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북미 비핵화 실무협상 결렬 이후 첫 공개 활동으로 농업 현장을 방문했다. /임세준 기자 |
김정은, 군 농장 찾아 "먹는 문제 결정적 전환해야"
[더팩트ㅣ이성락 기자]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지난 5일 스웨덴에서 열린 북미 비핵화 실무협상 결렬 이후 첫 공개 활동으로 군 농장을 방문해 '자력갱생'을 강조했다.
북한 관영 조선중앙통신과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 등 매체들은 9일 김정은 위원장이 조선인민군 제810군부대 산하 1116호 농장을 현지 지도했다고 보도했다.
김정은 위원장은 현지 지도를 통해 '혁명사적 교양실'과 온실, 농작물 시험 및 재배 포전 등을 돌아봤다.
김정은 위원장은 "국가적으로 농업과학연구부문에 대한 인적·물적 지원을 더욱더 강화하고 농업과학연구사업에 필요한 조건들을 최대한 더 잘 보장해주기 위한 사업에 깊은 관심을 돌려야 한다"고 당부했다.
김정은 위원장은 특히 '과학기술의 힘'을 강조하며 "과학기술을 틀어쥐고 자기 앞에 나선 과업을 자체의 힘으로 풀어나가려는 과학기술중시관점과 일본새(일하는 태도)를 국풍으로 철저히 확립해야 하다"고 말했다.
이어 "세계적인 농업발전 추세를 잘 알고 나라의 전반적인 농업을 혁신하기 위한 사업에 전 국가적인 힘을 넣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조선인민군 제810군부대 산하 1116호 농장을 현지 지도하고 있다. /노동신문.뉴시스 |
이외에도 김정은 위원장은 ▲생물공학기술을 비롯한 현대적인 육종 방법 이용 ▲불리한 환경과 병해충에 잘 견디는 농작물 육종 ▲새 품종에 대한 보급사업 개선 ▲산간지대와 저수확지들에서 생산량을 높일 수 있는 영농 방법 연구 등을 당부했다.
김정은 위원장은 "앞으로도 세계적 수준의 우량품종들을 더 많이 육종 개발함으로써 인민들의 식량문제, 먹는 문제를 푸는 데서 결정적 전환을 일으켜야 한다"고 말했다.
김정은 위원장의 공개 행보는 지난달 10일 초대형 방사포 시험사격을 현지 지도한 이후 30일 만이다.
이날 행보와 김정은 위원장의 발언은 먹거리 문제를 해소하려는 의지를 드러내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올해는 잦은 태풍과 아프리카돼지열병 등으로 식량난이 예상되는 상황이다.
비핵화와 관련된 김정은 위원장의 언급은 없었다.
이날 현지 지도에서는 박봉주 국무위원회 부위원장, 박태덕·박태성 노동당 부위원장, 김여정·조용원·김용수·리정남·현송월 당 제1부부장과 부부장, 손철주 군 총정치국 조직부국장이 수행했다.
rocky@tf.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