늦은 유감 표명 지적에 이해찬 "러시아 다녀오는 바람에"
  • 박숙현 기자
  • 입력: 2019.10.30 16:01 / 수정: 2019.10.30 16:01
이해찬(왼쪽)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30일 취임 후 11번째 기자간담회를 통해 조국 전 법무부 장관 사태로 초래한 국론 분열 논란에 대해 여당 대표로서 무거운 책임감을 느낀다고 밝혔다. 지난달 17일 국회에서 이 대표(왼쪽)를 예방하는 조전 법무부 장관(오른쪽) / 이새롬 기자

이해찬(왼쪽)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30일 취임 후 11번째 기자간담회를 통해 조국 전 법무부 장관 사태로 초래한 국론 분열 논란에 대해 "여당 대표로서 무거운 책임감을 느낀다"고 밝혔다. 지난달 17일 국회에서 이 대표(왼쪽)를 예방하는 조전 법무부 장관(오른쪽) / 이새롬 기자

지도부 사퇴론에 "5달 남은 총선, 포기하라는 건가"[더팩트ㅣ국회=박숙현 기자]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30일 이른바 '조국 사태'로 초래한 국론분열에 대한 사과 표명이 늦은 게 아니냐는 지적에 "러시아 갔다오는 바람에"라고 답했다.

이 대표는 이날 오후 국회에서 열린 정례 기자간담회 모두발언에서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의 의혹으로 촉발된 '불공정 논란'에 대해 "여당 대표로서 무거운 책임감을 느낀다. 이 자리를 빌려 국민 여러분께 매우 송구하다"고 말했다.

모두발언 후 질의응답에서 집권여당 지도부로서 뒤늦은 사과가 아니냐는 지적이 나왔다. 그러자 이 대표는 "제가 지난주에 러시아를 갔다오는 바람에 (그렇게 됐다)"라고 답하며 웃었다.

이 대표는 이날 언급한 '송구하다'의 의미에 대해선 "표현대로다. 한 두 달 반동안 갈등 심하지 않았나. 국민들이 많이 지쳤다. 그런 점에서 당의 입장에서 송구하단 말씀을 드리는 것"이라고 했다.

앞서 당내에선 조 전 장관의 사퇴 이후 김해영·박용진·조응천 등 초선 의원들을 중심으로 지도부 책임론과 쇄신론이 연이어 수면 위로 올라왔다.

이 대표는 당내 쇄신론에 대해선 "쇄신이라고 하는 건 결국 국민의 요구에 맞는 정책을 잘 만들어 어려움을 없애주는 게 좋은 쇄신이다. 당직 개편 등의 얘기는 없었다"고 했다.

또 "인재도 영입을 많이 해야 하고, 정책 공약을 만들어야 하고 당정간에 협의도 많이 해야 한다. 각 시도에서 예산정책협의회를 하고 있는데 이런 걸 충실히 하는 게 혁신이지 인신공격하는 건 혁신이 아니다"고 덧붙였다.

특히 이 대표는 일부 지지층에서 나오는 당 지도부 사퇴 목소리에 대해선 "실제로 사퇴를 요구하는 분들은 아주 적은 숫자다. 그런 의견도 무시해선 안 되지만 총선이 5달 밖에 안 남았는데 지도부가 물러나라고 하는 건 총선을 포기하라는 것인데 그건 합리적이지 않다. 나는 더 출마할 사람도 아니지만 이번에 총선에서 못 이기만 나라 전체가 어려워진다"고 했다.

이 대표는 최근 내년 총선 불출마를 선언하며 당 쇄신 목소리를 냈던 표창원, 이철희 의원과 만나 이들이 '리더십을 더 발휘해달라'는 얘기를 했다고도 전했다. 그러면서 "제가 겪었던 어려움에 대해서도 그분들께 말씀 드렸다. 정치인은 책임감과 열정과 균형감각을 가져야 한다고 얘기하며, 어렵더라도 인내심을 갖고 하자고 말씀 드렸다"고 말했다.

당내 중진들의 물갈이 없이 인재영입이 가능하겠느냐는 지적에 대해선 "물갈이라는 표현은 예의가 없는 용어다. 저한테 공식 비공식적으로 출마를 안하겠다는 사람은 여럿 있지만 제가 거론하지 않는 것"이라며 "7월에 공천 룰을 확정했기 때문에 이에 맞춰 민주적으로 진행하다 보면 그 결과에 따라 도태되는 사람도 생길 것"이라고 당 차원의 물갈이론을 일축했다.

이 대표는 인재영입 기준에 대해 "당 정체성에 맞으려면 4차 산업혁명 인재, 독립 국가유공자 후손, 경제와 외교안보 분야 전문가들, 청년, 장애인, 여성 이런분들을 가능한 많이 비례대표로도 하고 지역구에도 출마시킬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제가 직접 만나서 (인재영입을) 하고 있다. 1차적으로는 추천해주는 사람을 만나서 비공식적으로 얘기를 듣고 있다"며 일각에서 제기하는 양정철 민주연구원장의 인재영입 주도설은 "우리 당은 모두 자기 역할을 열심히 하고 있다"며 선을 그었다.

이낙연 국무총리의 거취에 대해선 "이 총리는 최장기 총리이며 차기 대선주자로 지명도가 높기 때문에 당에서도 총선에서 역할을 해주길 기대하고 있다"면서도 "인사권자인 대통령의 뜻이 매우 중요해 당에서 말하기 적절하지 않다"고 말을 아꼈다.


unon89@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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