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 4당 "나경원 연설, '야당 리스크' 실체 보여줘" 맹비난
  • 허주열 기자
  • 입력: 2019.10.29 14:05 / 수정: 2019.10.29 14:05
여야 4당이 29일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의 국회 교섭단체 대표연설을 한목소리로 비판했다. 나 원내대표가 이날 오전 국회 본회의장에서 연설하는 모습. /뉴시스
여야 4당이 29일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의 국회 교섭단체 대표연설을 한목소리로 비판했다. 나 원내대표가 이날 오전 국회 본회의장에서 연설하는 모습. /뉴시스

"한국당 존재는 국민에게 큰 짐…반대를 위한 반대로 점철"[더팩트ㅣ국회=허주열 기자]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의 29일 국회 교섭단체 대표연설 직후 다른 정당들은 일제히 거센 비판을 쏟아냈다.

정춘숙 더불어민주당 원내대변인은 이날 국회 브리핑에서 "나 원내대표의 연설은 미래에 대한 걱정은 없고, 문재인 대통령에 대한 증오와 저주로 가득 차 있었다"며 "'여당 탓'으로만 일관할 뿐 아니라 무엇이 '야당 리스크'인지 실체를 보여줬다"고 비판했다.

정 원내대변인은 이어 "20대 국회와 함께 사라져야 할 것은 야당이 동의하지 않으면 폭력을 동원해서라도 저지하는 '조폭식 정치'"라며 "'헌법 위반'을 논하기 전에 법 앞에 군림하는 한국당은 검찰에 출두해서 (패스트트랙 사건) 조사를 먼저 받는 것이 순서다"고 강조했다.

김종대 정의당 수석대변인도 국회 브리핑을 통해 "나 원내대표 연설에는 논리는 없고 수사만 있었다"며 "3년 전 촛불항쟁 당시 계엄이나 모의하던 국헌문란의 연장에서 단 한 발도 나아가지 못했다. 이런 제1야당의 존재는 국민에게 자산이 아니라 큰 짐이 될 뿐"이라고 질타했다.

또한 김 수석대변인은 "'공정의 사다리 복원'을 말한 나 원내대표는 본인의 딸 입시 문제부터 시작해서 김성태 의원의 딸 부정채용 문제 등에 대해 시원하게 입장을 내놓기 바란다"며 "나 원내대표 본인부터 검찰에 출석하는 모습으로 솔선수범 해주면 더 좋겠다"고 꼬집었다.

특히 그는 나 원내대표가 전교조, 귀족노조, 좌파 법피아를 3대 헌법 파괴세력이라고 주장한 것에 대해 "민주주의와 노동권의 최후의 보루 역할을 했던 이들 단체를 헌법 파괴세력이라고 하니 기가 찰 따름"이라며 "애먼 단체들에게 누명을 씌우는 꼴이 독재 정권 시절의 용공조작 행위와 꼭 닮아 있다"고 맹비난했다.

이인영(왼쪽)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와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가 29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본회의장 앞에서 기자들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뉴시스
이인영(왼쪽)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와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가 29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본회의장 앞에서 기자들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뉴시스

박주현 민주평화당 수석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나 원내대표의 시정연설은 반대를 위한 반대로 점철됐다"며 "제1야당의 시정연설은 상대방의 잘못에 의존해서 생존하는 적대적인 공존정치를 끝내기 위해 선거제 개혁을 반드시 완수해야 한다는 절박함만을 일깨워줄 뿐"이라고 강조했다.

김수민 바른미래당 원내대변인은 거대양당을 싸잡아 비판했다. 김 원내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나 원내대표의 연설이 한국당만이 옳다는 주장을 넘어 독선의 말잔치였다는 데 대해 유감을 표한다"며 "민주당은 포용을 이야기하면서도 절대 포용적인 행동을 하지 않고, 한국당은 배타적이고 배제적이다. 나 원내대표의 연설은 이런 한국당의 모습을 잘 대변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한편 나 원내대표는 이날 연설에서 문재인 정권 2년 반 동안의 국정운영 전반을 질타했다. 나아가 경제, 안보, 민생 등 모든 정책의 기조를 바꿔야 한다고 촉구했다. 여당을 향해선 선거·사법제도 개혁안 패스트트랙 불법 폭거의 야욕을 버리고 실종된 정치를 복원시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sense83@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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