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당, '벌거벗은 文대통령' 영상 잠정 삭제
입력: 2019.10.30 16:55 / 수정: 2019.10.30 16:55
자유한국당은 30일 문재인 대통령을 벌거벗은 임금님으로 빗대 풍자해 논란이 된 영상을 잠정 삭제했다. 한국당은 문 대통령의 모친 별세에 따른 조치라고 밝혔다. /오른소리 영상 갈무리
자유한국당은 30일 문재인 대통령을 '벌거벗은 임금님'으로 빗대 풍자해 논란이 된 영상을 잠정 삭제했다. 한국당은 문 대통령의 모친 별세에 따른 조치라고 밝혔다. /오른소리 영상 갈무리

이해찬 "이런 야당은 보다보다 처음 본다"

[더팩트ㅣ이철영 기자] 자유한국당이 문재인 대통령을 '벌거벗은 임금님'에 빗대 풍자한 논란의 애니메이션을 잠정 삭제했다. 문 대통령의 모친 강한옥 여사 별세에 따른 조치이다.

한국당은 이날 오전 홈페이지와 공식 유튜브 채널 '오른소리'에서 해당 동영상을 내렸다. 황교안 한국당 대표는 30일 건국대학교 특별강연을 마치고 기자들과 만나 삭제 배경에 대해 "지금 문 대통령 어머니께서 돌아가신 것 때문에 계속 유지하는 게 옳지 않다고 해서 내렸다"고 설명했다.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 등 정치권의 비판도 영상을 삭제하는 데 영상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이 대표는 이날 오후 국회에서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국민이 선출한 국가원수인 대통령을 조롱하는 만화나 만들면서도 반성이 없다"라며 "2004년에도 환생경제 같은 패륜적 연극을 만들었는데, 아직도 그런 습성을 버리지 못하고 있는 것이 안타깝다"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현재 대통령님이 상중이신데, 이런 패륜적인 행위는 상주를 존중하는 한국인의 전통을 부정하는 행위이다. 지금이라도 동영상을 완전히 삭제하고 대통령을 선출해 주신 국민께 사과하기 바란다"고 촉구했다.

이해찬 민주당 대표는 30일 기자간담회에서 제가 정치를 30년 넘게 했는데, 이런 야당은 보다보다 처음 본다라고 비판했다. /이새롬 기자
이해찬 민주당 대표는 30일 기자간담회에서 "제가 정치를 30년 넘게 했는데, 이런 야당은 보다보다 처음 본다"라고 비판했다. /이새롬 기자

논란의 영상은 지난 28일 한국당의 공식 유튜브 채널 '오른소리가족'을 통해 애니메이션 2편으로 공개됐다. 영상은 문 대통령을 동화 '벌거벗은 임금님'으로 묘사, 겉옷을 걸치지 않은 속옷 차림으로 등장했다. 또,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이 수갑을 찬 채 체포되는 장면도 담겼다.

영상이 공개되자 여당인 더불어민주당과 바른미래당이 비판하고 나섰다. 민주당은 "천인공노할 내용", "국민 모욕"이라는 거친 반발이 제기됐다. 바른미래당 역시 "품격을 지켜야 한다"고 비판했다.

한편 이해찬 민주당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한국당 에 대한 불만을 드러냈다.

이 대표는 "어제 (29일) 나경원 원내대표의 교섭단체 연설을 들었다. 제가 정치를 30년 넘게 했는데, 이런 야당은 보다보다 처음 본다"면서 "아무리 정부 비판과 견제가 야당의 임무라지만, 이렇게 정부가 아무것도 못 하게 발목 잡는 것도 처음 본다. 우리도 야당을 했지만, 그래도 민생과 개혁에는 협조했었던 것과 너무 다르다"고 비판했다.

cuba20@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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