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에 체류 중인 안철수 전 의원의 소식이 그의 지지 모임 인터넷 카페 '미래광장'을 통해 전해졌다. 안 전 의원은 마라톤 관련 책 '안철수, 내가 달리기를 하며 배운 것들'을 출간한다. 29일 마라톤 후 메들을 들고 있는 안 의원. /인터넷 카페 '미래광장' 갈무리 |
'안철수, 내가 달리기를 하며 배운 것들'…손학규 "돌아올 때 됐다"
[더팩트ㅣ이철영 기자] 1년째 독일에 체류 중인 안철수 전 의원이 책을 출간하면서 정치권 일각에서는 정계 복귀가 임박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심각한 내홍을 겪는 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도 돌아올 때가 됐다고 귀국 가능성에 무게를 실었다.
안 전 의원의 소식이 전해진 건 30일 안 전 의원 지지 모임인 인터넷 카페 '미래광장'에 그의 근황이 올라오면서다. 안 전 의원의 김도식 전 비서실장은 이날 카페에 올린 글에서 "안철수 전 대표는 독일 출국 후 1년 만에 처음으로 '안철수, 내가 달리기를 하며 배운 것들'을 신간으로 펴내며 마라톤을 통해 배운 인생과 깨달음의 이야기를 전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그는 또, "안 전 대표는 29일 베를린마라톤대회에 출전해 생애 두 번째 마라톤 풀코스 도전 만에 3시간 46분 14초라는 기록으로 완주했다"라며 "베를린마라톤은 세계 6대 마라톤대회 중 하나여서 독일 국민들의 자부심이며, 손기정 선수가 일제 치하인 1936년 베를린올림픽에서 마라톤 우승한 곳이어서 우리 민족에게도 매우 뜻깊은 곳"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큰 언덕을 하나 넘을 때마다 함께 달리고 큰 소리로 응원해 주는 분 들이 계셔서 더 힘을 낼 수 있었을 것"이라며 "앞으로도 그의 달리기는 계속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최근 안 전 의원이 유승민 바른미래당 의원과 함께 통합한 바른미래당은 지지율 악화 및 당권파와 비당권파의 갈등의 골이 깊어질 대로 깊어진 상태다. 심지어 유 의원을 중심으로 분당 가능성까지 점쳐지고 있다. 당 상황이 심상치 않으면서 안 전 의원의 역할론이 거론됐다. 이런 가운데 안 전 의원이 신간을 출간하면서 복귀가 임박했다고 해석이 나온다.
손 대표도 안 전 의원의 정계 복귀에 무게를 실었다. 그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 직후 "이젠 독일 간지도 굉장히 됐고. 이제는 돌아올 때가 됐다고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따로 연락을 주고받느냐'는 질문에 손 대표는 "소통을 안 하고 있는 걸로 알고 있다. 저도 여러 차례 만나자 데리러 가겠다고 했지만, 그쪽에서는 대답이 없고 사양하는 말이니까 지켜보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손 대표와 갈등을 빚으며 사실상 탈당 등이 점쳐지는 유 의원도 안 전 의원 귀국과 관련해 "국민의당 출신 의원 중에 뜻을 같이하는 분들과 대화 중이고 안 전 대표와는 그동안 교감을 해왔다고 생각한다"라며 "저도 안 대표에게도 뜻을 전하고 안 대표 뜻도 물어보려고 한다"라고 과거 국민의당과 바른정당 통합 당시처럼 함께할 가능성에 무게를 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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