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숙 여사와 아세안 정상 부인들이 26일 오후 부산 파라다이스호텔에서 열린 영부인 오찬을 마친 후 공연단과 기념촬영하고 있다. 앞 줄 왼쪽부터 태국 총리 부인 나라펀 짠오차 여사, 라오스 총리 부인 날리 시술릿 여사, 필리핀 대통령 부인 시엘리토 이반세냐 여사, 김 여사, 말레이시아 총리 부인 시티 하스마 빈티 모하마드 알리 여사, 인도네시아 대통령 부인 이리아니 조코 위도도 여사, 베트남 총리 부인 쩐 으우엣 투 여사, 싱가포르 총리 부인 호칭 여사. /2019 한-아세안 특별정상회의 제공 |
연신 韓 매력 소개…'인삼정과' 직접 준비해 대접
[더팩트ㅣ부산=신진환 기자] 문재인 대통령의 부인 김정숙 여사가 26일 아세안(ASEAN·동남아시아국가연합) 국가 정상 부인들을 초청해 오찬을 가지며 '한국 문화 알림이' 역할을 톡톡히 했다.
김 여사는 이날 오후 부산 파라다이스호텔에서 '한-아세안 정상 부인 오찬'을 가졌다. 이 자리에는 쩐 응우엣 투 베트남 총리 부인, 이리아나 조코 위도도 인도네시아 대통령 부인, 나라펀 짠오차 태국 총리 부인, 날리 시술릿 라오스 총리 부인, 시티 하스마 말레이시아 총리 부인, 시엘리토 아반세냐 필리핀 대통령 부인, 호 칭 싱가포르 총리 부인 등이 참석했다.
김 여사는 오찬장 라운지에서 아세안 정상 부인들을 영접하는 등 정성을 다한 손님맞이로 아세안과의 친선·우호 증진에 힘썼다. 또 한국의 맛, 전통, 역사와 문화 등 한국의 매력을 알리는 데도 주력했다.
오찬장 입구에는 조선시대 궁중 연회 때 사용되던 어막차를 현대적으로 재현해 가림막으로 활용했고, 전통 목가구, 금속 식기, 도기, 유리 작품 등 전통과 현대가 조화를 이룬 공예품 등이 배치됐다. 김 여사는 도착한 정상 부인들에게 전시된 작품들에 대해 설명했다.
김 여사는 오찬에서 아세안 정상 부인들에게 "한국 음식을 소개하는 자리를 마련했다"며 테이블에 놓인 작은 크기의 소반을 가리키면서 "한국에서는 손님에게 식사를 대접할 때 각자의 상에 음식을 올렸다"고 한국 전통 소가구를 소개했다. 또한 오찬이 시작될 때 커튼이 열려 바다 전경이 보이자 김 여사는 창문 밖으로 보이는 해운대 해변, 누리마루, 오륙도 등에 대해 설명했다.
김정숙 여사와 아세안 정상 부인들이 26일 오후 부산 파라다이스호텔에서 열린 영부인 오찬에 참석해 대화하고 있다. /2019 한-아세안 특별정상회의 제공 |
오찬 메뉴는 전통 한식에 현대적 조리법으로 한국의 과거와 현대를 맛볼 수 있는 음식이 준비됐다.
대게 샐러드, 무늬오징어와 부각, 유자탕수, 전복 뿌리채소 잡채, 궁중음식을 재해석한 어만두와 송로버섯이 마련됐다. '한국의 맛'을 느끼도록 메인 요리로 한우 떡갈비 반상, 된장, 간장, 고추장과 아이스크림을 활용한 디저트가 제공됐다.
특히 디저트로 내놓은 인삼정과는 김 여사가 아세안 정상 부인들을 위해 직접 준비했다. 김 여사는 오찬 중에도 김치, 젓갈, 오찬 메뉴 등 한국 음식에 대한 설명을 이어갔다.
오찬 중에 조코 위도도 인도네시아 대통령의 감천문화마을 방문이 화제로 올랐고, 김 여사는 "도시재생으로 부산지역 예술가와 감천마을 주민들이 합심해 건물 담장에 벽화를 그리는 등의 노력했다"며 "이제는 나폴리, 산토리니 같은 아름다운 마을로 변화됐다"고 소개했다.
오찬 공연으로 판소리 심청가 이수자 최잔디 소리꾼의 수제자인 엄소연, 이강물 학생이 '오나라', '신 뱃노래', '옹헤' 등을 불렀다. 김 여사와 아세안 정상 부인들은 오찬을 마치고 공연자들을 격려했다.
shincombi@tf.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