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경화 외교부 장관과 왕이 중국 외교 담당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이 4일 오후 서울 종로구 외교부청사에서 회담 전 대화를 하고 있다. /외교부=뉴시스 |
왕이, 강경화 장관과 회담에서 "다자무역 체제 수호"
[더팩트ㅣ외교부=박재우 기자] 왕이 중국 외교담당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이 4일 오후 4시께 지난 2014년 5월 이후 5년 6개월 만에 방한했다.
강경화 외교부 장관과 회담을 위해 외교부를 찾은 왕 부장은 외교부에 출입하면서 "시진핑 국가주석이 방한하느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대답 없이 미소를 띄면서 이동했다.
회담에는 우리 측 이도훈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 강상욱 동북아 국장, 김인철 대변인 등이 배석했다. 중국 측에서는 추궈홍 주한중국대사와 우장하오 외교부 아주국장 등이 각각 배석했다.
회담 모두발언에서 강 장관은 "서울에서 다시 만나 그간 양국관계 발전 과정에서 발생한 성과를 평가하고 다소 미진한 부분에 대해 개선·발전시킬 수 있는 방안에 대해 심도 있는 논의를 할 수 있게 돼 기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긴밀한 소통을 통해 양국 협력을 더 발전시켜 나가려는 데 의견을 같이하고 있다"면서 "회담을 통해 정상 및 고위급 교류 활성화 방안, 경제·환경·문화·인적 교류 등 실질 협력을 증진할 구상과 한반도 비핵화·평화정착을 위한 협력 방안, 지역·국제정세에 대해서도 심도 있는 의견 교환을 기대한다"고 전했다.
이에 왕 부장은 "강 장관이 저를 여러 차례 한국에 초청했는데 5년 만에 방한하게 됐다"면서 "중한은 가까운 이웃이자 친구, 파트너"라고 말했다. 이어 "현재 불확실성으로 가득 찬 국제 정세에서 이웃 간에는 왕래와 협력을 강화하고 서로 이해·지지하며 정당한 권익을 수호하면서 지역 평화·안정을 위해 건설적인 역할을 발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세계 안정과 평화의 최대 위협은 국제질서를 파괴하는 일방주의, 국제관계 규칙에 도전하는 패권주의"라면서 "중국은 한국 등과 함께 국제체제 및 국제질서, 세계무역기구(WTO)를 초석으로 하는 다자무역 체제를 수호하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양 장관은 회담 이후 서울 용산구 한남동에 위치한 장관 공관에서 만찬을 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