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F확대경] '조국' 때문에… 윤석열 향한 태도 뒤바뀐 與野
입력: 2019.09.09 05:00 / 수정: 2019.09.09 05:00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를 놓고 윤석열 검찰총장을 향한 정치권의 목소리가 사뭇 달라졌다. 윤 총장의 임명을 찬성했던 여당이 비판으로 돌아선 반면, 야당이 옹호하고 나섰기 때문이다. 지난 8월 8일 나경원 원내대표와 환담을 나누는 윤 총장. /남윤호 기자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를 놓고 윤석열 검찰총장을 향한 정치권의 목소리가 사뭇 달라졌다. 윤 총장의 임명을 찬성했던 여당이 비판으로 돌아선 반면, 야당이 옹호하고 나섰기 때문이다. 지난 8월 8일 나경원 원내대표와 환담을 나누는 윤 총장. /남윤호 기자

與 "정치 검찰" 강력 비판 vs 野 "법대로 수사 중" 적극 옹호

[더팩트ㅣ이원석 기자] 지난 7월 문재인 대통령이 임명했던 윤석열 검찰총장이 이끄는 검찰에 대해 오히려 여당이 공격하고, 야당이 적극 방어하는 모습이다. 윤 총장이 지명자로 청문회장에 섰을 때까지만 해도 자유한국당은 조 후보자의 낙마를 위해 총력을 다했고, 더불어민주당은 적극 옹호한 바 있다. 그러나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 아내 정경심 교수를 기소한 검찰에 대해 여야는 8일 정반대로 뒤바뀐 입장으로 강하게 대립했다.

민주당은 검찰의 최근 행보가 '정치 검찰'의 모습이라고 강력 규탄했다. 이해식 대변인은 이날 동양대 총장 명의 표창장 위조 혐의를 받는 조 후보자의 아내 정 교수의 컴퓨터에서 총장 직인 파일이 발견됐다는 보도와 관련해 "피의자의 방어권이 철저히 봉쇄된 가운데 피의자도 알 수 없는 내용을 언론에 흘린 검찰의 도덕성을 규탄하지 않을 수 없다"고 했다. 이 대변인은 "이런 일이 재발한다면 특단의 대책을 강구해서라도 응분의 책임을 묻겠다"고 경고했다.

정춘숙 원내대변인도 "자신들이 살아 있는 권력이고, 정치 검찰이란 사실을 분명히 보여줬다"고 했다. 정 원내대변인은 "청문회 과정에서 검찰이 보인 태도는 임면권자에 대한 도전"이라며 "검찰을 개혁하지 않으면 앞으로 누군가 억울하게 죽고 다칠 것"이라고 했다.

지난 6일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인사청문회 당시 조 후보자. /배정한 기자
지난 6일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인사청문회 당시 조 후보자. /배정한 기자

반면 한국당은 '윤석열 검찰'를 적극 지지하고 나섰다.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는 이날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당 긴급 최고위원회의에서 여권을 향해 "검찰에 대한 부당한 공격을 즉각 멈추라"고 했다. 황 대표는 "지난 금요일 인사청문회는 조 후보자가 가야할 곳은 법무부 장관실이 아니라 검찰청 조사실임을 명백입증한 자리였다"며 "조 후보자 부인은 물론 본인에 대해서도 즉각적이고 강력한 수사가 이뤄져야 한다"고 촉구했다.

황 대표는 "그런데도 지금 청와대와 정부, 여당 모두 '조국 지키기'에 애쓰고 있다. 검찰이 법대로 수사하고 있음에도 '미쳐 날뛴다', '검찰이 정치한다' 등의 원색적 비난을 퍼붓는다"며 "청와대든 정부든 집권여당이든 비리가 있다면 엄정히 임해주길 바란다는 말은 불과 한달 반 전인 지난 7월 문 대통령이 윤석열 검찰총장에게 임명장을 주며 직접 했던 말"이라고 꼬집었다.

국회 법제사법위원인 주광덕 한국당 의원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많은 분이 윤 총장을 의심했지만, 저는 처음부터 아니었다"며 "검찰이 20∼30곳을 압수수색한다는 것은 법과 원칙에 따라 수사한다는 진정성이 있는 것"이라고 극찬했다. 주 의원은 "그동안 여권이 '윤비어천가'를 얼마나 부르짖었나"라며 "그런데 왜 이렇게 주요 인사들이 검찰을 난도질하나"라고 반문했다.


lws209@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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