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F확대경] "꽃가마" "객사"… 복귀 않는 安 압박 '속내'
입력: 2019.10.09 00:00 / 수정: 2019.10.09 00:00
이혜훈·하태경 등 바른정당계 의원들이 최근 정계 복귀설을 일축한 안철수 전 대표에 대해 꽃가마, 객사 등의 표현으로 압박하고 나섰다. 지난해 지방선거 당시 유승민 바른미래당 대표가 안철수 서울시장 후보의 신발끈을 묶어주는 모습./남윤호 기자
이혜훈·하태경 등 바른정당계 의원들이 최근 정계 복귀설을 일축한 안철수 전 대표에 대해 '꽃가마', '객사' 등의 표현으로 압박하고 나섰다. 지난해 지방선거 당시 유승민 바른미래당 대표가 안철수 서울시장 후보의 신발끈을 묶어주는 모습./남윤호 기자

불쾌함 표한 安 측 "표현 과해… 유승민·안철수에 맡겨야"

[더팩트ㅣ국회=이원석 기자] 바른미래당 손학규 체제에 대한 반발로 결성된 '변화와 혁신을 위한 비상행동'(이하 변혁) 내 바른정당계 의원들이 정계 복귀설을 일축한 안철수 전 대표를 '꽃가마', '객사' 등의 강한 표현까지 동원해 압박하고 나섰다. 이와 관련 안 전 대표 측은 "유승민 변혁 대표와 안 전 대표가 직접 소통하고 있다고 하니 두분께 맡겨야 한다"며 약간의 불쾌감을 드러냈다.

이혜훈 바른미래당 의원은 8일 오전 YTN 라디오 '노영희의 출발 새아침'과 인터뷰에서 최근 독일에서 미국으로 간다는 계획을 밝히며 정계 복귀설에 선을 그은 안 전 대표에 대해 그의 측근들의 말을 인용해 "꽃가마를 보내드리면 올 분이라고 많이들 이야기한다"고 했다.

이 의원은 "안 전 대표 주변에 계시는 측근들, 굉장히 대화를 많이 하시고 가장 가깝다고하는 분들, 안 전 대표가 정치를 시작했을 때 멘토로 온 언론을 장식했던 분들 등 여러 분들이 한결 같이 이렇게 국내 상황이 복잡하고, 어느 한쪽의 편을 들게 되면 어느 한쪽 진영에 서게 되면 다른 진영으로부터 비난을 받게 되는 이런 상황에서는 '절대 안 전 대표가 한국에 돌아오지 않을 거다', '안 전 대표 스타일이 문제가 있을 때는 거기에 끼고 싶어 하지 않는다'라고 얘기들 한다"며 "그분들이 안 전 대표를 정확하게 알았던 것 아닌가, 그런 생각이 든다"고 했다.

하태경 의원도 같은날 오전 tbs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과 인터뷰에서 안 전 대표를 향해 "제가 후배로서 조언을 드린다면 이번 총선 건너뛰면 해외에서 객사한다"며 "자기 기반이 다 사라지고 뭘 한다는 이야기냐"고 꼬집었다.

안철수 전 대표는 지난 6일 SNS를 통해 오래 전부터 계획했던 대로, 10월 1일부터는 독일을 떠나 미국 스탠포드 법대의 법, 과학과 기술 프로그램에서 방문학자로 연구를 이어가기로 했다고 알리며 정계 복귀설을 일축했다. /이선화 기자
안철수 전 대표는 지난 6일 SNS를 통해 "오래 전부터 계획했던 대로, 10월 1일부터는 독일을 떠나 미국 스탠포드 법대의 법, 과학과 기술 프로그램에서 방문학자로 연구를 이어가기로 했다"고 알리며 정계 복귀설을 일축했다. /이선화 기자

이에 2012년 정계 입문 때부터 안 전 대표와 함께 해온 김철근 변혁 대변인은 <더팩트>와 통화에서 "(이·하 의원의 표현이) 너무 과하다"고 지적했다. 특히 김 대변인은이 의원의 '꽃가마' 발언에 대해 "안 전 대표는 지금까지 헌신과 결단을 통해 정치를 해왔다"며 "꽃가마를 타본 적이나 있나. 한번 타봤으면 좋겠다"고 반박했다. 김 대변인은 "(발언을) 이해는 하지만 안 전 대표를 잘 모르시고 하는 말씀"이라며 "안 전 대표가 지금 미국으로 간 건 당초 계획됐던 일"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유 대표도 (안 전 대표와) 직접 소통하고 있고, '기다리겠다', '본인 뜻이 중요하다'고 했지 않나. 그럼 두분한테 맡겨야 되는 것 아니냐"라며 "두분이 소통하고 있고, 얘기가 될 것"이라고 했다.

이러한 상황에 대해 변혁 내부 사정을 잘 아는 한 정치권 관계자는 통화에서 "바른정당 출신들이 답답할 수밖에 없다. 한국당과 합쳐야 할지 신당을 창당을 해야할지 고민·거리도 많은데 안 전 대표가 기운을 빼놓은 셈"이라며 "또 그들 사이에선 애초 안 전 대표를 믿지 못하고 탐탁치 않게 생각하는 사람들도 있기 때문에 묘한 신경전이 벌어지고 있는 것"이라고 관측했다.

앞서 지난달 30일 바른미래당 내 유·안계(유승민계 8명, 안철수계 7명) 의원 15명은 함께 지난달 30일 비상행동을 출범시켰다. 수장은 유 대표로 정해졌고, 독일에 있던 안 전 대표의 복귀설도 대두됐다. 그러나 안 전 대표는 지난 6일 SNS를 통해 "오래 전부터 계획했던 대로, 10월 1일부터는 독일을 떠나 미국 스탠포드 법대의 법, 과학과 기술 프로그램에서 방문학자로 연구를 이어가기로 했다"고 알리며 복귀설을 일축했다.

이에 대해 유 대표는 "어차피 정치하려고 뜻을 세운 분이 아닌가"라며 "마땅히 힘을 보태주실 것이라 기대하고 있다"고 했다. 또 유 대표는 비공개 간담회에서 "필요하다면 (안 전 대표를 만나러) 미국이 아니라 우주라도 갈 수 있다"는 취지의 발언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lws209@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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