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지도부는 23일 최근 국방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제기된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의 2016년 촛불집회 당시 계엄령 선포 논의 관여 의혹에 대해 진상조사를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지난해 7월 계엄령 문건 관련 사과하는 송영무 당시 국방부 장관. /이동률 기자 |
"상임위 차원 청문회 열어야" 목소리도
[더팩트ㅣ국회=박숙현 기자] 더불어민주당 지도부가 23일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가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국면 당시 촛불집회 계엄령 선포 논의에 연루됐다는 의혹에 대해 "명명백백히 밝혀야 할 사안"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민주당 최고위원회의에선 공개 발언한 7명 중 4명의 최고위원이 최근 국방위원회 국정감사에서 군인권센터가 제기한 촛불집회 당시 계엄령 선포 계획 관련 황 대표의 관여 의혹 등을 밝혀야 한다고 언급했다.
이인영 민주당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민주당 최고위원회의에서 "(촛불집회 계엄령 논의 관련) 내란음모 의혹이 있다면 그 진실을 명명백백하게 밝혀내야 한다"며 "여러 가지 논란을 떠나서 지금은 신속하고, 명확하게 진실을 밝히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했다.
이 원내대표는 당 차원에서 해당 문건의 진위 여부 파악에 착수하겠다고도 했다. 그는 "민주당은 이 문제에 대한 진상 규명에 즉시 착수하겠다"고 밝혔다. 국방부와 검찰에도 "신속히 해당 문건의 진위를 소상히 밝혀달라"고 요청했다. 이와 관련, 이 원내대표는 회의 후 기자들과 만나 "(계엄령 문건과 관련해서) 저희들이 자체적으로 조사를 시작해야 한다"며 '상임위원회 차원의 조사 가능성'에 대해선 "우선 그래야 하지 않을까 한다"고 답했다.
박주민 민주당 최고위원도 상임위 차원의 청문회 절차를 언급했다. 박 최고위원은 "황교안 대표는 '계엄의 계자도 들어본 적 없다'며 즉각 반박 했지만 검찰의 주장과는 달랐다. 지난해 11월 검찰이 '전시 계엄 및 합수업무 수행 방안'이라는 문건을 수사하면서 황교안 대표가 관련 내용을 보고 받았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한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한국당에 "국방위에서 청문회 등 다른 절차를 거치자"고 제안했다.
뒤이어 계엄령 논의 과정에서 황 대표의 관여 의혹을 밝혀야 한다는 목소리가 이어졌다. 남인순 최고위원은 "(국감에서 공개된 계엄령 문건은) 과거 군사 쿠데타를 연상시킬 만한 정말 끔찍한 내용"이라며 "국가안전보장회의(NSC)에서 해당 내용을 파악했을 가능성으로 추정되는 문구가 확인된 만큼 이 문제에 대해선 당시에 관여됐던 분의 진심 어린 고백이 필요하다"고 했고, 이형석 최고위원도 "이 문건과 관련해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의 연루의혹이 제기된 것은 더욱 충격을 주고 있다. 만약 이런 내용이 사실이라면 한국당은 그동안 불법적인 쿠데타로 늘 헌정질서를 유린해왔던 독재정권의 잔당임이 명백해질 것"이라며 "특히 황 대표의 관련여부에 대해서도 즉각적인 조사 재개를 강력히 촉구한다"고 했다.
한국당은 전날(22일) 박 전 대통령 탄핵 국면 당시 대통령 권한대행 겸 국무총리였던 황 대표가 NSC를 주재해 탄핵 촉구 촛불집회에 대한 군사력 투입을 논의한 정황이 있다는 의혹에 대해 '명백한 허위'라며 해당 의혹을 제기한 임태훈 군인권센터 소장을 고발한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