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전 자유한국당 대표는 13일 황교안 대표를 겨냥해 "강북 험지로 나가 한국당 바름을 일으켜 주기 바란다"라고 당부했다. 홍 전 대표는 또, 자신의 거취와 관련한 일부 발언에 대해서도 "관여하지 말라"고 주문했다. /이새롬·남윤호 기자

洪 "대선 승리 역할 위해 출마…내 거취 왈가왈부 마라"

[더팩트ㅣ이철영 기자] 홍준표 전 자유한국당 대표가 황교안 현 한국당 대표를 향해 "당에 들어온 지 1년도 안 되어 당에 공헌한 일이 무엇이 있느냐? 강북 험지로 나가 한국당 바람을 일으켜 주기 바란다"라고 당부했다.

홍 전 대표는 13일 페이스북 "한국당 21대 총선은 황교안 당 대표가 책임지고 하는 것이지 내년 총선에서 내 역할은 없다"라며 이같이 밝혔다. 홍 전 대표는 또, 자신의 내년 총선 출마와 관련해 일부에서 거론되는 지역구 등에 대해서도 분명하게 선을 그었다.

그는 "15대 총선 때 16년 동안 우리 당이 의원을 배출하지 못했던 당시로써는 험지였던 송파갑 지역에 출마한 이래 강북 험지인 동대문에서 내리 3선을 했다"라며 "그 후 민주당에 빼앗겼던 경남지사를 2012년 12월 보궐선거 때 압도적 표차로 되찾아 왔고, 4%밖에 안 되던 당의 지지율로 궤멸 직전까지 갔던 우리 당을 지난 탄핵대선 때 24.1%까지 올려놓아 살렸다"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지난 24년 동안 입당 이후 대여 저격수 활동, 험지에서 정치 활동을 하면서 이 당에 무한 헌신을 해왔다"라는 점을 강조했다.

홍 전 대표는 그동안 자신의 정치사를 언급하며 황 대표를 겨냥했다. 그는 "이번 총선에서는 부디 당을 잘 지휘해서 압승을 할 수 있도록 강북 험지로 나가 한국당 바람을 일으켜 주기 바란다"라고 험지 출마를 요구했다. 그뿐만 아니라 김병준 전 비대위원장 역시 강북 험지로 나가 당이 총선에 바람을 일으키는데 일조하라고 했다.

홍 전 대표는 특히 자신의 내년 총선 출마를 놓고 일각에서 제기되는 것에도 불쾌감을 드러내며 더는 관여하지 말라고 주문했다.

그는 "21대 총선을 보고 출마하는 것이 아니라 2022년 대선 승리를 하는 데 역할을 하기 위해 출마하는 것이고 출마 지역도 그것을 기준으로 내가 판단한다"라며 "더 내 거취를 두고 당에서 왈가왈부하지 마라. 언제나 내가 할 일은 내가 알아서 해 왔다. 그러나 더 이상 특정 세력의 이용물은 되지 않는다. 2022년 정권교체를 위해서만 마지막 정치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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