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가 6일 오후 국회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보수 대통합에 본격적으로 나서겠다"고 밝혔다. 황 대표는 "문재인 정권 심판을 위해 보수 대통합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강조했지만, 방법론은 제시하지 않았다. 황 대표가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발언하는 모습. /뉴시스

"문재인 정권 독선, 오만, 무능 심판해 달라는 게 국민 명령"

[더팩트ㅣ국회=허주열 기자]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가 6일 "본격적인 자유 우파 대통합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물밑에서 진행되던 보수 빅텐트 논의를 수면 위로 끌어올려 별도의 기구를 설치해 본격적으로 추진하겠다는 것이다. 하지만 구체적 방법론에 대해선 말을 아꼈다.

황 대표는 이날 오후 국회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지난달 광화문 광장에서 국민들의 절절한 함성을 들었다"며 "위선과 불의를 물리치고 나라를 바로 세워 달라, (보수가) 힘을 합쳐야 한다는 게 '광장의 민심'이었다"고 말했다.

그는 "문재인 정권의 독선, 오만, 무능을 반드시 심판해 달라는 국민 염원과 명령을 받아들이기 위해선 범자유민주세력이 분열하지 않고 모두 힘을 합쳐야 한다"며 "오늘 자유민주주의와 자유시장경제의 헌법가치를 받드는 모든 분들과의 통합을 본격적으로 추진할 것을 선언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황 대표는 문재인 정권은 더 이상 희망이 없다고 진단했다. 그는 "문재인 정권은 돌이키기에는 너무 멀리 왔다. 편협한 한쪽의 생각에만 빠져서 제대로 된 혁신을 할 수 없다"며 "보수가 분열해 좌파 정권의 질주를 멈추지 못한다면 역사에 큰 죄를 짓는 것이다. 내년 총선에서 승리해 (자유 우파가) 강대한 세력을 구축하기 위해선 자유민주주의 세력의 대통합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황교안 대표는 "지난달 광화문 광장에서 국민들의 절절한 함성을 들었다"라며 민심은 보수가 힘을 합쳐야 한다는 것 이었다고 했다. 지난달 9일 '문재인 하야 범국민투쟁운동본부' 집회를 마친뒤 차량에 올라 손을 흔들던 황 대표./임영무 기자

이를 위해 황 대표는 당 내에 통합 논의 기구를 설치하고, 외부에는 자유 우파의 모든 뜻있는 이들이 함께하는 통합협의 기구 구성을 제안했다. 통합협의 기구에서 구체적 방식을 협의해야 한다는 게 황 대표의 주장이다.

황 대표는 함께 할 만한 세력인 유승민 바른미래당 변화와 혁신을 위한 비상행동 대표, 시민단체 '플랫폼 자유와 공화' 등과 "직·간접적으로 협의를 해왔고, 이제 본격적으로 대통합 논의 시작하자는 제안을 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황 대표는 한국당에서 이탈한 세력인 우리공화당과의 통합 가능성도 거론했다. 한 기자가 "통합의 방향성으로 헌법가치 수호를 말했는데, 헌법적 절차대로 진행된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을 부정하는 우리공화당도 통합의 대상인가"라고 묻자, 황 대표는 "헌법가치를 존중하는 모든 정치세력과 함께한다는 대의 아래선 여러 가지를 내려놓을 수 있어 얼마든지 협의가 가능하다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또한 그는 "우리공화당과도 (통합에 대한) 직·간접적인 논의를 나눈 바 있다"며 "문재인 정권 심판을 위해선 자유 우파 세력의 통합이 필요하고, 그에 필요한 구체적 항목은 틀 안에 모이게 된다면 논의하게 될 것이다. 문재인 정권의 좌파 폭정을 막아 자유대한민국을 되살리는 목표에 뜻을 달리할 자유 우파 세력은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황 대표는 통합 시기에 대해선 "빠르면 빠를수록 좋다"며 "(내년) 총선을 앞둔 시기에 늦으면 통합의 의미가 많이 감소한다. 조기통합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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