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 도착한 이도훈 외교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은 19일(현지시간) "뉴욕채널이 항상 열려있는 상황이어서 필요하다면 언제든 소통이 가능한 것으로 알고 있다"며 "9월 말 이내 협상재개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임세준 기자 |
"뉴욕 채널 항상 열려 있어… 시급히 양측 앉아 생각 털어놔야"
[더팩트ㅣ이원석 기자] 미국을 방문한 이도훈 외교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은 19일(현지시간) 북미 간 비핵화 실무협상이 조만간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며 "가장 중점을 두는 것은 어디까지나 대화 모멘텀을 이끌어나가면서 실질적인 문제에서 진전을 이루는 방안을 이야기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 본부장은 이날 워싱턴 DC 인근 덜레스 국제공항에서 특파원들과 만나 "지난 9월 9일 최선희 북한 외무성 제 1부상이 대화 복귀 의사를 밝혔고, 권정근 (외무성 미국담당) 국장도 수주 안이라고 얘기해서 그걸 전제로 미국과 협의해야 할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이 본부장은 "뉴욕채널이 항상 열려있는 상황이어서 필요하다면 언제든 소통이 가능한 것으로 알고 있다"며 "9월 말 이내 협상재개를 기대한다"고 했다.
이 본부장은 북한이 요구한 '새로운 계산법'에 대해선 "북한이 어떻게 생각하는지는 앉아서 얘기해봐야 한다"며 "스티브 미 국무부 대북특별대표와 국무부, 백악관은 모두 대화로 문제를 해결하겠다는 입장이 확고하다"고 했다. 그는 "시급한 것은 양측이 앉아서 어떤 생각을 갖고 있는지 털어놔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최근 북한의 요구가 체제 안전보장 쪽으로 옮겨가고 있는 분위기에 대해선 동의하며 "(미 측과) 여러 가지 얘기를 많이 하고 연구도 많이한다"며 "안전을 보장한다는 것은 안전하다고 느끼는 쪽의 얘기를 들어봐야 한다"고 했다.
이 본부장은 북·미 실무협상이 가시권에 들어오자 곧바로 미국으로 향했다.
앞서 그는 출국하기 전 공항에서 취재진과 만나선 "(북·미 협상과 관련해) 우리가 제공할 수 있는 아이디어는 뭐가 있나 이런 이야기를 할 것 같다"며 "북한의 생각이 여러 가지 메시지를 통해서 우리에게 많이 전달되고 있는데, 그것은 잘 검토해 (미국과) 실질적인 협의를 해볼 생각"이라고 했다.
이 본부장은 21일까지 워싱턴에서 백악관과 국무부 등 미 정부 관계자를 비롯해 워싱턴 싱크탱크 인사 등을 만난 뒤 유엔총회가 열리는 뉴욕으로 이동해 비건 대표와 회동할 것으로 알려졌다. 뉴욕에선 다키자키 시게키(瀧崎成樹) 신임 일본 외무성 아시아대양주국장과의 한일 북핵 수석대표 협의도 예정돼 있고, 한·미·일 북핵 수석대표 회동 일정도 현재 조율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