대변인은 오후 민주당 의총이 끝나고 기자들과 만나 "한국당에서 회기 결정의 건을 두고 필리버스터를 신청하겠다고 해서 문 의장이 원내대표들을 불러서 다시 (협상을) 진행하고 있다"며 "우리는 대기하고 있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