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숙 여사가 3일 경기도 성남 서울공항에서 전용기에 오르기 전 인사하고 있다. 태국에서 열리는 아세안+3 정상회의에 참석차 순방길에 올랐다. /청와대 제공 |
日 아베 만남 가능성 주목…한일갈등 돌파구 마련 여러울 듯
[더팩트ㅣ청와대=신진환 기자] 문재인 대통령이 3일(현지시간) 아세안(ASEAN)+3(한·중·일) 정상회의와 동아시아정상회의(EAS) 참석차 태국 방콕에 도착해 공식 일정에 돌입했다. 우리 경제 영역을 아세안으로 넓히는 신남방정책을 강화하고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에 대한 국제사회의 지지를 확고하게 한다는 방침이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전 서울 성남시 성남공항을 통해 전용기 편으로 출국했다. 약 5시간의 비행을 거쳐 현지 시각으로 오후 2시 24분께 방콕 돈므앙 국제공항에 도착한 문 대통령은 쁘라윳 짠오차 태국 총리 주최의 갈라만찬에 참석하는 것으로 2박 3일간 아세안 관련 정상외교 일정을 시작했다.
문 대통령은 이번 순방에서 오는 25일부터 부산에서 열리는 한-아세안 특별정상회의의 성공적인 개최를 위한 포석을 까는 데 힘을 기울일 방침이다. 우리나라에서 열리는 국제 행사에 대한 지속적인 관심과 협력을 당부하는 한편 관계 강화를 위한 정상외교가 이어질 예정이다.
주형철 청와대 경제보좌관은 3일 브리핑을 통해 "아세안 관련 정상회의 계기에 문 대통령은 아세안 10개국 정상을 모두 만나 한-아세안 특별정상회의의 준비 현황을 공유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아세안 10개국은 필리핀·말레이시아·싱가포르·인도네시아·태국·브루나이·베트남·라오스·미얀마·캄보디아가 포함된다.
특히 문 대통령은 이번 순방을 통해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에 대한 국제 사회의 지지를 거듭 호소, 동력을 살려 나간다는 방침이다. 지난 9월 미국 뉴욕에서 열린 유엔 총회에 참석해 비무장지대(DMZ)를 국제평화지대로 만들자고 제안했던 문 대통령은 힘을 잃어가는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 진전을 위해 전력을 기울일 것으로 보인다.
문재인 대통령은 아세안 관련 정상회의 참석을 위해 11월 3일부터 2박 3일 일정으로 태국 방콕을 방문하고 있다. 이번 순방에서 오는 25일부터 부산에서 열리는 한-아세안 특별정상회의의 성공적인 개최를 위한 포석을 까는 데 힘을 기울일 방침이다. /청와대 제공 |
아세안과 경제 협력도 빼놓을 수 없는 부분이다. 아세안은 글로벌 밸류체인이 재편되고 있는 상황에서 글로벌 생산기지로서 역할뿐만이 아니라 소비시장 및 직접투자 시장으로써 매력 있는 시장으로 급부상했다.
4일 오전 열리는 아세안+3 정상회의에 참석할 예정인 문 대통령은 지속가능한 공동체 건설을 역내 협력의 지향점으로 제시하고, 이를 위한 공동 노력의 필요성을 강조할 예정이다.
문 대통령은 아세안+3 국가들의 △미래 세대의 역량 강화 △지속가능한 공동체 건설 △역내 연계성 강화 등에 대한 노력 필요성을 강조하고, 특히 동아시아 내 지속가능하고 포용적인 성장 및 발전과 '사람 중심의 평화와 번영의 공동체' 실현을 위해 필요한 아세안연계성플랜(MPAC) 2025를 비롯한 역내 연계성 전략들 간의 연계 강화에 대한 우리의 지지를 표명할 계획이다.
이어 4일 오후 미국·러시아·인도·호주 등이 추가로 참석하는 동아시아정상회의(EAS)에 참석해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와 항구적 평화 정착의 실질적 진전을 위한 우리 정부의 외교적 노력을 설명하고,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 진전을 위한 국제사회의 변함없는 지지를 당부할 예정이다.
아울러 우리의 신남방정책과 여타 국가들의 지역 협력 구상들 간의 협력 의지를 표명하고, 역내 평화와 번영을 위한 우리의 노력을 강조할 것이라는 게 청와대 측의 설명이다.
이번 아세안 정상회의를 계기로 아베 신조 일본 총리와 만남이 주목된다. 다만 현재로서는 한일 정상 간 양자 회담은 계획에 없다. 문 대통령이 아베 총리와 조우한다더라도 한일 군사정보보호협정(지소미아) 종료 문제와 일본의 경제 보복으로 촉발된 한일갈등의 돌파구를 마련하기가 어려울 것이라는 관측에 무게가 실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