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당 입당 이자스민 "저는 대한민국 사람, 과정 달랐을 뿐"
입력: 2019.11.11 14:43 / 수정: 2019.11.11 14:43
이자스민 전 의원이 11일 정의당에 입당하며 저는 대한민국 사람이다. 다만 여러분과 한국 사람이 되는 과정이 달랐을 뿐이라고 말했다. 정의당 회의실에서 입당식을 마치고 기자들의 질문에 답변하는 이자스민 전 의원. /뉴시스
이자스민 전 의원이 11일 정의당에 입당하며 ""저는 대한민국 사람이다. 다만 여러분과 한국 사람이 되는 과정이 달랐을 뿐"이라고 말했다. 정의당 회의실에서 입당식을 마치고 기자들의 질문에 답변하는 이자스민 전 의원. /뉴시스

한국당 탈당 묻자 "제가 추구하는 바와 굉장히 다른 길 가"

[더팩트ㅣ이철영 기자] 정의당에 입당한 이자스민 전 의원은 "4년이 지난 지금은 그래도 조금은 달라졌을 거라고 생각했지만, 그때처럼 좋은 시선이나 좋은 댓글은 아직도 찾아보기 힘들다"라며 우려와 안타까움을 드러냈다.

8일 이자스민 전 의원은 정의당에 공식 입당하며 "이 날을 기대하는 것보다 사실상 걱정을 했다"라며 이같이 밝혔다. 이자스민 전 의원은 지난 2012년 새누리당 비례대표 의원을 지낸 바 있으며, 최근 자유한국당을 탈당했다.

이자스민 전 의원은 정의당 입당과 함께 이주민인권특별위원장에 이름을 올렸다. 그는 입당식에서 "정의당과 새로운 출발을 함께 하려고 한다. 굉장히 많이 걱정했다"라며 "노회찬 전 의원의 말씀 중에 기억하는 것이 있다. 6411번 버스는 구로·대림·영등포를 지나 강남으로 간다. 구로·대림·영등포는 서울서 가장 많은 이주민이 살고 있다. 심상정 대표님이 말했던 것처럼, 같이 사는 주민인데 존재가 없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어떻게 보면 이주민에게도 정의당은 존재하지만, 존재하지 않는 투명 정당일 수 있다. 6411번 버스 이용하는 이주민의 보편적이고 기본적인 권리에 대해 아무도 이야기를 하지 않고 있다. 누군가가 해야 할 일이다. 제가 할 수 있도록 도와주시면 고맙겠다"라고 덧붙였다.

특히 이자스민 위원장은 자신을 향한 응원이 조용하지 않아야 한다고도 했다. 과거 새누리당 시절 이주여성 1호 국회의원이라는 타이틀로 주목 받으면서 겪어야 했던 고충을 이제는 벗으려는 시도로 읽힌다.

그는 "문자를 통해서도 '의원님 조용히 응원하겠습니다'라고 한다"라며 "하지만 누군가를 응원한다면 조용히 응원하지 마십시오. 그 목소리에 저와 많은 분들이 힘을 얻고 모르는 사이에 담대한 미래를 함께 만들어가고 있을 것이다. 큰 소리로 응원하고 함께 행동해주세요. 그래야 기울어진 세상의 균형을 바로잡을 수 있을 것 같다"라고 했다.

11일 정의당에 입다완 이자스민 전 의원 정의당 회의실에서 열린 입당식에 참석해 심상정 대표, 윤소하 원내대표, 김종대 수석대변인 등 참석자들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뉴시스
11일 정의당에 입다완 이자스민 전 의원 정의당 회의실에서 열린 입당식에 참석해 심상정 대표, 윤소하 원내대표, 김종대 수석대변인 등 참석자들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뉴시스

이자스민 의원은 한국당 탈당과 지역구 출마 등에 대한 생각도 밝혔다.

그는 "탈당할 수밖에 없던 부분들은, 저와 제가 추구하는 바가 굉장히 다른 길을 가고 있었던 것"이라며 "새누리당 당시에는 우리 사회 곳곳의 약자들이나 그런 마이너리티에 대한 관심을 가지고 있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었다. 한국당으로 변하면서 그 생각이 많이 달라졌다. 다시 활동을 하게 되면 같은 목소리를 낼 수 있는 사람들과 함께 하는 것이 맞다는 그런 생각을 했다"라고 탈당 배경을 설명했다.

또한, 지역구 출마에 대해선 조심스러운 태도를 보였다. 이자스민 위원장은 "정의당의 모든 공천은 당원들이 결정하는 걸로 알고 있다. 활동을 하고 맡은 일을 충실하게 하고 그 과정에서 정의당원들의 마음과 믿음, 신뢰를 얻게 된다면 더할 나위가 없을 것 같다. 그 이상 말씀드릴 수 있는 건 없다"라고 말을 아꼈다.

특히 이자스민 위원장은 "저는 대한민국 사람이다. 다만 여러분과 한국 사람이 되는 과정이 달랐을 뿐이다. 대한민국이 더 나아지길 바라는 마음도 여러분과 똑같다"라며 "그래서 저와 같은 목소리를 내고 함께 행동할 정의당에 왔다. 맡은 역할을 충실히 해나가며 부끄럽지 않은 정의당원이 되도록 노력하겠다"라고 강조했다.

cuba20@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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