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의총서 "운영위 강기정 수석 발언 부적절" 자성론
입력: 2019.11.04 17:51 / 수정: 2019.11.04 17:51
4일 열린 더불어민주당 의원총회에서는 조국 사태 이후 정국 운영에 대한 장성과 쇄신의 목소리가 다수 나왔다. 의원총회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는 이해찬 민주당 대표. /국회=박숙현 기자
4일 열린 더불어민주당 의원총회에서는 조국 사태 이후 정국 운영에 대한 장성과 쇄신의 목소리가 다수 나왔다. 의원총회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는 이해찬 민주당 대표. /국회=박숙현 기자

14명 중 4명 '쇄신론' 언급 및 소통부재 지적도

[더팩트ㅣ국회=박숙현 기자] 더불어민주당이 이른바 '조국 사태'에 대한 지도부의 사과 표명 이후 처음 가진 4일 의원총회에선 "당이 오만하지 말고 경고음을 제때 들어야 한다"는 등의 자성론이 쏟아져나왔다. 최근 국회 운영위원회의 청와대 국정감사가 강기정 정무수석의 발언으로 파행을 빚은 것과 관련해 "여당이 제 역할을 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 것으로 확인됐다.

정춘숙 민주당 원내대변인은 이날 오후 의총 후 기자들과 만나"야당에 집중하다 보면 국민이 원하지 않는 모습들 더 보일 수 있기 때문에 국민과 민생에 집중해야 한다는 얘기가 있었고, 지난 운영위에서 청와대가 보인 모습은 문제라며 그런 건(야당에 항의하는 모습)은 야당의 상대인 여당이 해야 하는 얘기라는 것도 나왔다"고 전했다.

앞서 지난 1일 운영위 국감에서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가 정의용 국가안보실장에게 "그렇게 우기시지 말고요"라고 추궁하자 강 수석이 일어나 "우기다가 뭐냐"고 고성을 내면서 운영위가 끝내 파행된 바 있다.

정 원내대변인은 "(운영위 국감 당시 강 수석의) 답변 등이 적절하지 않았다고 판단하고, 해야 한다면 여당이 해야 한다는 게 발언의 맥락"이었다고 덧붙였다.

이날 의총에 참석한 의원들의 발언을 종합하면 초선 의원들을 중심으로 당의 정국 운영에 대한 자성과 쇄신의 목소리도 나왔다.

정 원내대변인은 "현재 각 지역에서 느끼는 상황과 앞으로 해야 할 것, 당이 오만해선 안 되고 성찰적인 태도를 보여야 한다는 얘기들을 많이 했다"며 이날 의총에서 공개 발언한 14명의 의원 가운데 3~4명이 쇄신 목소리를 냈다고 전했다. 초선 중에는 표창원·김영진·김두관·김병욱 의원이 발언한 것으로 알려졌다.

초선 의원과 다선 의원간의 소통 부재에 대한 지적도 나왔다. 한 의원은 "열린우리당(민주당의 전신)은 백가쟁명 시대였는데 지금 우리의 모습도 중간 어디쯤이 아니겠느냐"고 했다.

또 다른 의원은 "내부에서 치열하게 토론하되 외부적으론 협상하는 지도부에 힘을 몰아주고 구체적인 대안을 세우는 '질서있는 쇄신'이 필요하다"고 했다. 또 "경고음이 있을 때 제대로 알아듣고 쇄신해야 한다"는 얘기도 나왔다.

당과 정부의 정책과 관련해 국민 눈높이에 공감하는 모습을 보여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왔다. 정 원내대변인은 "민생경제가 굉장히 어렵다는데 그걸 당장 회복하지 못하더라도 세계경제가 하강되는 상황, 경제 어려운 분들 얘기 충분히 들으며 공감하는 모습을 보이는것부터가 중요한 문제라는 얘기를 했고, 국회 개혁 문제를 훨씬 적극적으로 하자는 얘기도 나왔다"고 전했다.

민주당은 정기 국회 내 패스트트랙 개혁안 처리를 위해 다음주부터 매주 월요일마다 의총을 열 예정이다. 이를 제안한 이인영 민주당 원내대표는 "의견을 쭉 들으면서 그 답을 갖고 이달 말 12월 초 주요한 시점에 대한 대응을 하도록 하겠다"고 했다고 정 원내대변인은 전했다.

한편 이날 이해찬 대표는 의총이 시작되고 약 한 시간 뒤 자리를 떴다. 이에 대해 정 원내대변인은 "다른 일정이 있어서 움직인 것 같다. 대표가 안 계신다고 해서 (오늘 나온 얘기들이) 반영이 안 되거나 의사 전달이 안 되진 않는다"고 했다.


unon89@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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