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가 6일 국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 직후 청문위원들과 악수하며 인사하고 있다. /국회=문혜현 기자 |
청문회 종료 직후 아내 기소… 조국 "검찰 결정 존중하지만 아쉬워"
[더팩트ㅣ국회=이원석·문혜현 기자] 6일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 인사청문회가 14시간의 마라톤 질의 끝에 종료됐다. 이날 여야는 조 후보자를 놓고 동양대 총장 표창장 위조 의혹, 웅동학원 관련 문제, 후보자 딸의 입시과정 전반 등을 놓고 공방을 벌였다. 여야는 이날 차수변경을 하지 않고 자정까지 모든 시간을 사용한 끝에 청문회를 마쳤다.
이철희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청문회 종료 시한인 7일 자정을 5분 남겨두고 소회를 밝힐 시간을 허용하자 조 후보자는 "여러 번에 걸쳐 변명과 사과의 말을 드렸던 것 같다"며 "지금은 제가 어떻게 이 문제를 업고 안고 갈 건가 고민하고 있다는 말씀을 드린다"고 심정을 밝혔다.
이어 "정말 부족하고 흠결이 많은데 저를 비판해주신 분들, 질책하신 분들께도 감사드리고, 또 저를 지지해주시고 성원해주신 모든 분들에도 감사드린다"며 "제가 지금까지의 삶에서 이 정도의 그런 경험을 해본 건 처음이었다. 과거 짧게 감옥에 다녀온 적이 있지만, 비할 수 없는 정도의 시련이었다"고 토로하기도 했다.
조 후보자는 "개인적으로 제가 선택할 문제가 아니기에 여기까지 왔고, 이 자리에 있다"며 "그 무게를 느끼며 살아가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후보자의 말이 끝나자 여상규 법사위원장은 차수 변경이 불가능하자 산회를 선포했고, 조 후보자는 여야 청문위원에게 다가가 악수를 하며 인사를 나눈 뒤 회의장을 떠났다.
조 후보자가 청문회장을 나서자마자 아내 정경심 교수의 사문서 위조 의혹과 관련한 검찰의 기소 소식이 알려졌다.
조 후보자는 검찰의 이같은 결정에 대해 국회를 떠나면서 "검찰의 결정을 존중한다"면서도 "제가 하고 싶은 말은 피의자 소환 없이 기소된 것에 대해 아쉬운 마음이 있다. 물론 검찰에선 나름의 이유가 있었을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저는 형사 절차상 방어권을 갖게 될 거고 향후 재판까지도 이어질 거라고 본다"며 "형법상 무죄추정원칙이 있는 거고, 형법상 방어권을 행사해서 자신의 목소리와 자신의 주장, 증거가 이후 과정에 반영될 거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취재진에 입장을 밝히는 조 후보자의 표정은 다소 여유로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