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F현장] 통일부 장관, '탈북민 단체' 피해 '탈출' 소동 (영상)
입력: 2019.12.02 17:18 / 수정: 2019.12.02 17:18
김연철 통일부 장관의 관훈클럽 초청 토론회가 열린 가운데, 탈북민 단체들이 항의방문 때문에 탈출 소동이 일어났다. 사진은 김 장관이 2일 오전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관훈클럽 초청 토론회에 참석하고 있는 모습. /프레스센터=뉴시스
김연철 통일부 장관의 관훈클럽 초청 토론회가 열린 가운데, 탈북민 단체들이 항의방문 때문에 탈출 소동이 일어났다. 사진은 김 장관이 2일 오전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관훈클럽 초청 토론회'에 참석하고 있는 모습. /프레스센터=뉴시스

"정치 활동하는 탈북민 단체와 대화는 쉽지 않아"

[더팩트ㅣ프레스센터=박재우 기자] 2일 김연철 통일부 장관의 관훈클럽 초청 토론회가 열린 가운데, 때아닌 탈출소동이 벌어졌다. 탈북민들로 이뤄진 한성옥 모자 사인규명 및 재발방지 비상대책위원회’(비대위)가 김 장관에게 항의하러 들렀지만, 결국 이들 간 '만남'이 불발되면서 '소동' 헤프닝으로 마무리됐다.

비대위는 이날 관훈클럽 토론회장 밖에서 '우리 모두 상주다', '탈북민 주무부처를 통일부에서 행안부로 이관하라' 등의 플랜카드를 든 채 김 장관이 나오기만을 기다렸다. 하지만, 김 장관은 통일부 관계자들과 경찰인력들이 마련해 놓은 비상구를 사용해 이들을 피해 '탈출'에 성공했다.

앞서, 사망사인 규명과 후속 대응책 등을 둘러싼 탈북민 단체와 정부 간 이견으로 한씨 모자에 대한 장례식은 계속 미뤄져 왔다. 정부와 비대위는 지난 10일로 장례 일정을 합의기도 했지만, 비대위 측이 반발하면서 통일부는 지난달 26일부터 정식 장례절차에 돌입했다.

김연철 통일부 장관은 다양하게 의견 나누고 있지만 정부가 정치적인 활동을 하는 탈북민 단체들과 대화를 통일부 차원에서 하는 것은 여러 가지 쉽지 않은 문제도 있다고 말했다. 김 장관이 (왼쪽 두번째) 2일 오전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관훈클럽 초청 토론회에 참석해 기조연설을 하고 있다. /프레스센터=뉴시스
김연철 통일부 장관은 "다양하게 의견 나누고 있지만 정부가 정치적인 활동을 하는 탈북민 단체들과 대화를 통일부 차원에서 하는 것은 여러 가지 쉽지 않은 문제도 있다"고 말했다. 김 장관이 (왼쪽 두번째) 2일 오전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관훈클럽 초청 토론회'에 참석해 기조연설을 하고 있다. /프레스센터=뉴시스

이날 행사에서 김 장관은 한 시간 40분가량 기자들과의 질의응답 시간을 가졌다. 이 자리에서 김 장관은 '북미협상', '북한 주민 추방', '금강산관광 시설 철수' 등 남북관계 현안에 대해 답변을 했다. 탈북민과 관련한 질문도 나왔는데, 이에 대한 질의응답이 눈길을 끌었다.

김 장관은 이날 토론장 밖에서 항의 방문을 한 탈북민 단체와의 갈등에 대해서 언급했다. 김 장관은 왜 탈북민 모자의 빈소를 미리 찾지 않았느냐는 지적에는 "해당 비대위가 탈북민 전체를 대표한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이 문제 바라보는 탈북민 다수의 시각이 있다. 통일부 입장에서는 탈북민 다수 의견을 기준으로 하는 것이고 더 이상 장례 미루기가 어렵다고 해서 장례를 치른 것"이라고 반박했다.

김 장관은 "정부 입장에서는 탈북민 정착제도를 보완해야 할 점이 있어 이와 관련해 (탈북민들과) 논의 했다"며 "하나재단은 전수조사를 하면서 지자체와의 협력방안도 많이 논의를 하고 있었다"고 말했다.

통일부와 비대위 간의 핵심쟁점에 대해서는 "통일부 입장에서는 하나재단 운영이나 개선해야 할 점들을 충분히 검토를 할만한 사항이라고 생각한다"면서도 "그렇지만 정부가 받아들이기 어려운 (비대위의)요구들도 적지 않았다"고 털어놨다.

아울러, "정부는 나름대로의 규정 원칙 법률 제도에 따라 할 수 있는 것"이라며 "벗어나서 할 수 없는 것들을 요구하면 어렵다"고 말했다. 비대위는 통일부에 △정부의 사과 △통일부와 범 탈북민 단체 간 협의기구를 설치 △전국적인 탈북민 협력망 구축 등을 요구해왔다.

이들과의 정기적인 협의채널을 갖고 소통을 할 의사가 있느냐는 질문에는 "탈북민 관련 단체들은 우리가 예상하는 것보다 많다"며 "탈북자대책협의회에 참여하는 탈북민 단체들도 있고, 하나재단 같은 경우 직원 중에서 탈북민 출신이 40%나 육박한다"고 설명했다.

또한, "그만큼 체계적으로 의견을 수렴하고 있고 탈북민의 복지와 관련된 단체들도 많다"며 "다양하게 의견 나누고 있지만 정부가 정치적인 활동을 하는 탈북민 단체들과 대화를 통일부 차원에서 하는 것은 여러 가지 쉽지 않은 문제도 있다"고 덧붙였다.

jaewoopark@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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