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임스 서먼(맨왼쪽) 전 한미연합사령관이 한미 연합훈련에 대한 필요성을 강조했다. 한미동맹 포럼이 열린 13일 서울 중구 밀레니엄 힐튼 서울 호텔 그랜드볼룸에서 패널들이 한미동맹의 현재를 주제로 토론하고 있다. /뉴시스 |
"훈련해야 韓국민 마음에 안정"
[더팩트ㅣ밀레니엄 힐튼호텔=박재우 기자] "한미 연합훈련을 하지 않을 어떠한 변명도 없다."
13일 서울 힐튼 밀레니엄 호텔에서 열린 '역대 연합사령관·부사령관 포럼'에서 제임스 서먼 전 한미연합사령관(2011~2013)이 한미동맹을 강조하면서 이같이 말했다. 이날 참석자들은 전직 군 관계자들로 북한에 대한 강경한 목소리가 대부분이었다.
북한은 미국 국방부가 지난 7일 한미연합 공중훈련을 기존 '비질런트 에이스'(Vigilant Ace)보다 축소된 범위로 실시된다고 발표했음에도 반발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한미 연합공중훈련 유예를 선언하고 이를 통해 북미 실무협상을 재개해야한다는 주장도 나온다.
포럼에서 '한미동맹의 현재- 우리는 어떻게 공조했었고 현재의 한미동맹은 어떻게 평가하는가?'라는 주제로 열린 세션에서는 한승주 아산정책연구원 이사장의 진행으로 서먼 전 사령관뿐 아니라 권오성 전 부사령관(2011-2013), 커티스 스카파로타 전 사령관(2013~2016), 박선우 전 부사령관(2013-2015)도 패널로 참석해 토론을 했다.
13일 제1회 역대 연합사령관부사령관 포럼이 열린 서울 중구 밀레니엄힐튼 서울 호텔 그랜드볼룸에서 정경두 국방부장관, 박한기 합참의장, 정승조 한미동맹재단 회장, 월터 샤프 주한미군전우회장 등 참석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뉴시스 |
6․25전쟁에 참전한 두 삼촌을 이어 한국에서 복무한 서먼 사령관은 한국에 돌아와 기쁘다고 소회를 밝혔다. 그와 함께 복무했던 권오성 전 연합사 부사령관은 서먼 사령관에게 "큰 형님"이라고 부르면서 친분을 과시했다.
이날 청객들의 관심은 한미연합훈련, 한일군사정보보호협정(지소미아), 한미방위비 협상, 전작권 전환 문제 등으로 쏠렸다. 이에 대한 광범위적 토론은 이뤄지지 않았지만, 서먼 사령관은 연합훈련에 대해 강하게 발언했다.
그는 사령관으로 근무했을 당시 김정일 국방위원장 사망으로 한반도 정세를 낙관적으로 전망했었다고 털어놨다. 하지만 이내 북한의 대포동 미사일 발사와 대륙간탄도미사일(ICBM)로 한반도에 긴장이 고조됐다고 했다.
그러면서 "이는 어떤 교훈을 주었는데 미래에 대한 조언이기도 하다"며 "신뢰할 수 있는 방어력을 구축해야 한다. 연합사가 즉각적인 전투태새와 방어태새를 유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한미연합)훈련을 하지 않을 어떠한 변명도 없다"며 "실제 상황이 발생했는데 준비가 돼 있지 않는다면 목숨을 잃을 것"이라고 말했다.
제임스 서먼 전 한미연합 사령관은 북한의 비핵화에 대해서도 가능성을 낮게 봤다. 2013년 서울 용산기지에서 열린 한미연합사 부사령관 이-취임식에서 서먼 전 사령관이 권오성 부사령관과 포옹을 하고 있는 모습. /뉴시스 |
질의응답 시간에 서먼 사령관은 '외교적인 이유로 한미군사훈련 성격에 변화가 필요하냐'는 질문에 "사령관이라면 정치적·전략적 환경도 요구된다"면서도 "사령관으로서 도덕적인 의무는 내 지휘하에 있는 군인들 훈련시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한, "군사훈련은 한반도 국민에게 마음의 안정을 준다고 생각한다"며 "국민들이 밤에 잠이 들 때 능력있는 연합군이 임무를 수행할 수 있다는 안정감을 가져다줄 수 있는 것이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그는 북한의 비핵화에 대해 "회의적으로 바라보지 않는다"면서도 가능성에 대해서는 낮게 바라봤다.
한편, 이번 '역대 연합사령관·부사령관 포럼'은 한미연합사 창설 41년을 맞아 올해 처음 개최되는 행사였다. 이 자리에는 정경두 국방부 장관, 안규백 국회 국방위원회 위원장 등도 참석해 축사를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