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명 살인 뒤 탈북한 北 주민… 이틀 동안 도주" (종합)
입력: 2019.11.07 17:02 / 수정: 2019.11.07 17:02
북한 동료 선원 16명을 살인한 뒤 탈북한 두명의 북한 주민을 우리 정부는 7일 추방했다. 판문점 공동경비구역(JSA) 북측 경비군인들. /사진공동취재단
북한 동료 선원 16명을 살인한 뒤 탈북한 두명의 북한 주민을 우리 정부는 7일 추방했다. 판문점 공동경비구역(JSA) 북측 경비군인들. /사진공동취재단

2일 나포→5일 추방 의사 전달→6일 北 인수의사→추방

[더팩트ㅣ국회=박재우 기자] 우리 정부는 7일 북한 동료 선원 16명을 살해한 뒤 탈북한 두 명의 북한 주민을 추방했다. 흉악범죄에 대해 관심이 쏠리는 가운데, 김연철 통일부 장관과 정경두 국방부 장관이 이날 각각 외교통일 위원회와 국방위원회에서 이에 대해 설명했다.

앞서, 통일부는 이날 오후 현안 브리핑을 통해 7일 오후 3시 10분경 판문점을 통해 해당 북한 주민 2명을 북한으로 추방했다. 이들은 20대 남성으로 동해상에서 조업 중인 북한 오징어잡이 배에서 16명의 동료 승선원을 살해하고 도주한 것으로 파악돼 우리 정부는 북한으로 추방 결정했다.

김 장관에 따르면 처음 북한 오징어잡이 배에는 19명이 탑승해 있었다. 이 배에서 3명이 16명을 살해하고 북한 함경북도 김책시 김책항으로 들어갔다. 한명의 북한 주민은 김책항에 하선해 북한 당국에 체포됐고 남은 두명의 주민은 배를 타고 북방한계선(NLL)을 넘어 남측으로 월남했다.

북한 주민 2명은 해군과 조우하자 이틀동안 도주했다. 부산항에 있는 소형 어선의 모습. 사진은 해당 사건과 관련이 없음. /부산=남윤호 기자
북한 주민 2명은 해군과 조우하자 이틀동안 도주했다. 부산항에 있는 소형 어선의 모습. 사진은 해당 사건과 관련이 없음. /부산=남윤호 기자

우리 해군과 조우하자 이들은 이틀 동안 해군을 피해 도주했다. 정경두 장관은 이 상황에 대해 설명했다. 그는 "북한 주민 나포 당시 합동참모부 주도로 상황을 관리했다"면서 "우리 군이 작전을 해서 선박을 예인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지난달 31일 정보를 확인해 경계작전을 강화했고, 우리 해군 P-3가 동쪽 약 205km 바깥 먼 해상에서 NLL을 남하한 상황을 식별해 정상적으로 작전했다"며 "귀순 의사가 없어서 퇴거조치를 했는데, 퇴거 조치 이후 다시 우리 연안쪽으로 계속 항해했기 때문에 해군에서 지속적으로 모니터했다"고 전했다.

정 장관에 따르면 우리 군은 특수정보(Special Intelligence)를 통해 북한 주민이 도주하고 있다는 사실을 인지했다. 우리 군은 지난 2일 이들을 제압해 나포했다. 그런 뒤 중앙합동정보조사위로 북한 신병을 넘겼다.

정경두 국방부 장관은 북한 주민 나포 상황에 대해 설명했다. 사진은 지난 6월 국회에서 열린 국방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질의를 받고 있는 모습. /국회=이새롬 기자
정경두 국방부 장관은 북한 주민 나포 상황에 대해 설명했다. 사진은 지난 6월 국회에서 열린 국방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질의를 받고 있는 모습. /국회=이새롬 기자

우리 정부는 5일 개성 남북공동 연락사무소를 통해 이들에 대한 추방 의사를 북측에 전달했다. 김연철 장관은 "북측에게 7일 오후 추방할 거라는 내용의 의사를 전달했다"고 설명했다. 북측에서 6일 인수 의사를 밝혀 7일 오후 3시 10분 판문점을 통해 추방이 성사됐다. 우리 정부는 이들은 살인범으로 보호 대상이 아니고, 흉악범으로 난민으로 인정할 수 없음에 따라 추방을 결정했다.

한편, 정경두 장관에 따르면 오징어잡이 배는 민간 어선이었고 지난 6월 삼척항에 들어왔던 목선은 10m였는데 비해 15m 크기로 좀 더 큰 것으로 알려졌다.

jaewoopark@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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