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권은 추 의원 지명을 놓고 엇갈린 반응을 드러내고 있다. 법무부 장관으로 내정된 추 의원이 5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장관 지명과 관련해 소감을 밝히고 있다. /국회=남윤호 기자

정치권 엇갈리는 입장…"철저히 검증하겠다"

[더팩트｜국회=문혜현 기자] 추미애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차기 법무부 장관으로 지명된 가운데 여야 정치권은 상반된 입장을 내놨다. 민주당을 비롯한 정의당은 "검찰개혁 임무를 완수할 적임자"라고 기대감을 드러냈지만 한국당·바른미래당은 "후안무치·들러리 당 대표 출신"이라며 비판적 입장을 표했다.

5일 청와대의 추 의원 지명 이후 민주당은 "법무·검찰개혁에 대한 국민들의 여망을 받들 경륜 있고 강단있는 적임자"라며 환영했다. 이해식 민주당 대변인은 브리핑에서 "추미애 법무장관 후보자 지명을 환영하며 법무·검찰개혁의 완수를 기대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판사 출신의 5선 의원인 추 후보자는 민주당 대표로서 촛불시민의 명령 완수를 위해 노력해 왔고 제주 4·3특별법과 비정규직보호법 제정에 앞장서는 등 역사를 바로 세우고 우리 사회를 개혁하는 데 최선을 다한 인사"라면서 "법무·검찰개혁에도 그 역량을 유감없이 발휘하리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추 후보자 지명을 계기로 법무·검찰개혁이 흔들림 없이 앞으로 나아가기를 바란다"며 "민주당도 우리 사회의 정의를 바로 세우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했다.

정의당도 검찰개혁 완수를 촉구하며 기대를 보냈다. 오현주 정의당 대변인은 브리핑에서 "율사출신으로 국회의원과 당대표를 두루 거친 경륜을 가진 후보라는 점에서 법무부 장관 역할을 잘 수행하리라 예상된다"며 "이번 법무부 장관 후보는 무엇보다 검찰개혁의 소임을 다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오 대변인은 "원만한 지휘력을 발휘하면서도 개혁의 소임을 다할 법무부 장관이 필요하다"며 "향후 정의당은 추미애 후보의 개혁성을 철저히 검증하여 검찰개혁의 소임을 다할 것을 약속드린다"고 밝혔다.

전희경 자유한국당 대변인은 5일 논평에서 추 의원 지명을 "궁여지책후안무치"라고 비판했다. /남용희 기자

반면 자유한국당은 추 의원 지명을 놓고 '궁여지책·후안무치 인사'라고 힐난했다. 전희경 자유한국당 대변인은 논평을 내고 "당 대표 출신 5선 의원을 법무부 장관으로 임명한다는 것은 청와대와 여당이 '추미애'라는 고리를 통해 아예 드러내놓고 사법 장악을 밀어붙이겠다는 대국민 선언"이라고 비난했다.

이어 "청와대와 더불어민주당 내부적으로는 궁여지책 인사이고, 문재인 정권의 국정농단에 경악하고 계시는 국민들께는 후안무치 인사"라며 "자유한국당은 인사청문회를 통해 철저히 검증할 것"이라고 말했다.

바른미래당은 추 의원 지명을 '조국 대체재 인사'라고 맹공했다. 김정화 바른미래당 대변인은 논평에서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의 빈자리를 못내 채운 듯한 '조국의 대체재' 인사"라며 "개각에 대한 일말의 기대감마저 일소될 지경"이라고 질타했다.

김 대변인은 "문재인 대통령은 중진 기용을 통해 안정적 국정 운영을 꿈꾼 것인가. 구관이 전부 명관은 아니다"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민주당 대표 시절 최악의 들러리 당대표란 오명을 받으며 당 전체를 청와대 2중대로 전락시킨 후보자"라며 "낯 뜨거운 청와대 옹호론만 펼치던 사람이 공명정대하게 법과 원칙을 지켜야 할 법무부 장관에 적합할지 의문"이라고 날을 세웠다.

이어 "거친 화법과 돌출적인 행동으로 틈만 나면 협치를 걷어찬 전력의 소유자가 어떻게 국민의 뜻을 모으고 야당을 설득해 검찰개혁이란 시대적 소명을 이뤄낼지 걱정"이라며 "문재인 정부의 수많은 무능 중 유독 돋보이는 '인사 무능'이 재검증되는 순간"이라고 힐난했다.

박주현 민주평화당 대변인은 "조국 전 장관이 사퇴한 지 52일 만에 추 의원이 지명됐다"며 "공정과 정의를 바로 세워야 할 법무부장관으로서 적임자인지 민주평화당은 꼼꼼히 검증하겠다"고 밝혔다.

moone@tf.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