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세균 전 국회의장이 이낙연 국무총리 후임으로 유력하게 검토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이목이 쏠린다. 사진은 지난 2017년 6월 국회 시정연설에 앞서 국회의장실로 이동하는 문재인 대통령과 정 전 의장. /더팩트 DB |
시민사회단체 반발 文대통령 김진표 카드 접나
[더팩트ㅣ이철영 기자] 정세균 전 국회의장이 이낙연 국무총리 후임으로 유력하게 검토되는 것으로 알려져 주목된다. 김진표 더불어민주당 의원을 유력한 차기 총리로 낙점했지만, 시민사회단체들의 반대로 기류 변화가 생긴 것이다.
11일 일부 언론은 청와대가 정 전 의장에게 검증 동의서를 제출받는 등 본격 검증에 착수했다고 보도했다. 정 전 의장 측은 이 같은 내용에 대해서는 확답을 하지 않았다.
애초 청와대는 이 총리 후임으로 정 전 의장을 첫 번째로 생각했던 후보였다. 정 전 의장이 고사하면서 김 의원이 물망에 올랐고, 사실상 차기 총리로 유력했다. 그러나 김 의원이 시민단체 반발로 청와대에 고사 의견을 전달한 것으로 알려지며 다시 정 전 의장이 거론되기 시작했다.
일각에서는 국가 의전 서열 2위인 국회의장을 지낸 정 전 의장이 서열 5위인 총리를 맡는 게 맞지 않는다고 판단해 고사하고 있다는 말도 나왔다. 그러나 정 전 의장의 최측근은 이날 오후 <더팩트>와 통화에서 "서열의 문제라기보다는 입법부의 대표였다는 상징성이 고민의 이유"라며 "서열의 높고 낮음과는 다른 문제인 것 같다. 특히 입법부의 수장이 총리로 간 일이 없다. 전례가 없는 상황이라"라며 말을 아꼈다.
이 측근은 "사실인지 아닌지 모르겠지만, 듣기로는 문재인 대통령께서 참모들에게 정 전 의장을 설득해달라고 부탁했다는 이야기도 들었다"라고 했다.
또, 일부 언론에서 정 전 의장이 인사 검증동의서를 제출했다는 보도를 하면서 이르면 다음 주 총리 지명 가능성까지 점쳐지고 있다. 이와 관련 이 측근은 통화 당시(오후 3시 30분)만 해도 "제가 알기로는 인사 검증동의서 제출 사실이 없다"라고 했다.
정 전 의장이 여전히 지역구인 종로 출마를 희망하고, 앞으로의 상황이 유동적으로 더 지켜볼 필요가 있다.
청와대 핵심관계자는 이날 기자들을 만나 "지금 인사에 대해 각종 추정 기사들이 나오고 있지만, 어느 것 하나 다 맞지 않는다"라면서 "모든 인사는 최종단계가 가봐야 알 수 있다. 정해진 것이 있다면 이 부분은 맞고, 이 부분은 틀린다고 얘기할 수 있겠지만 (지금으로서는 정해진 것이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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