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F초점] '조국 사퇴'에도 웃지 못하는 한국당
입력: 2019.10.15 05:00 / 수정: 2019.10.16 13:59
정치권에선 14일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의 전격 사퇴로 자유한국당이 투쟁 동력 상실 등 우려가 생겼다는 관측이 나온다. /배정한 기자
정치권에선 14일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의 전격 사퇴로 자유한국당이 투쟁 동력 상실 등 우려가 생겼다는 관측이 나온다. /배정한 기자

투쟁 동력 상실·다음 전략 부재 등 우려

[더팩트ㅣ국회=이원석 기자] 조국 법무부 전 장관이 14일 전격 사퇴하자 야권은 일제히 사필귀정(事必歸正)이라고 환영의 뜻을 밝혔다. 자유한국당도 "국민의 승리"라고 했다. 그러나 일각에선 한국당이 '다음'에 대한 고민 등으로 마냥 웃지 못한다는 관측도 나온다.

한국당은 문재인 대통령의 지명 이후 약 두 달가량 조 전 장관 관련 정국에 집중해왔다. 각종 논란에도 조 전 장관이 임명되자 릴레이 삭발 투쟁까지 벌이며 총공세를 폈다.

결과적으로 한국당은 급속도로 진행된 검찰 수사 등에 힘입어 큰 성과를 봤다. <YTN> 의뢰로 <리얼미터>가 조사해 14일 발표한 정당지지율 여론조사에 따르면 한국당 지지율(34.4%)은 더불어민주당 지지율(35.3%)과 0.9%p 차이로 나타났다. (7~8일, 10~11일 조사, 2502명 대상, 응답률 95% 신뢰수준에 표본오차 ±2.0%p,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참조)

그러나 이날 조 전 장관의 전격 사퇴 이후 한국당은 오히려 고민이 깊어졌다. 조 전 장관 사퇴 발표 직후 전략을 명확히 정하지 못하고 '갈팡질팡'하는 분위기도 감지됐다. 조 전 장관 사퇴 촉구를 명분으로 이번 주말에도 예정됐던 장외집회 참석 여부 등과 관련해 "여러가지 상황을 보고 결정하겠다"며 쉽사리 결론을 내리지 못했다.

당 관계자들도 예상치 못했던 조 전 장관 사퇴에 환영하는 분위기보다는 당황한 기색이 역력했다. 한 한국당 관계자는 <더팩트>와 통화에서 "너무 갑작스러워 우리도 많이 당황스럽다"며 "이걸(조 전 장관 이슈) 계속 끌고 갈지 말지가 관건인데, 일단은 좀 더 견해를 모으고 있다"고 했다.

이런 한국당의 반응은 갑작스런 조 전 장관의 사퇴로 인한 대여 투쟁 수단 상실 우려, 다음 전략에 대한 부재 등 때문으로 풀이된다. 당 관계자도 "(조 전 장관 사퇴로) 확실히 대여 공세의 힘이 떨어지긴 할 것"이라고 우려했다.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이 14일 오후 사퇴 의사를 밝힌 뒤 경기도 과천 정부과천종합청사를 떠나고 있다. /이동률 기자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이 14일 오후 사퇴 의사를 밝힌 뒤 경기도 과천 정부과천종합청사를 떠나고 있다. /이동률 기자

조 전 장관 사퇴 전 이미 당내에선 이러한 상황에 대한 예측과 이후 전략과 관련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기도 했다. 윤상현 한국당 의원은 SNS에 "문재인 대통령과 민주당의 지지율이 문재인 정권 출범 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갈수록 더 떨어질 것이다. 결국 조 장관은 더 이상 버티기 어려울 것"이라며 "한국당의 지지율은 많이 올랐다. 민주당과 격차가 많이 좁혀졌다"고 했다.

그러나 윤 의원은 "이대로 가면 총선에서 승리할 수 있다는 낙관적 전망이 점점 확산되고 있다. 그러나 그건 위험한 생각"이라며 "한국당도 싫고 민주당도 싫은 무당층이 계속 늘어나고 있다. 2016년부터 우리 당을 떠났던 중도층이 돌아와야 총선에서 승리할 수 있다. 아무리 문재인 정권에 대한 분노가 커도 이들이 돌아오지 않으면 총선 승리는 난망하다"고 경고했다. 그러면서 윤 의원은 보수 통합과 혁신 등 추후 당 방향에 대해 의견을 제시하기도 했다.

정치권에선 결국 한국당이 조 전 장관 관련 사안을 더 끌고 가려고 할 것이란 관측이 우세하다. 신율 명지대 교수는 <더팩트>와 통화에서 "한국당 입장에선 조 전 장관이 조금 더 있어주길 바랐을 것"이라며 "앞으로도 조 전 장관 관련 의혹이 남아있다는 식으로 더 끌고 갈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한국당은 조국 정국을 더 끌고 갈 것으로 보인다. 14일 황교안 대표는 조국 전 법무부 장관 사퇴와 관련 문재인 대통령을 향해 국민적 상처와 분노, 국가적 혼란을 불러온 인사 참사, 사법 파괴, 헌정 유린에 대해 대통령이 국민 앞에 직접 통렬하게 사죄해야 한다고 비판했다. /임영무 기자
한국당은 '조국 정국'을 더 끌고 갈 것으로 보인다. 14일 황교안 대표는 조국 전 법무부 장관 사퇴와 관련 문재인 대통령을 향해 "국민적 상처와 분노, 국가적 혼란을 불러온 인사 참사, 사법 파괴, 헌정 유린에 대해 대통령이 국민 앞에 직접 통렬하게 사죄해야 한다"고 비판했다. /임영무 기자

다만 한국당이 조국 정국을 더 끌고 갈 경우 최근 조 전 장관에 대한 비판 여론과 함께 정치권을 향한 불신도 커진 만큼 '역풍' 가능성도 제기된다. 조 전 장관 사퇴로 분노한 여권 지지율이 결집하고, 동정론이 일어 비판 화살이 한국당으로 쏠릴 가능성도 적지 않다. 실제 조 전 장관 사퇴 직후 문 대통령은 청와대에서 주재한 수석·보좌관 회의에서 "국민들께 매우 송구스러운 마음"이라고 사과했지만, 황교안 한국당 대표는 "'송구스럽다'는 말로 넘어갈 일이 아니다"며 추가 사과를 요구했다. 황 대표는 "국민적 상처와 분노, 국가적 혼란을 불러온 인사 참사, 사법 파괴, 헌정 유린에 대해 대통령이 국민 앞에 직접 통렬하게 사죄해야 한다"고 했다. 황 대표의 입장을 대신 전한 김성원 대변인은 "(조국 사태가) 끝이 아니라 시작"이라고 강조하기도 했다.

한편 나경원 한국당 원내대표는 이날 조 전 장관 사퇴 직후 기자들과 만나 투쟁 동력 상실 우려와 관련해 "투쟁을 위한 투쟁이 아니었다. 국민들 민심을 받아 국가를 정상화시키기 위한 투쟁"이라며 "조국 사태로 인한 여러 여진은 남아있고, 이런 부분을 바로잡기 위한 노력을 국회에서 할 것"이라고 했다.


lws209@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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