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F현장] 아세안 기자들 "韓, 기술력 배우고 투자받아야"
입력: 2019.11.26 13:55 / 수정: 2019.11.26 13:55
2019 한-아세안 특별정상회의 취재를 위해 부산을 찾은 현지 외신기자들은 한국의 기술력에 대해 칭찬했고,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불참에 아쉬움을 표현했다. 한·아세안 특별정상회의 프레스센터에서 선 메사 BTV 캄보디아 기자와 <더팩트> 취재진의 모습. /부산 벡스코=박재우 기자
2019 한-아세안 특별정상회의 취재를 위해 부산을 찾은 현지 외신기자들은 한국의 기술력에 대해 칭찬했고,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불참에 아쉬움을 표현했다. 한·아세안 특별정상회의 프레스센터에서 선 메사 BTV 캄보디아 기자와 <더팩트> 취재진의 모습. /부산 벡스코=박재우 기자

아세안 출신 기자들 4인 4색 인터뷰…"부산 회는 비린내도 안 나"

[더팩트ㅣ부산 벡스코=박재우 기자] "부산 해산물이 훌륭하다." "한국 K-POP 최고!" "김정은 위원장 불참 아쉽다."

25일 개막한 '2019 한·아세안 특별정상회의'는 아세안 10국 정상과 문재인 대통령이 참석하고 있다. 이 때문에 엄격한 보안으로 취재진과 행사요원 등이 불편함을 겪는 헤프닝도 있었다.

행사장에는 각국 정상만큼이나 눈에 띄는 이들이 있다. 바로 아세안국에서 온 현지 외신기자들이다. 이들은 해당국 정상들이 이동할 때마다 행사장과 프레스센터를 오가며 누구보다 분주한 모습을 보였다.

아세안 국가는 필리핀·말레이시아·싱가포르·인도네시아·태국·브루나이·베트남·라오스·미얀마·캄보디아 10개국으로 구성돼 있다. 그 중 <더팩트>는 말레이시아, 필리핀, 싱가포르, 캄보디아 4명의 기자와 만나 한국에 대한 느낌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불참 등에 대한 이야기를 나눠봤다.

이들은 인터뷰에서 이번 회담에서 각국의 목표에 대해 "IT, 5G, 건설 인프라 등 기술을 한국으로부터 전수 받는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김 위원장의 불참에 대해 "매우 아쉽다"면서도 "평화가 아시아 번영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문 대통령의 한반도 평화를 위한 노력을 높게 평가했다.

카디어 마지드 말레이시아 BH(Berita Harian) 기자는 IT기술 등 하국의 뛰어난 기술을 배우는 게 말레이시아의 목표라고 설명했다. 카디어 기자와 소로냐 자말 바라나마 말레이시아 기자의 모습. /부산 벡스코=박재우 기자
카디어 마지드 말레이시아 BH(Berita Harian) 기자는 "IT기술 등 하국의 뛰어난 기술을 배우는 게 말레이시아의 목표"라고 설명했다. 카디어 기자와 소로냐 자말 바라나마 말레이시아 기자의 모습. /부산 벡스코=박재우 기자

먼저, 두 번째 한국을 방문했다는 카디어 마지드 말레이시아 BH(Berita Harian) 기자는 "부산에서 먹은 회가 맛있었다"며 "부산 해산물에서는 전혀 비린내가 나지 않았다"고 취재진에게 친근감을 표현했다.

말레이시아 국민들에게 이번 아세안 행사에서 가장 중요한 안건에 대해 묻자 "IT, 인공지능 기술 등 한국의 뛰어난 기술을 배우고 투자받을 수 있도록 하는 것이 말레이시아의 이번 회담의 목표"라고 답했다. 그는 "말레이시아는 다양한 언어를 소화할 수 있는 노동력이 풍부하고 팜오일 산업이 발달했다"면서도 "한국의 기술력을 배워 선진국이 되는 것이 우리의 목표"라고 설명했다.

남북관계 관련해서는 "우리가 남북한의 감정을 잘 모르기 때문에 조심스러울 수밖에 없다"며 "김정은 위원장이 매우 권력이 높기 때문에 내려놓고 싶지 않을 것"이라고 북한의 비핵화에 대해 비관적으로 바라봤다.

또한, 말레이시아와 북한과의 관계는 북한 정부의 소행으로 추정되는 지난 2017년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 국제공항에서의 김정남 사망 사건 이후 나빠졌지만, 관계는 계속 이어지고 있다고 전했다. 아직도 많은 북한 노동자들이 말레이시아 광산에서 일하고 있고, 북한식당도 많다고 했다.

프리랜서로 일하는 필리핀 출신 덴스 실라 기자는 취재진이 다가가자 "벌써 한·필리핀 관계는 70년이 돼 간다"며 "한국전쟁 이후 계속돼 왔다"고 운을 뗐다.

실라 기자는 "필리핀 사람들에게는 IT, 스마트 시티, 인프라가 중요하다"며 "두테르테 필리핀 대통령이 건설개발을 최우선에 두고 정책을 실시하고 있기 때문에 이에 대한 투자와 기술 노하우를 집중적으로 논의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 위원장의 불참에 대해서는 "김 위원장이 왔었더라면 행사를 더욱 빛낼 수 있었는데 아쉽다"라며 "곧 남북관계가 개선되길 기원한다"고 말했다. 필리핀과 북한의 관계에서는 "관계수립은 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했다. 실제로 필리핀은 다른 아세안 국가들과 다르게 북한 대사관을 운영하지 않고 있고 중국 베이징 대사관을 통해 관계설정을 해오고 있다. 반면, 북한은 태국 방콕에 있는 대사관을 통해 필리핀과 소통하고 있다.

곽웨이 립 싱가포르 방송 협회(MediaCorp) 기자는 아시아에 평화가 있어야 번영이 있겠지 않겠느냐며 한반도 평화에 대해 강조했다. 곽웨이 기자의 모습. /부산 벡스코=박재우 기자
곽웨이 립 싱가포르 방송 협회(MediaCorp) 기자는 "아시아에 평화가 있어야 번영이 있겠지 않겠느냐"며 한반도 평화에 대해 강조했다. 곽웨이 기자의 모습. /부산 벡스코=박재우 기자

IT와 기술이 다른 아세안 나라들보다 발전한 싱가포르는 아시아의 '평화'와 '번영'을 강조했다. 곽웨이 립 싱가포르 방송 협회(MediaCorp) 기자는 부산에 머무는 동안 해산물이 좋았다고 했다. 그는 "평화가 있어야 번영이 있지 않겠느냐"며 "첫 번째 북미정상회담의 개최국으로서 싱가포르 국민들은 남북평화가 오길 원한다"고 말했다.

김 위원장의 불참에 대해서는 "매우 아쉽다"라며 "이 자리에 참석해 다양한 정상들과 만날 기회도 있고 화합의 기회도 됐으면 좋았을 텐데"라고 아쉬움을 표현했다.

선 메사 BTV 캄보디아 기자는 이번 한 아세안 관련 주목받는 이슈로 "한국과 캄보디아의 관계 증진"이라며 "경제적인 협력과 문화적인 협력"이라고 강조했다. K-POP, 한류 드라마 등 캄보디아 국민들에게 한국의 이미지는 좋다면서 "이번 회담으로 두 나라의 관계가 더 돈독해지길 바란다"고 희망했다.

캄보디아와 북한과의 관계에 대해서는 양국 모두 대사관을 교환하고 있다면서 "우리는 모든 국가와 친분을 쌓고 싶다"며 "정치는 뒤에 두고 경제적이고 문화적인 관계를 맺고 싶다"고 밝혔다. 김 위원장의 아세안 불참에 대해서는 "아직 참석하기에는 이른 것 같다"며 "문 대통령이 노력은 하고 있지만 미국, 중국과의 관계도 고려해야 하기 때문에 시간이 걸릴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선 기자는 최근 부산 아세안로와 아세안문화원 전시장 등 한·아세안 주최 측이 잘못된 캄보디아 국기를 표기해 불거진 논란에 대해 "캄보디아 젊은이들도 두 국기를 비교해보면 무엇이 잘못됐는지도 모를 것"이라며 "이정도 실수는 심각한 것이 아니다. 캄보디아 대사관이 적절하게 대처했을 거라고 본다"고 답했다.

한편 한·아세안 특별정상회의는 25일 시작해 26일까지 부산 벡스코에서 진행되고 있으며 27일에는 같은 장소에서 한·메콩 정상회의가 열린다.

jaewoopark@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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