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F확대경] 범여권 차기 대권후보 기상도 '흐림'
입력: 2019.09.15 00:00 / 수정: 2019.09.15 00:00
범여권 차기 대선후보들에 대한 악재가 이어지는 가운데 이낙연 국무총리만 안정적 총리직 수행으로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이선화 기자
범여권 차기 대선후보들에 대한 악재가 이어지는 가운데 이낙연 국무총리만 안정적 총리직 수행으로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이선화 기자

이낙연 총리만 순항…잇단 악재에 위태로운 '차기 얼굴들'

[더팩트ㅣ허주열 기자] 범여권의 차기 대권후보에 대한 악재가 이어지고 있다. 최근 안희정 전 충남지사가 대법원에서 실형(3년 6개월)을 확정 받았고, 이재명 경기지사는 2심 재판에서 공직선거법상 허위사실공표 혐의로 벌금 300만 원을 선고받아 당선무효 위기에 처했다. 김경수 경남지사도 드루킹 사건으로 1심에서 징역 2년의 실형을 선고받은 뒤 2심 재판을 앞두고 있다.

여기에 우여곡절 끝에 법무부 장관으로 임명된 조국 장관도 인사청문회 과정에서 전국적으로 인지도를 높였지만, 검찰 수사라는 악재가 눈앞에 있다. 범여권의 유력한 차기 대권주자 중에선 이낙연 국무총리만이 별다른 문제없이 자리를 지키고 있는 상황이다.

◆위기의 범여권 차기 대선후보들

한국일보가 한국리서치에 의뢰해 지난 7일 전국 성인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범여권의 차기 대선후보 지지도는 이낙연 국무총리가 1위(16.1%),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이 2위(6.3%), 조국 법무부 장관(조사 당시 후보자)이 3위(4.7%), 심상정 정의당 대표가 4위(4.4%), 이재명 경기도지사 5위(3.9%)로 조사됐다.

이외에 박원순 서울시장(3.6%), 김부겸 의원(1.5%), 김경수 경남지사(0.9%), 임종석 전 대통령비서실장(0.3%)이 차기 대선후보로 이름을 올렸다(표본오차 95% 신뢰수준에 ±3.1%포인트).

특히 조 장관은 같은 기관의 임명에 대한 찬반 여론조사에서 찬성 36.2%, 반대 46.8%로 반대 의견이 더 높았고, 법무부 장관으로 적절한 인물인지에 대한 조사에서도 부적절 인사(46.8%)라는 의견이 적절한 인사(35.9%)라는 의견보다 높을 정도로 부정적 여론이 더 많았다.

조 장관이 이 같은 여론에도 범여권 3위 후보로 부상한 것은 한 달가량 이어진 조 장관 인사청문회 정국에서 긍정적, 부정적 뉴스가 뒤섞여 언론에 계속 이름이 오르내리며 전국적 인지도가 높아진 것과 무관하지 않아 보인다.

또한 최근 조 장관에 대한 의혹이 지속적으로 제기되자, 문재인 대통령 지지층 등 여권 지지층을 중심으로 조 장관에 대한 지지가 결집한 것도 영향을 끼친 것으로 분석된다.

다만 조 장관 가족 등 주변 인사들이 사모펀드 투자 의혹, 딸 입시비리 의혹으로 검찰 수사를 받고 있어 결과에 따라 중도 탈락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김만흠 한국정치아카데미 원장은 <더팩트>와 통화에서 "조 장관은 지금 상황에서 차기 대선까지 보기 어렵다"며 "당장 장관으로서의 직무 수행이 가능한지 여부도 문제다"고 말했다.

김 원장은 이어 "현 시점에서 4~7%가량의 지지를 받는 차기 대선후보의 순위는 큰 의미가 없다"며 "유시민, 조국 등은 친문(친문재인) 유력주자가 없어 그나마 있는 친문 인사 중 누가 없나 찾다가 나온 인사다. 김경수 지사도 그런 측면에서 거론이 됐는데, 그만큼 친문에 차기 얼굴로 거론될 만한 인물이 없다는 방증"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이 지사에 대해선 "재판 결과를 지켜봐야 한다"면서도 "이와 별개로 차기 대선후보는 안정감이 있는 리더십을 보여야 (지지율이) 더 올라갈 수 있는데, 그 점에서 약점이 있다"고 말했다.

유 이사장은 본인이 여러 차례 불출마 의사를 밝힌 바 있고, 심 대표는 대중의 폭넓은 지지를 얻기 힘든 진보정당의 한계를 극복하기 쉽지 않은 상황이다.

왼쪽 위에서부터 시계방향으로 범여권 차기 대선후보 지지도 2~5위에 이름을 올린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 조국 법무부 장관, 심상정 정의당 대표, 이재명 경기지사. /이동률·이덕인·이새롬·김세정 기자
왼쪽 위에서부터 시계방향으로 범여권 차기 대선후보 지지도 2~5위에 이름을 올린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 조국 법무부 장관, 심상정 정의당 대표, 이재명 경기지사. /이동률·이덕인·이새롬·김세정 기자

◆'1위' 이낙연 총리만 상승세

범여권 1위 차기 대선후보인 이 총리는 경우가 다르다. 안정적으로 총리직을 수행하며, 두 자릿수가 넘는 지지율 속 상승세를 보이고 있어서다.

이 총리는 지난 6월 6~7일 한국일보가 한국리서치에 의뢰해 전국 성인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차기 대선후보 여론조사(표본오차 95% 신뢰수준에 ±3.1p)에서 12.0%로 당시 전체 1위였던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17.7%)에 이어 2위를 차지했다.

하지만 세 달 만에 이뤄진 같은 기관 조사에서 황 대표(9.8%)를 2위로 밀어내고, 전체 1위(16.1%)에 이름을 올렸다. 이에 대해 김 원장은 "이 총리는 꾸준하게 신뢰를 받고 있어 충분히 거론될 만한 차기 대선후보"라고 호평했다.

문재인 정권의 임기가 반환점을 돈 시점에서 사실상 이 총리 외 두드러지는 차기 대선후보가 없는 셈이다. 차기 대선까지는 아직 적지 않은 시간이 남았다. 이 기간 동안 이 총리가 지금의 자리를 굳건히 지킬지, 아니면 다른 후보들이 변수를 만들어낼 수 있을지 주목된다.

※기사에 인용된 여론조사 자료에 대한 상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누리집 참고.

sense83@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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