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자크 시라크 前 대통령 국장 거행…애도 물결
입력: 2019.10.01 07:11 / 수정: 2019.10.01 07:11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30일(현지시간) 파리 앵발리드에서 자크 시라크 대통령 장례 미사를 진행했다. /뉴시스·AP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30일(현지시간) 파리 앵발리드에서 자크 시라크 대통령 장례 미사를 진행했다. /뉴시스·AP

정부 '국가애도의 날' 선포

[더팩트|문혜현 기자] 프랑스 자크 시라크 전 대통령의 장례가 30일(현지시간) 파리 시내 생 쉴피스 성당에서 거행됐다. 장례는 국장으로 치뤄졌고 이날 장례 미사엔 세계 각국 정상 30여명과 약 2000명의 조문객이 방문해 마지막 경의를 표했다고 AFP·르몽드 등이 전했다.

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은 이날 오전 10시45분께 파리 중심에 위치한 군사 종합전시관 앵발리드(Invalides) 앞뜰에서 장례 미사를 진행했다. 가족 및 친지 200여 명이 참석한 미사 뒤에는 시라크의 손자 마르탱 시라크-레이(23)의 추모 연설도 있었다.

모든 미사가 끝나자 프랑스 국기에 싸인 고인의 관은 영구차로 옮겨졌다. 군악대는 프랑스 국가 라 마르세예즈(La Marseillaise)를 연주했고, 마크롱 대통령은 운구행렬에 동참했다.

함께 있던 시민들은 조용히 흐느꼈다. 파리 노트르담 대성당은 종을 울려 운구차 행렬의 출발을 알렸다. 지난 4월 대화재가 발생한 이후 첫 번째 타종으로, 운구차 행렬이 거리를 지나자 지켜보던 시민들은 박수와 함께 고인을 보냈다.

프랑스 정부는 이날을 '국가애도의 날'로 선포했다. 학교나 공공시설에선 1분 간의 추모 묵념이 이어졌다.

이날 장례엔 블라미디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사드 하리리 레바논 총리, 빌 클린턴 미국 전 대통령, 게르하르트 슈뢰더 전 독일 총리 등 세계 정상들도 장례 미사를 위해 프랑스로 왔다. 니콜라 사르코지, 프랑수와 올랑드, 지스카르 데스탱 등 프랑스 전 대통령들도 자리에 참석해 애도의 뜻을 전했다.

시라크의 유해는 2016년 사망한 딸 로랑스가 묻힌 파리 남부 몽파르나스 묘지에 가족장 형식으로 안장될 예정이다.

시라크는 지난달 26일 86세로 영명했다. 그는 1995년부터 2007년까지 프랑스 대통령을 역임했다. 당선되기 전엔 국회의원, 총리, 파리 시장 등을 지내며 43년 간 정계에서 활동했다.


moone@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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