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고위원직 박탈' 권은희 "손학규 사당화 막지 못했다"
입력: 2019.11.11 11:44 / 수정: 2019.11.11 11:44
11일 권은희 바른미래당 최고위원이 당비 미납을 이유로 당직을 박탈당했다. /더팩트 DB
11일 권은희 바른미래당 최고위원이 '당비 미납'을 이유로 당직을 박탈당했다. /더팩트 DB

"당 품격 떨어뜨리고, 추석 지지율 10% 약속도 못 지킨 손학규 즉시 사퇴해야"

[더팩트|국회=문혜현 기자] 11일 '당비 미납'을 이유로 최고위원직을 박탈당한 권은희 바른미래당 최고위원이 입장문을 통해 손학규 대표를 강하게 비판했다.

앞서 바른미래당 최고위원회는 "당의 직책을 맡고 있는 당직자와 당 소속 공직자는 직책당비를 성실하게 납부할 의무가 있음에도 일부 당직자의 경우 직책당비의 납부의무를 제대로 이행하지 않고 있다"며 권 최고위원의 최고위원·전국여성위원장·지역위원장 당직 박탈과 공직선거후보자 신청자격을 박탈했다.

이에 권 최고위원은 입장문을 내고 "손 대표가 당을 사당화하는 것을 최고위원으로서 막지 못했다. 거기에 대한 책임을 통감한다"며 "오늘 마지막 남은 선출 최고위원인 저를 당비 미납으로 당직을 박탈했다"고 소감을 밝혔다.

그는 "손 대표는 자신의 자리를 유지하기 위해 본인의 뜻에 반하는 사람들은 모두 윤리위원회를 이용하여 제거했다"며 "당의 요직에는 자신이 고문으로 있는 동아시아미래재단에 속했던 사람들을 불러와 앉혔다"고 주장했다.

이어 "저는 손 대표가 사당화한 당에 당비를 낼 필요가 없다고 생각했다"며 "같은 이유로 월 200만 원의 활동비를 주겠다고 하는 것도 거절했다. 제게 주기로 했던 월 200만 원의 활동비로 가늠하시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권 최고위원은 그동안의 당 운영체계를 지적했다. 그는 "집단지도체제인 만큼 최고위원들의 뜻을 반영해 당을 운영하여야 함에도 불구하고 대표가 결정하고 최고위원들에게 통보하는 형식이었다"며 "손 대표는 당의 대표로서 리더십을 발휘하기보다는 자신의 사당으로 혼자서 하고 싶은대로 쓰고 싶은대로 한 거다. 그런 대표를 어떻게 정치적 동지로서 믿고 함께 하나"라고 질타했다.

권 최고위원은 연동형 비례대표제가 당의 당론이 아님에도 손 대표가 주장했다며 "지금은 때가 아니다"라고 했다.

또한 지난달 제기된 손 대표의 당비 대납 의혹과 관련해 "손 대표가 당의 자산을 활용하고 매달 활동비를 사용한 것을 계산하면 손 대표는 월 250만 원의 당비를 자신이 낼 충분한 가치가 있다"며 "그러나 손 대표는 당비대납 문제로 현재 선관위에 조사 의뢰된 상황이다. 선관위는 이 의혹에 대해 신속하고 철저하게 밝혀주시길 다시 한 번 촉구한다"고 강조했다.

권 최고위원은 이날 입장문을 통해 손 대표의 최근 행보에 대한 비판을 이어갔다. 그는 손 대표를 향해 "자신의 주장만 옳다고 생각해 청와대 만찬에서 조차 큰소리를 낸 것은 당의 품격을 떨어뜨린 처사"라며 "추석까지 지지율 10%를 어긴 것도 공당의 대표로서 국민과 당원을 속인 것이다. 손 대표는 이 모든 것에 책임을 지고 즉시 사퇴하시길 바란다"고 질타했다.

권 최고위원의 당직 박탈은 하태경·이준석 최고위원에 이은 세 번째 징계다. 이로써 바른미래당 최고위원회의에 비당권파 위원은 오신환 원내대표(당연직 최고위원), 김수민 최고위원만이 남게 됐다.

moone@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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