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치던 치매(?) 전두환에 돌직구 날린 임한솔 부대표는 누구
입력: 2019.11.08 10:42 / 수정: 2019.11.08 10:42
알츠하이머를 앓고 있다며 재판에도 불출석했던 전두환(88) 씨가 강원도 홍천의 한 골프장에서 골프를 치는 모습이 한 임한솔 정의대 부대표에 의해 공개되면서 비난이 쏟아지고 있다. 7일 임 부대표가 전 씨와 함께 이동하며 광주학살 등을 묻는 모습. /정의당 제공
알츠하이머를 앓고 있다며 재판에도 불출석했던 전두환(88) 씨가 강원도 홍천의 한 골프장에서 골프를 치는 모습이 한 임한솔 정의대 부대표에 의해 공개되면서 비난이 쏟아지고 있다. 7일 임 부대표가 전 씨와 함께 이동하며 광주학살 등을 묻는 모습. /정의당 제공

임한솔 "드라이버샷은 호쾌했고, 아이언샷은 정교했다"

[더팩트ㅣ이철영 기자] 알츠하이머(치매) 투병 중에도 건강하게 골프를 치던 전두환(88) 씨에게 '광주학살'을 따지는 돌직구 영상을 촬영해 공개한 임한솔(서대문구 구의원) 정의당 부대표에 관해 이목이 쏠린다.

7일 오후 JTBC 뉴스룸에서는 전 씨가 강원도 홍천의 한 골프장에서 라운딩하는 장면이 촬영된 모습을 공개했다. 해당 영상은 언론사의 취재가 아닌 임 부대표가 끈질기게 추적한 결과물로 방송 직후 화제의 인물이 됐다.

전 씨의 골프 치는 장면이 공개되면서 영상을 촬영하고 광주학살과 추징금 체납 등을 따진 임 부대표에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임 부대표도 보도 후 본인의 SNS에 "뉴스 보던 아이들(6살, 4살)이 아빠 왜 저 할아버지한테 골프채로 맞고 있냐며 슬퍼했다네요. 저와 아내가 미처 그 생각을.. 에고 뭐라 설명하지ㅠ"라고 올렸다.

전 씨가 따라오는 임 부대표를 바라보는 모습.
전 씨가 따라오는 임 부대표를 바라보는 모습.

정의당이 공개한 임 부대표의 이력을 보면 1981년생으로 올해 나이 39에 청년 정치인이다. 성균관대학교를 나온 임 부대표는 제17대 국회의원 노회찬 의원 언론특보, 2006년 민주노동당 성균관대학교 학생위원회 위원장, 제19대 국회의원 심상정 원내대표 공보비서, 제6회 전국동시지방선거 서대문구의회 구의원 후보, 19대 대통령 선거 심상정 후보 부대변인을 역임했다. 현재는 서대문구 구의원으로 활동 중이다.

임 부대표는 이번 영상 촬영과 관련해 8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대략 10개월 정도를 전 씨가 골프 치는 모습을 포착하기 위해 노력을 했다. 그동안에는 여러 번 허탕도 치고 했는데, 어제는 여러 가지 잘 포착하는 데 성공했다"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제가 서대문구의원으로서 평소에 '31만 서대문구민 모두 잘 모시겠습니다'라고 잘 말씀드리는데 딱 한 명 전 씨는 그렇게 할 수 없고, 이 사람은 반드시 본인의 죄에 대해서 충분한 죗값을 치러야 된다. 그러기 위해서 좀 제가 나름에 소명 의식을 가지고 여러 가지 지켜보고 주시했다"라고 강조했다.

임 부대표가 전 씨에게 추징금 납부 등을 따지자 관계자들은 저지했고, 전 씨가 뒤돌아 이동하는 모습.
임 부대표가 전 씨에게 추징금 납부 등을 따지자 관계자들은 저지했고, 전 씨가 뒤돌아 이동하는 모습.

특히 임 부대표는 전 씨의 모습에서는 알츠하이머 환자로 보기 어려웠다고 했다. 24시간 동행해서 지켜본 건 아니라는 점을 전제한 후 임 부대표는 "대화 과정에서 제 말이 채 문장이 마무리 지어지기도 전에 문장의 핵심 내용을 파악하고 저에게 바로 반박을 하는 모습을 보면서 전혀 그런(알츠하이머 환자) 느낌을 받은 적이 없었다"라고 말했다.

이어 "캐디들에 따르면 전 씨는 본인 타수를 절대로 까먹거나 계산을 헷갈리는 법이 없다. 아주 또렷이 계산하는 걸 보면서 골프장 캐디들도 이 사람이 치매가 아니라는 점을 다들 확신하고 있더라"라고 덧붙였다.

임 부대표는 "제가 어제 쭉 1번 홀 마치고 2번 홀 도는 것까지 지켜보고 접근을 했는데 드라이버샷은 호쾌했고 아이언샷은 정교했다"라며 전 씨의 건강에 아무런 문제가 없다고 확신했다.

전 씨는 임 부대표의 명함을 받은 후 대화를 나눴다. 임 부대표는 전 씨의 모습에서 알츠하이머 환자라고 보기 어려웠다고 밝혔다.
전 씨는 임 부대표의 명함을 받은 후 대화를 나눴다. 임 부대표는 전 씨의 모습에서 알츠하이머 환자라고 보기 어려웠다고 밝혔다.

앞서 공개된 영상에서 골프를 치던 전 씨에게 5.18 광주 민주화운동에 대해 묻자 "광주하고 내하고 무슨 상관이 있어? 광주 학살에 대해서 모른다, 나는"이라고 말했다.

이어 임 부대표가 '발포 명령을 내리지 않았냐'라고 질문하자 전 씨는 "내가 이 사람아, 내가 이 사람아. 내가 발표 명령을 내릴 위치에도 있지 않은데. 군에서 명령도, 명령권도 없는 사람이 명령을 해?"라며 부인했다.

전 씨는 그뿐만 아니라 추징금을 대신 내달라는 황당한 말을 하기도 했다.

임 부대표가 '1000억 원 넘는 추징금 아직 검찰에 납부 안 하셨잖아요'라고 따지자, 전 씨는 "자네가 좀 납부해 주라"라고 하자, 임 부대표가 '세금 언제 내실 겁니까? 말씀해 주십시오'라고 다시 묻자 "자네가 돈을 좀 내주라"고 반복했다.

한편 전 씨는 5·18민주화운동 당시 헬기 사격 사실을 증언한 고 조비오 신부의 명예를 훼손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뒤 알츠하이머를 이유로 출석을 거부해왔다.

법원은 올해 4월 알츠하이머 증상 악화 등 건강상의 이유로 법원에 불출석허가신청서를 제출했고 이를 받아들인 바 있다.

cuba20@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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