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석호 자유한국당 의원이 3일 오전 국회 정론관에서 원내대표 경선 출마를 선언했다. 강 의원은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협상력과 정치력"이라고 강조했다. /뉴시스 |
"지금 한국당에 필요한 건 협상력과 정치력"
[더팩트ㅣ국회=허주열 기자]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의 임기가 오는 10일 종료되는 가운데 강석호 의원(3선, 경북 영양·영덕·봉화·울진)이 3일 차기 원내대표 경선에 출마한다고 밝혔다.
강 의원은 이날 오전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오늘 한국당 원내대표 경선에 출마하고자 이 자리에 섰다"며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협상력과 정치력"이라고 말했다.
이어 강 의원은 "반대와 투쟁이 야당의 특권일 수는 있지만, 야당의 진정한 무기는 기술적이고 전략적인 협상이어야 한다"며 "무너진 원내 협상력을 복원하고, 국민들께 인정받는 수권 야당으로 한국당을 다시 세우는데 혼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많은 의원들에게 적재적소에 걸맞은 기회를 부여하겠다"며 "적재적소에 전문분야 국회의원을 배치시켜 '한국당 드림팀'을 꾸리겠다. 많은 의원들에게 사안에 따라 전면에 나설 기회를 주고, 저는 한 발 물러선 협상가, 중재자로서의 원내대표론을 강조해 큰 틀에서 정책적 화두를 중심으로 건전한 대여투쟁, 중도층 포용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황교안 한국당 대표가 제안한 보수 통합에 대한 견해도 밝혔다. 강 의원은 "원내 보수정당 간 정책 협의체를 구성해 보수 통합을 위한 발판을 마련하겠다"며 "시대흐름과 변화에 맞는 '보수의 재정립', 내부의 특정계층이 아닌 모든 계층을 대변하겠다"고 했다.
강 의원은 기자회견 직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패스트트랙안(선거·사법제도 개혁안)과 필리버스터(무제한 토론을 통한 합법적 의사진행 방해)를 놓고 여야가 충돌하는 현 상황에서 원내대표 출마 선언이 당내 반란으로 비춰질 수 있다는 점에서 우려를 표하기도 했다.
강 의원은 '필리버스터 전략이 잘못됐다고 보느냐'는 취재진 질문에 "그렇지 않다"며 "야당으로서 쓸 수 있는 카드 다 써야 한다. 아쉬운 것은 전달이 잘 못됐는지도 몰라도 민생법안에 대해선 먼저 처리 한다는 부분에서 전달이 잘못됐다"고 답했다.
또한 '러닝메이트인 정책위의장은 누구를 생각하느냐'는 질의에 "경선 공고가 나오면 그때 발표할 것"이라며 "지금 제가 출마 선언하는 것도 사실은 현재 원내대표단이 협상을 진행하는 과정에서 좀 반란을 하는 게 아니냐는 느낌이 있는데, 전혀 그렇지 않다. 경선 기간이 도래하면 그때 세세한 설명을 드리겠다"고 말했다.
강 의원은 '나 원내대표에 대한 평가'를 묻는 질문엔 "어려운 상황에서 고생을 많이 한다"며 "열심히 잘하고 있고, 지혜를 짜내서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본다"고 했다.
한국당 당헌·당규는 국회의원 잔여임기가 6개월 이내일 경우 의원총회 결의를 거쳐 이를 연장할 수 있도록 규정하고 있다. 이에 따라 나 원내대표가 의총에서 재신임을 받으면 경선은 치러지지 않는다.
이와 관련해 기자가 '나 원내대표가 의총에서 재신임을 받으면 경선 없이 연임이 가능할 텐데, 재신임이 어렵다고 판단한 것인가'라고 묻자, 강 의원은 "의원들의 뜻에 맡기겠다. 당을 흔들지 않고 열심히 하겠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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