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현 무소속 의원은 12일 지역구인 순천을 떠나 수도권에 출마하겠다고 밝혔다. 지난 6월 국회외교통일위원회에서 질문하는 이정현 무소속 의원. /배정한 기자 |
12일 순천 의정보고회서 밝혀
[더팩트ㅣ국회=박숙현 기자] 보수정당 불모지인 호남에서 24년간 도전하며 '지역구도 타파' 선구자로도 꼽혔던 이정현 무소속 의원이 내년 총선에서 전남 순천이 아닌 수도권에 출마한다.
이 의원은 이날 오후 자신의 지역구인 전남 순천의 순천대 70주년기념홀에서 열린 의정보고회에서 "순천 시민께 받은 은혜를 큰 정치로 보답하기 위해 순천을 떠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선 "이번 총선에서 서울 등 수도권에 출마하겠다"고 했다. 다만 구체적으로 어디에 출마할지는 밝히지 않았다.
이 의원은 또 "새로운 정치세력화라는 새 목표에 또 도전한다"고도 밝혔다. 정치권에 따르면 이 의원은 내년 2월 초까지 분야별·지역별로 '미래를 생각하는 사람들의 모임'(미생모)을 만들어 이를 토대로 한 신당 창당을 계획 중이다.
그는 신당 창당에 대해 "꼭 성공해서 '팔마'(八馬)의 고향 순천에 아홉번째 말(馬)로 돌아오겠다"고 했다.
전남 곡성 출신인 이 의원은 1995년 광주 시의원에 도전한 것을 시작으로 24년간 호남에서만 출마해왔다. 낙선을 거듭하다 2014년 7월 재보궐 선거에서 순천·곡성에서 처음으로 당선됐고, 2016년 20대 총선 때도 새누리당 간판을 달고 재선에 성공하며 한국의 지역주의 구도를 타파한 인물로 꼽혀왔다.
이 의원은 세월호 사태 당시 청와대 홍보 수석 신분으로 KBS 보도에 개입한 혐의를 받았으나 최근 항소심에서 벌금형을 받으며 내년 총선 도전이 무난하게 전망됐다.
이 의원의 순천 불출마 선언으로, 지역구의 빈자리를 누가 꿰찰지 주목된다. 더불어민주당에서는 김광진 청와대 정무비서관, 노관규 전 순천시장, 서갑원 민주당 지역위원장 등이 거론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