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당, '조국 사퇴' 후 장외·원내 투 트랙 대여 공세
입력: 2019.10.18 05:00 / 수정: 2019.10.18 05:00
조국 전 법무부 장관 사퇴 후에도 자유한국당은 장외투쟁과 원내 대응을 병행하며 대여공세를 이어갈 전망이다. 지난 9일 한국당 지도부가 광화문 세종대로 일대에서 문재인 하야 범국민투쟁운동본부가 주최한 집회에 참가한 모습. /임영무 기자
조국 전 법무부 장관 사퇴 후에도 자유한국당은 장외투쟁과 원내 대응을 병행하며 대여공세를 이어갈 전망이다. 지난 9일 한국당 지도부가 광화문 세종대로 일대에서 '문재인 하야 범국민투쟁운동본부'가 주최한 집회에 참가한 모습. /임영무 기자

문재인 정부 정조준…당분간 '조국 정국' 지속될 듯

[더팩트|국회=문혜현 기자] 자유한국당이 조국 전 법무부 장관 사퇴 이후에도 장외집회를 이어나갈 전망이다. 여당은 "공을 국회로 넘겨 주된 논의를 이어가야 한다"고 주장하지만, 한국당은 "조국 사퇴 이후 아무것도 달라진 게 없다"며 장외투쟁을 예정대로 진행한다고 밝혔다. 이에 더해 원내 논의까지 병행할 의지를 보이면서 장외집회와 함께 투트랙으로 대여 공세가 추진되는 모양새다.

한국당은 16일 당내 협조 공문을 통해 "조국 사태로 인해 우리는 문재인 정권의 위선과 거짓의 진면목을 봤다"며 "우리는 경제·외교·안보·민생 실패와 공정과 정의 실종 등 문재인 정권의 총체적 실정을 국민들께 고발하고 국정대전환이라는 국민의 준엄한 명령을 알리는 '국민의 명령, 국정대전환촉구 국민보고대회'를 개최한다"고 장외투쟁 계획을 알렸다.

오는 19일 오후 세종문화회관에서 열리는 한국당 장외집회는 사실상 조 전 장관의 각종 의혹들을 요약·정리하면서 규탄하는 성격의 집회로, 결국 문재인 정부의 반성과 정책 전환을 요구하는 목소리로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조 전 장관이 사퇴한 뒤에도 검찰 수사는 진행 중이다. 한국당은 이같은 내용을 언급하면서 장외투쟁에 더욱 박차를 가할 것으로 관측된다. 지난 9일 황교안 한국당 대표가 보수단체 집회에 참가한 모습. /임영무 기자
조 전 장관이 사퇴한 뒤에도 검찰 수사는 진행 중이다. 한국당은 이같은 내용을 언급하면서 장외투쟁에 더욱 박차를 가할 것으로 관측된다. 지난 9일 황교안 한국당 대표가 보수단체 집회에 참가한 모습. /임영무 기자

약 두달 간 이어진 '조국 정국'에서 한국당의 장외집회와 원내 대응은 전략상 효과를 거두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신율 명지대 교수는 <더팩트>와의 통화에서 "제가 볼 땐 (조 전 장관 관련) 근본적인 문제가 아직 사라지지 않았다고 본다"며 "검찰 수사가 진행 중이고, 그래서 결론이 나올 때까지는 계속 집회가 있을 것 같다"고 밝혔다.

그는 한국당이 투트랙 전략에 나서는 것을 두고 "전략상 가만히 있는것보다는 낫다"며 "현재 정치가 실종된 상황이기 때문에 직접 호소하는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다만 이같은 장외집회가 총선까지 이어질지는 미지수다. 신 교수는 "(장외집회가) 총선까지 이어지기는 힘들 것 같고, 한국당에서 조국 이슈를 살려서 가려고 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일각에선 조 전 장관 사퇴 이후 문재인 대통령 지지율이 반등하면서 중도층 지지를 회복하는 것 아니냐는 시각도 나오고 있다. 17일 리얼미터가 tbs 의뢰로 지난 14~16일 전국 19세 이상 유권자 1503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95% 신뢰수준, 표본오차 ±2.5%p) 문 대통령 국정수행 지지율은 지난 주 주간집계보다 4.1% 오른 45.5%로 집계됐다(부정평가는 51.6%, 자세한 사항은 리얼미터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누리집 참고).

리얼미터는 이를 두고 "그동안 국정에 대한 부정적 인식의 가장 큰 원인이었던 조 전 장관의 거취가 사퇴로 결정된 것이 가장 큰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본다"고 밝혔다.

하지만 신 교수는 다소 회의적인 시각을 보냈다. 그는 "중도층의 회복이 쉽게 나타나진 않을 것"이라며 "그렇다고 한국당이 선전을 하고 있지는 않다. 저쪽(여당)에서 너무 못 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한국당은 여당 측에 야당 존중을 요구하면서 반성 없는 태도를 비판하고 있다. 장외투쟁과 원내 대응, 총선 준비까지 병행하는 의원들은 바쁜 일정들을 소화하고 있다. 지난 9일 광화문에서 열린 보수단체 집회에 시민들이 참여한 모습. /임영무 기자
한국당은 여당 측에 야당 존중을 요구하면서 반성 없는 태도를 비판하고 있다. 장외투쟁과 원내 대응, 총선 준비까지 병행하는 의원들은 바쁜 일정들을 소화하고 있다. 지난 9일 광화문에서 열린 보수단체 집회에 시민들이 참여한 모습. /임영무 기자

한국당은 장외투쟁을 통해 대여 공세를 확대해 나가면서 자신감을 보이고 있다. 조경태 한국당 의원은 앞으로 집회 상황과 관련해 "지금 조국 씨가 사퇴 전과 후가 달라진 게 없기 때문에 국민들이 더 분노하고 있다. (정부여당이) 사과도 없고, 반성하는 모습도 없다"며 "거기에 대해서 국민들이 상당히 실망하고 분노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조 전 장관과 관련한) 의혹에 대해서 국민들이 사실대로 밝혀지기를 원하고 있다"며 "그 부분에 대해서 장외 뿐만 아니라 원내에서도 잘 싸워달라는 주문이 많다"고 말했다.

조 의원은 "원내에서도 대안을 제시하고, 대안정당으로 모습을 갖출 것"이라며 "내년 총선과 관련해 (보수) 통합을 말하는 분들도 많다. 통합도 신경써서 국민들의 여망, 눈높이에 맞춰서 (행동)할 것"이라고 밝혔다.

다만 그는 총선까지 장외투쟁을 해나갈 것이느냐는 물음에 "정치 상황이 항상 변동이 있기 때문에 정부야당이 진솔한 모습으로 대화에 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조 의원은 "야당도 국정운영의 한 축을 담당한다. 여당과 같이 논의해야 한다. 키는 여당이 쥐고 있다. 여당에서 야당을 존중하고 야당과 노력하는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며 "그러나 과거에 이해찬 민주당 당 대표가 '보수를 궤멸시켜야 한다'는 막말도 하지 않았나. 그래놓고 어제는 대통령께서 상생을 언급했다. 상생을 정부여당에서 말로만 할 것이 아니라 대화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에 따라 한국당의 장외투쟁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이와 관련해 이창수 한국당 대변인은 "(조 전 장관 사퇴는) 국정의 비정상화를 정상화시키는 첫 단추라고 할 수 있다. 다양한 방법의 투쟁은 지속적으로 이어갈 것"이라면서 "끝이 아니라 시작이다. 투쟁하는 방법은 정책, 원외, 원내 등 필요하다면 주저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moone@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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