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F초점] 김의겸, 흑석동 상가주택 매각…논란 털고 총선 행보?
입력: 2019.12.06 00:00 / 수정: 2019.12.06 00:00
김의겸 전 청와대 대변인이 5일 서울 흑석동의 상가주택 건물을 34억5000만 원에 매각했다. 1년 5개월 만에 6억8000만 원의 시세 차가 발생한 셈이다. 그는 차익을 모두 기부할 예정이다. /뉴시스
김의겸 전 청와대 대변인이 5일 서울 흑석동의 상가주택 건물을 34억5000만 원에 매각했다. 1년 5개월 만에 6억8000만 원의 시세 차가 발생한 셈이다. 그는 차익을 모두 기부할 예정이다. /뉴시스

시세 차익 기부 예정…전북 군산 출마설도

[더팩트ㅣ신진환 기자] '관사 재테크' 논란을 빚었던 김의겸 전 청와대 대변인이 5일 서울 흑석동의 상가주택 건물을 매각했다. 부동산 투기 논란을 털어내고 내년 총선 출마 채비에 나선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김 전 대변인의 상가건물을 중개한 공인중개업소 관계자는 이날 오후 <더팩트>와 만나 "오늘 오후 김 전 대변인의 부인이 매매 계약을 맺었다"며 "김 전 대변인은 나오지 않았다"다고 말했다. 매매가는 34억5000만 원이며, 건물을 사들인 이는 70대 노부부다.

김 전 대변인은 지난해 7월 서울 흑석뉴타운 9구역 2층짜리 복합건물(상가+주택)을 27억7000만 원(취득세 2억 원 포함)에 매입했다. 대법원 부동산 등기부 등본에 따르면 해당 건물은 241㎡(73평) 면적 대지에 지하실을 포함해 2층까지 272.07㎡(82평)에 달한다. 각 층은 118.68㎡(36평) 규모다.

이 건물을 사기 위해 배우자 명의로 KB국민은행에서 10억2080만 원의 대출을 받았고, 사인 간 채무도 3억6000만 원이 발생했다. 흑석동 건물 세입자에게 받은 보증금 2억6500만 원을 포함하면 16억4580만 원의 빚을 지고 건물을 산 셈이다.

이번에 건물을 매각하면서 1년 5개월 만에 6억8000만 원의 차익이 발생한 셈이다. 다만, 양도세 45%와 중개 수수료 등 세금을 제하면 약 3~4억 원가량으로 줄어든다. 김 전 대변인은 차익금을 모두 기부한다는 방침이다.

김 전 대변인은 지난 1일 페이스북에 건물 매각 의사를 밝히면서 "매각한 뒤 남은 차액에 대해서는 전액 기부한 뒤 그 내역을 공개하겠다"고 했다. 건물 매각을 공개한 것에 대해선 "조용히 팔아보려고 했으나 여의치 않은 데다 오해도 낳을 수 있기에 공개로 전환했다"고 설명했다.

매각을 결심한 이유로는 문재인 정부의 성공을 위해서는 부동산 안정이 필수적이며 '분양가 상한제' 지정 때 흑석동이 제외된 것을 두고 야당과 일부 언론으로부터 공격을 받는 등 정부 정책에 걸림돌이 되어서는 안 되겠다는 판단 때문이라고 했다.

정치권에서 김 전 대변인이 논란의 건물을 처분함으로써 부동산 투기 논란을 털어내고 내년 총선 출마 채비에 나선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사진은 김 전 대변인이 매각한 상가주택. /더팩트 DB
정치권에서 김 전 대변인이 논란의 건물을 처분함으로써 부동산 투기 논란을 털어내고 내년 총선 출마 채비에 나선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사진은 김 전 대변인이 매각한 상가주택. /더팩트 DB

건물을 매각하고 차익은 기부할 예정임에 따라 부동산 투기 논란은 어느 정도 일단락될 것으로 보인다. 지난 3월 공직자 재산공개를 통해 김 전 대변인이 재개발 지역에 '올인'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시세 차익을 노린 투기가 아니냐는 비판이 제기됐다. 특히 당시 대출 이자를 내려고 청와대 관사에 들어간 것 아니냐는 비난이 거셌다.

이와 관련해 김 전 대변인은 "노후 대책용"이라고 매입 목적을 밝혔다. 하지만 부동산 투기 과열을 잡으려는 정부의 방침과 맞지 않는다는 점, 정부의 강력한 대출 규제 직전 10억 원이 넘는 거액을 시중은행에서 빌렸다는 점, 무주택자와 서민들의 허탈감 등을 이유로 공직자 윤리에 맞지 않는 부적절한 처신이라는 비판 여론이 이어졌다.

지난 3월 29일 대변인직에서 물러난 김 전 대변인은 지난 3일 MBC 라디오에 나와 "무주택자의 고통과 설움을 잘 아는 처지인데도 정작 중요한 시점에 중요한 자리에 있으면서 그 마음을 헤아리지 못했다"며 사과했다. 흑석동 건물을 매각하는 게 총선 출마를 염두에 둔 것인지에 대해서는 "별개"라고 일축했다.

하지만 김 전 대변인이 약 8개월 정도 침묵을 깨고 유독 최근 언론과 접촉한 것은 내년 총선을 위해 시동을 건 것이 아니냐는 관측이 제기된다. 더구나 논란이 됐던 건물을 매각한 것은 향후 정치적 걸림돌을 제거하기 위한 포석이라는 얘기도 들린다. 정치권에서는 전북 군산 출마설이 나돈다.

그는 3일 MBC 라디오에 출연해 "유용한 곳에 제가 쓰임새가 있길 바라는 마음이 간절한 것이 사실"이라고 밝혔다. 사실상 출마 의사를 내비친 것으로 해석된다. 다만, "제 주위 분들과 진지하게 상의한 뒤 말씀드릴 기회가 있다면 말하겠다"며 즉답은 피했다.

shincombi@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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