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F현장] 박인숙도 '삭발'…"조국, 반칙·특권·부정·불법 자행"
입력: 2019.09.11 11:46 / 수정: 2019.09.11 13:32
박인숙 자유한국당 의원이 11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본청 계단앞에서 조국 법무부 장관 임명에 반발 하며 삭발식을 진행했다. /국회=임영무 기자
박인숙 자유한국당 의원이 11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본청 계단앞에서 조국 법무부 장관 임명에 반발 하며 삭발식을 진행했다. /국회=임영무 기자

격려 나선 황교안 대표…"할 수 있는 모든 것 강구하고 추진할 것"

[더팩트|국회=문혜현 기자] "선두에 두 의원·위원장께서 삭발을 했다. 그 삭발의 의미를 우리가 당원 모두가, 의원들·위원장 모두가, 저부터 가슴에 새겨서 반드시 이 정부의 폭정을 막아내도록 하겠다. 가열찬 투쟁의 계기가 될 것이다."

11일 국회 본청 계단 앞에서 조국 법무부 장관 임명에 반대하는 박인숙 한국당 의원의 삭발식이 진행된 가운데 격려차 방문한 황교안 당 대표는 이같이 밝혔다. 이날 회견은 10일 이언주 무소속 의원의 삭발 이후 한국당에서 처음으로 진행된 삭발 기자회견으로 송파구 갑 출신의 박 의원이 나섰다.

박 의원은 한국당 여성 의원으로서 첫 번째 삭발 자원자다. 한국당에선 본격적으로 릴레이 삭발에 나서는 것 아니냐는 목소리도 나왔다. 황 대표는 이날 회견 후 '당대표 차원에서 릴레이 삭발에 나설 의향이 있느냐'는 질문에 "할 수 있는 모든 것들을 다 강구하고 추진하도록 하겠다"고 밝히기도 했다.

앞서 황 대표는 박 의원 삭발식을 두고 "문재인 정권이 국민의 뜻을 거스른 조국 임명에 대해서 강력하게 항의한다"며 "반드시 잘못된 조국 장관의 임명 끝장내도록 하겠다. 내려오도록 하겠다. 그 선두에 두 의원·위원장께서 삭발을 했다"고 말했다.

이날 삭발식엔 가장 먼저 김성태·정양석 의원이 왔고, 박 의원의 삭발이 다 되던 즈음 황 대표와 김도읍 의원의 격려 방문이 이어졌다. 황 대표는 박 의원에게 직접 다가가 악수를 건네기도 했고, 김 의원은 박 의원에게 응원의 포옹을 했다.

박 의원의 삭발식이 진행되던 중 황교안 당 대표와 김도읍·정양석·김성태 의원의 격려 방문이 이어졌다. /임영무 기자
박 의원의 삭발식이 진행되던 중 황교안 당 대표와 김도읍·정양석·김성태 의원의 격려 방문이 이어졌다. /임영무 기자

박 의원은 삭발식에 앞선 기자회견에서 "오늘 저희들은 민주주의는커녕 기본 상식마저 무너지고 있는 대한민국의 현실을 보며 참담한 심정으로 이 자리에 섰다"며 "조국 장관은 청문회제도 도입 이후, 가장 많은 의혹과 반칙, 특권, 부정, 불법을 자행해온 후보자다. 앞에서는 '정의'를 말하면서, 뒤에서는 본인과 가족의 '사익'을 위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았던 것이 만천하에 드러났다"고 비판했다.

이어 문 대통령을 향해 "범죄 피의자를 법무장관에 앉히면서 개혁을 입에 담는다는 것은 국민에 대한 선전포고다. 국민의 목소리에 귀를 닫고, 자신들의 지지층만 바라보고 있다"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박 의원은 "즉시 조국 장관을 해임하고, 국민들께 사과하시라. 그리고 조국과 그 일가를 둘러싼 모든 의혹에 대하여 철저한 수사를 약속해달라"고 요구했다.

박 의원은 삭발을 두고 "많은 국민이 분노하고 있는 지금 야당으로서의 책무와 국민의 명령이라고 생각하고 내린 결정"이라며 "삭발 한다고 하루아침에 세상이 바뀌지는 않겠지만, 우리들의 이 작은 몸부림이 건국 이후 지난 70년간 세계 역사에 유례없는 기적의 발전을 이루었으나 그 모든 것이 빠르게 무너지고 있는 우리 대한민국을 다시 일으켜 세우는, 작은 밀알이 되고자 한다"고 목소리 높였다.

한편 김 위원장도 삭발하려 했다가 국회 사무처 직원들의 제지를 받기도 했다. 국회 규정상 국회의원 외에는 본청 앞 계단에서 삭발할 수 없도록 돼 있다. 때문에 삭발식장 옆쪽에선 한국당 의원들과 국회 사무처 직원 간에 한 차례 실랑이가 벌어졌다. 정 의원은 사무처 직원들에게 "지난 번(패스트트랙) 때 이창수 당협위원장도 삭발 했다. 형평성에 어긋나지 않느냐"며 항의하기도 했다. 실제 지난 5월2일 이창수 한국당 충남 천안병 당협위원장은 4명의 한국당 의원들과 함께 삭발식을 진행했다. 한국당 의원들은 "위원장도 삭발하게 해달라"고 요구했고, 결국 김 위원장은 박 의원 옆에서 삭발을 진행했다.


moone@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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