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F의 눈] '불출마' 김세연의 고언…한국당, 아프게 받아들여라
입력: 2019.11.19 05:00 / 수정: 2019.11.19 05:00
김세연 자유한국당 의원이 지난 17일 내년 총선 불출마를 선언하면서 남긴 고언에 한국당이 술렁이고 있다. 김 의원은 한국당은 수명이 다했고, 존재 자체가 역사의 민폐라며 당을 해체하고, 백지상태에서 새로 시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의원이 지난 7월 <더팩트>와 인터뷰를 하고 있는 모습. /남윤호 기자
김세연 자유한국당 의원이 지난 17일 내년 총선 불출마를 선언하면서 남긴 고언에 한국당이 술렁이고 있다. 김 의원은 "한국당은 수명이 다했고, 존재 자체가 역사의 민폐"라며 "당을 해체하고, 백지상태에서 새로 시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의원이 지난 7월 <더팩트>와 인터뷰를 하고 있는 모습. /남윤호 기자

"수명 다한 좀비, 역사의 민폐"…현실 직시하고, 고강도 쇄신 나서야

[더팩트ㅣ허주열 기자] 김세연 자유한국당 의원(3선, 부산 금정구)의 갑작스러운 내년 총선 불출마 선언에 한국당이 술렁이고 있다. 김 의원은 초선 의원 시절부터 '개혁 보수'의 길을 걸어온 한국당의 젊은 정치인(47)이다. 당의 싱크탱크인 여의도연구원 원장도 맡고 있어 당내 중량감이 상당한 젊은 보수의 대표 주자다.

한국당 혁신에 대한 목소리를 지속해서 내왔던 그의 불출마 선언에는 한국당의 암울한 현실에 대한 냉철한 평가와 나아갈 길에 대한 고언(苦言)이 담겼다. "한국당은 수명이 다했고, 존재 자체가 역사의 민폐다. 생명력을 잃은 좀비 같다"는 게 김 의원의 진단이다.

그러면서 그는 "창조를 위해선 먼저 파괴가 필요하다. 깨끗하게 해체해야 하고, 완전한 백지상태에서 새로 시작해야 한다"며 "대의를 위해서 우리 모두 물러나야 할 때"라고 모든 한국당 의원들의 내년 총선 불출마를 주장했다.

특히 그는 황교안 대표와 나경원 원내대표를 향해 "열악한 상황에서 악전고투하면서 당을 이끄는 점 경의를 표한다"면서도 "모든 의원의 불출마를 끌어내기 위해 두 분이 앞장서 선도 불출마를 해 달라"고 촉구했다.

보수의 재건을 위해선 완전히 새로운 기반에서, 새로운 기풍으로, 새로운 정신으로, 새로운 사람들로 다시 시작해야 한다는 게 김 의원의 주장이다.

지난 14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한국당 2020 총선 디자인 워크숍에서 2020 총선 디자이너 클럽 관계자들은 총선기획단을 향해 날카로운 비판과 파격적 대안을 쏟아냈다. /허주열 기자
지난 14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한국당 '2020 총선 디자인 워크숍'에서 '2020 총선 디자이너 클럽' 관계자들은 총선기획단을 향해 날카로운 비판과 파격적 대안을 쏟아냈다. /허주열 기자

앞서 지난 14일 한국당 총선기획단이 개최한 '2020 총선 디자인 워크숍'에서도 젊은 한국당 지지자들은 김 의원과 비슷한 수위의 평가를 내놨다. 원영섭 조직부총장은 "한국당의 현 이미지는 탐욕스럽고 호통치는 노인"이라고 했고, 한 청년은 "기득권을 가진 분들(현역 의원들)이 다 자리에서 물러나야 한다"고 강조했다.

당내 일각에서 자성과 쇄신의 목소리가 높지만, 한국당은 현재 '남 탓(정권 심판론)'과 '보수 통합'만을 앞세워 총선에서 승리하겠다는 안일한 인식과 행동을 보이고 있다. 그간 외부의 적(문재인 정권)을 향한 공격에 열을 올렸고, 수시로 국회 보이콧을 강행하며 국정과 국회 운영을 마비시켰다.

과거 과오에 대한 반성도 없었다.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으로 정권으로 잃었고, 20대 총선, 19대 대선, 지난해 지방선거까지 주요 선거에서 줄줄이 참패했지만,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 친박(친박근혜)은 친황(친황교안)으로 변신해 당의 주류가 됐고, 비박은 여전히 비주류로 남아있다.

집권여당의 오만과 독선적인 모습에도 한국당 지지율이 단 한 번도 더불어민주당을 넘어서지 못한 이유다. 최악의 국회라는 비판을 받는 20대 국회가 온전히 한국당 탓이라고는 볼 수 없지만, 그 몫이 상당하다는 것은 분명하다.

위기감을 느낀 황 대표는 18일 최고위원회의에서 "확실하게 쇄신해나가고, 이를 통해 다음 총선에서 반드시 승리하도록 진력하겠다"며 "만일 이번 총선에서도 우리가 국민들에게 제대로 평가받지 못한다면 저부터 책임지고 물러나겠다"고 배수의 진을 쳤다.

문제는 말이 아닌 실행이다. 국민 눈높이에 맞는 대대적 쇄신으로 발목 잡는 야당이 아닌 대안이 되는 야당이라는 모습을 보이지 않는다면 내년 총선 결과는 불 보듯 뻔하다. 총선까지 5개월도 채 남지 않았다. 한국당에 주어진 쇄신할 시간은 많지 않다.

sense83@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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