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F확대경] 대정부질문 마지막 날, 조국에게 쏟아진 '말말말'
입력: 2019.10.02 05:00 / 수정: 2019.10.02 05:00
1일 국회 대정부질문 마지막날 야당 의원들은 조국 법무부 장관에게 강도 높은 비판의 목소리를 냈다. 김수민 바른미래당 의원이 조 장관에게 질의하고 있다. /국회=이원석 기자
1일 국회 대정부질문 마지막날 야당 의원들은 조국 법무부 장관에게 강도 높은 비판의 목소리를 냈다. 김수민 바른미래당 의원이 조 장관에게 질의하고 있다. /국회=이원석 기자

야당 '집중공세'… "물러나라" 직접 말하기도

[더팩트|국회=문혜현 기자] 국회 대정부질문 마지막 날 야당 의원들은 조국 법무부 장관을 향해 거침없는 비판의 목소리를 냈다. 이들은 비유적인 표현과 조 장관에 붙은 부정적인 수식어 등을 언급하며 사퇴를 촉구하기도 했다.

1일 오후 국회에서 열린 교육·사회·문화 대정부질문에서 야당 의원들은 조 장관에게 직접적으로 거친 언사를 가했다. 가장 먼저 질의에 나선 주호영 한국당 의원은 "오늘 질의는 총리와 법무부 장관께만 있기 때문에 다른 국무위원은 쉬셔도 좋다"고 말했다.

주 의원은 "우리 국민 중에서, 죄송하다. 조국 씨를 법무부 장관으로 받아들이는 사람이 거의 없는 거로 알고 있다. 그렇다고 이 자리에서 따로 부를 방법도 없어 법무부 장관이라고 부르겠다"고 공세했다. 이에 민주당 의석 쪽에선 "장관으로 인정 안 하면서 왜 질의를 하냐"고 소리치기도 했다.

국회 대정부 질문에 마지막날 야당 의원들은 조 장관에게 검찰 수사를 비롯한 각종 의혹을 놓고 날선 공세에 나섰다. 지난달 26일 조 장관이 권성동 한국당 의원 질의에 답하는 모습. /배정한 기자
국회 대정부 질문에 마지막날 야당 의원들은 조 장관에게 검찰 수사를 비롯한 각종 의혹을 놓고 날선 공세에 나섰다. 지난달 26일 조 장관이 권성동 한국당 의원 질의에 답하는 모습. /배정한 기자

◆ 김수민 "공사 구분 안 되면 공처가·자연인으로 사는게 낫다"

바른미래당도 이날 공세 수위를 한껏 올렸다. 질의에 나선 김수민 의원은 조 장관을 향해 "분명 국민은 공정하고 정의로운 법무 장관을 주문했는데 이상한 자연인 조국이 잘못 배송됐다. 정경심의 남편이 잘못 배송돼 왔다"고 날을 세웠다.

김 의원은 "자택 압수수색에 나온 검사와의 통화에서 '장관입니다' 했던 그 첫 마디가 장관 권력으로 가장 노릇 한 거다. 공사 구분을 안 하는 건가. 안 되는 건가"라고 꼬집었다.

조 장관이 "장관으로서 지시하거나 지휘한 게 아니라 아내의 건강을 배려해달라 부탁한 것"이라고 밝히자 김 의원은 "공사 구분이 안 되는 거면 공처가 아니면 자연인으로 사는 게 낫지 않나"라고 지적했다.

김 의원은 이날 '개와 늑대의 시간'이라는 표현을 들어 조 장관을 비판하기도 했다. 그는 "해 질 녘에 모든 사물이 붉게 물들 때 다가오는 물체의 실루엣이 내가 키우던 개인지, 날 헤치러 오는 늑대인지 분간할 수 없는 상태를 일컫는다"며 "저는 우리 정치가 선과 악의 구분, 불의와 정의의 경계가 사라진 개와 늑대의 시간이라고 생각한다. 부패한 권력만이 유일하게 통용되는 가치가 된 절망적인 상황에서 깨어있는 청년들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여야 한다"고 충고했다.

그러면서 "청년들이 노력하지 않는 사람이 어떻게 장관 하겠느냐고 이구동성으로 반문한다. 미래세대에 더 이상 부끄럽지 않으려면 본인이 어떻게 처신해야 할지 잘 알 것"이라고 목소리 높였다.

이날 한국당 의원들은 조 장관에게 조국 씨, 귀하라는 호칭을 쓰며 장관으로 인정하지 않으려는 태도를 보이기도 했다. 지난달 26일 조 장관이 대정부질문 자리에서 답변하는 모습. /배정한 기자
이날 한국당 의원들은 조 장관에게 '조국 씨', '귀하'라는 호칭을 쓰며 장관으로 인정하지 않으려는 태도를 보이기도 했다. 지난달 26일 조 장관이 대정부질문 자리에서 답변하는 모습. /배정한 기자

◆ 박명재, 조 장관에 '귀하'…사퇴 요구까지

박명재 한국당 의원은 조 장관을 향해 "우리 당이 법무부 장관의 직무효력 정지 가처분 신청을 한 상태"라며 앉은 자리에서 질문을 듣도록 했다.

또한 조 장관을 '귀하'라고 칭하며 "증거인멸 교사와 자본시장법 위반으로 피의고발자 신분 상태로 자택을 압수수색 받고 온 가족과 친척이 구속 수사 중이다. 귀하가 앉을 자리는 국무위원석이 아니라 검찰청 조사 자리"라며 "아직도 법무부 장관으로 적절하다고 생각하시나. 당장 물러나야 한다"고 힐난했다.

박 의원은 조 장관에 붙여진 각종 별칭을 언급해가며 비판을 이어갔다. 그는 "보시라. 단군 이래 최대의 위선자, 법꾸라지, 조로남불의 끝판, 조양파 등등 제 이야기가 아니"라며 "귀하에 대한 국민 여론의 따가운 여론과 평가"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국민의 힘으로 끌어낼 때까지 그 자리에 버티고 있을 생각인가? 아니면 탄핵으로 파면될 때까지 그 자리를 지킬 건가?"라며 "귀하가 셀프 기자간담회와 인사청문회에서 늘어놓은 해명과 변명들이 하나, 둘 거짓으로 들통나고 밝혀지고 있으며, 귀하의 집을 심지어 '위조공장'이라고 부르고 있다"고 말했다.

박 의원은 질의 내내 조 장관의 사퇴를 요구하면서 끝으로 "진정으로 검찰개혁을 원한다면 먼저 미련 없이 그 자리에서 물러나는 것이 정도임을 자각하기 바란다"며 "조국의 시간은 끝났다. 귀하가 우리의 자랑스러운 조국 대한민국을 위해 마지막으로 할 수 있는 것은 즉각 사퇴하는 일"이라고 맺었다.

이외에도 이날 신보라 한국당 의원은 자신의 질의에 "말씀 잘 새기겠다"라고 답한 조 장관을 향해 "새긴다고 하지 말고 사퇴하시라"면서 "청년들이 조 장관에게 붙인 별명이 법無부 장관"이라고 꼬집었다.


moone@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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