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F현장] 삼엄한 경계에 험난한 벡스코 진입…"벌써 피곤"
  • 신진환 기자
  • 입력: 2019.11.26 10:34 / 수정: 2019.11.26 10:34
2019 한·아세안 특별정상회의 둘째 날인 26일 부산 해운대구 벡스코 제1전시장 지하주차장에 건물 안으로 들여가려는 사람들이 길게 늘어서 있다. /부산=신진환 기자
2019 한·아세안 특별정상회의 둘째 날인 26일 부산 해운대구 벡스코 제1전시장 지하주차장에 건물 안으로 들여가려는 사람들이 길게 늘어서 있다. /부산=신진환 기자

1시간 이상 대기자도…"벡스코 중요 직원 먼저"에 언쟁[더팩트ㅣ부산=신진환 기자] 2019 한·아세안 특별정상회의 둘째 날인 26일 취재진과 행사 안내 요원 등이 출근길에 어려움을 겪었다.

이날 오전 부산 해운대구 벡스코(BEXCO) 제1전시장 주변. 경찰의 차량 통제로 일대 거리가 혼잡했다. 원활하지 않은 차량 흐름에 출근길을 재촉하는 시민들의 표정은 어두웠다. 대중교통의 대기 시간이 길어지면서 행여나 지각할까 걱정하는 모양새였다.

벡스코 1층 주변은 경찰이 에워싸고 있었다. 문재인 대통령을 비롯해 아세안 국가 정상들이 한·아세안 특별정상회의에 참석하는 것을 앞두고 경찰이 경계를 강화했기 때문이다. 벡스코로 향하는 길목 곳곳에 펜스가 설치됐다. 벡스코로 진입하는 사람들에게 경찰은 출입하는 곳을 설명했다.

오전 8시 20분. 경찰의 안내에 따라 벡스코 지상주차장으로 진입하자, 한 진행 요원은 "지하 주차장으로 출입하시기 바랍니다"라고 계속 외치고 있었다. 벡스코 1층으로는 진입할 수 없었다. 이 역시 경비가 강화됐기 때문이다. 한 경찰은 "국내외 정상이 오셔서 일시적으로 폐쇄했다"고 말했다.

지하주차장으로 들어서니 이미 내외신 취재진과 벡스코 직원, 행사 요원 등 50여 명이 길게 줄을 서 있었다. 출입문에서 경찰이 소지품 등을 검색하기 때문에 적잖은 시간이 걸렸다. 대기 시간이 20분쯤 지나자 줄지어 선 사람의 수가 급격히 늘었다. 족히 200m가량 줄을 서 있었다.

26일 오전 부산 해운대구 벡스코 제1전시관 지하주차장에서 출입을 기다리던 일부 취재진과 직원들은 문재인 대통령과 아세안 국가 정상들의 특별정상회의 시작 이후 1층으로 진입할 수 있었다. /부산=신진환 기자
26일 오전 부산 해운대구 벡스코 제1전시관 지하주차장에서 출입을 기다리던 일부 취재진과 직원들은 문재인 대통령과 아세안 국가 정상들의 특별정상회의 시작 이후 1층으로 진입할 수 있었다. /부산=신진환 기자

비교적 차분하게 자신이 출입할 차례를 기다렸다. 일부 벡스코 직원들은 연신 시계를 들여다보며 초조함을 감추지 못했다. 10분쯤 더 지나자 지하주차장 밖으로까지 대기하는 사람이 보였다. 지하주차장에서 내부로 들어가는 곳에 설치된 검색대가 한곳이다 보니 삽시간에 기다리는 인원이 불어났다.

이 과정에서 한 보안요원은 20여 명의 벡스코 주요 직원들을 먼저 들여보내려고 했다. 이 직원은 검색대 오랜 기다림 끝에 출입을 앞둔 사람들에게 "벡스코가 제대로 돌아가야 하기에 일부 직원들을 먼저 들여보내야 할 것 같다"고 설명했다.

그러자 한 기자는 "여기서 오래 기다린 사람은 뭐가 되느냐. 뒤에 줄 선 사람들도 똑같이 바쁘고 시간이 없다"며 반발했다. 보안 요원을 뒤따른 한 여직원은 "이미 중간에서 이탈했는데, 다시 뒤로 돌아가라는 말이냐. 우리도 똑같이 기다렸다"고 말했다.

출입문 진입을 통제하는 한 보안원은 "원래 줄에 있던 사람들이 먼저 들어가야 할 것 같다"며 먼저 들여보내줬다. 이를 바라보고 있던 또 다른 여성은 기존 줄에서 한 명, 급한 직원 한 명씩 번갈아 검색을 통과하고 들어가자고 제안하기도 했다.

뒤쪽에서 기다리는 이들은 앞쪽의 상황이 무엇인지 궁금해하는 듯 보였다. 누군가는 발을 동동 구르며 다급해 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1시간 정도 기다린 끝에 벡스코 건물 안으로 들어온 한 직원은 이렇게 푸념했다. "벌써 피곤하네."

shincombi@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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