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교안, 패스트트랙 검찰 출석…"내 목을 쳐라"
입력: 2019.10.01 15:28 / 수정: 2019.10.01 16:14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가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 지정 과정에서 벌어진 국회 내 충돌 사건 관련 조사를 받기 위해 1일 오후 서울 양천구 남부지검에 자진 출석하고 있다. /남용희 기자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가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 지정 과정에서 벌어진 국회 내 충돌 사건 관련 조사를 받기 위해 1일 오후 서울 양천구 남부지검에 자진 출석하고 있다. /남용희 기자

黃 "당원들 출석하지 마라"…나경원 "검토 뒤 출석"

[더팩트ㅣ이철영 기자]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가 1일 '패스트트랙(신속처리법안) 정국' 고소·고발 사건과 관련해 검찰에 자진 출석했다. 한국당에서 패스트트랙 관련 고소·고발 사건으로 수사기관 조사를 받는 건 황 대표가 처음이다.

황 대표는 이날 오후 2시께 서울남부지검에 자진 출석했다. 그는 이 자리에서 "우리 투쟁은 문희상 국회의장과 민주당, 2중대와 3중대의 불법적 패스트트랙 태우기에서 비롯됐다. 불법에 평화적인 방법으로 저항하는 것은 무죄"라고 주장했다.

황 대표는 나경원 원내대표가 그동안 주장했던 것과 마찬가지로 이번 문제의 책임은 당 대표에게 있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황 대표는 "검찰은 제 목을 치십시오. 그리고 거기서 멈추십시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면서 "당에 당부한다. 수사기관에 출두하지 마십시오. 여러분들은 당 대표 뜻에 따랐을 뿐"이라며 "문재인 대통령에게 경고한다. 야당 탄압을 중단하십시오. 검찰 수사를 방해 말고 조국 사태에 집중하십시오"라고 지적했다.

황 대표는 "저와 한국당은 문 정권의 반민주적인 폭거에 끝까지 싸우겠다. 자유 민주주의와 정의가 세워지고 이 정권의 폭정이 끝날 때까지 투쟁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나 원내대표는 이날 오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집회 참가 인원의 올바른 추계를 위한 전문가 긴급 간담회'에서 "저는 계속 입장이 같다. 이는 지도부 책임이다"며 "사실 저는 원내대표로서 제가 다 책임을 지려 했는데, 당 대표가 책임을 나눠서 지겠다고 해서 당 대표와 제가 출석하는 것이 맞다고 생각한다. 의원들이 출석할 이유 없다. 저는 언제든 조사받겠다"고 말했다.

정기국회 중이라도 나갈 수 있는지 묻자 "출석할 수 있다"고 답했다.

cuba20@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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