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F이슈] 이재정, 취재진에 "이러니 기레기 소리를 듣지" 논란  
입력: 2019.09.04 16:41 / 수정: 2019.09.04 17:12
이재정 더불어민주당 대변인은 4일 오전 국회 정론관 현안 브리핑 직후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 국회 기자간담회 관련 장소 대여 내규 위반 질의에 야당 스피커라고 불만을 표했다. /국회=이새롬 기자
이재정 더불어민주당 대변인은 4일 오전 국회 정론관 현안 브리핑 직후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 국회 기자간담회 관련 장소 대여 내규 위반 질의에 "야당 스피커"라고 불만을 표했다. /국회=이새롬 기자

조국 기자간담회 내규 위반 질의에 "야당 스피커 방식"

[더팩트ㅣ국회=이원석 기자] 이재정 더불어민주당 대변인이 4일 국회 출입 기자들을 향해 "기레기"라고 폭언해 파문이다.

이날 이 대변인은 국회 정론관에서 오전 현안 브리핑을 마친 뒤 기자들과 질의응답을 갖는 백그라운드 브리핑(이하 백브리핑) 과정에서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 기자간담회 국회 대관 내규 위반 논란과 관련해 입장을 묻는 취재기자들에게 큰 불만을 나타냈다.

지난 2일 조 후보자는 국회 본청 회의실에서 기자간담회를 가졌는데, 이는 민주당이 이날 의원총회를 목적으로 대여한 것으로 용도 변경을 하지 않아 국회 사무처 시설대관 관련 내규 제7조를 위반했다는 논란에 휩싸였다. 유인태 국회 사무총장도 전날 예산결산특별위원회에서 관련 질의에 "문제가 있을 수 있다"며 "규정을 명확하게 검토해보겠다"고 밝히기도 했다.

취재진이 이에 대해 묻자 이 대변인은 불쾌하다는 듯 "이렇게 야당의 스피커가 되는 방식을 하고 있다"며 "그런 방식으로 취재하지 말라고 조언드리는 것"이라고 했다. 또 "(이날 패스트트랙 사태 관련 경찰 출석 요구일이었던) 자유한국당 황교안·나경원 원내대표는 취재했냐"며 "사소한 변두리에 있는 것들로 국민의 시선을 돌리지 말라고 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 대변인은 취재진이 '민주당도 내규는 지켜야 하는 것 아니냐'고 묻자 "스스로 지금 보도했던 기사에는 자신이 있냐"고 따지기도 했다. 그는 방송사 카메라가 따라붙자 이 대변인은 "왜 따라오면서 찍냐"며 "이러니 기레기 소리를 듣지"라고도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후 홍익표 민주당 수석대변인이 기자들과 만나 "이유를 막론하고 표현이 부적절했다"며 "내가 대신 사과하겠다. 부적절한 표현을 하는 일이 재발하지 않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 대변인은 사과하지 않았다.

이에 민주당 출입기자 반장단은 입장문을 통해 "이 대변인의 공식 사과와 당 차원의 재발방지대책을 요구한다"고 했다. 반장단은 "정론관 브리핑을 마친 국회의원에게 백브리핑을 요청하는 것은 국회의 자연스런 취재 방식이다. 당시 취재기자들이 질의한 내용 또한 어제 국회 예결특위 회의장과 오늘 오전 언론을 통해 이미 널리 알려진 사항"이라며 "이 대변인은 대변인으로서 제대로된 답변 대신 조 후보자에 대한 언론의 취재 행태를 비판하며 훈계조의 발언으로 일관했다"고 지적했다.

반장단은 "당 입장을 설명해야 할 당 대변인이 출입 기자들을 힐난하고, 취재방식까지 도넘게 비난하는 것은 물론 '기ㅇㅇ'와 같은 입에 담을 수 없는 표현으로 현장 취재기자들은 물론 국회 출입기자들 전체를 모욕한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 대변인은 결국 이날 오후 SNS를 통해 "'이러니 기레기라는 말 듣는거 아닙니까' 라는 말을 전한것은 저도 깊은 유감을 표하겠다"고 입장을 밝혔다. 그러나 그는 방송 카메라가 쫓아간 것과 관련 "흡사 질문에 대답을 미루고 도망가는 모습을 찍어 이런 모습을 특정 인상으로 남기려는 의도였겠지요"라며 "이런 내용의 취재를 이런방식, 범죄자를 대하듯 쫓아 비겁한 영상을 쓴 것 등은 그런 용어 안에서 비판받고 있는 질낮은 취재다. 반성없이 사건을 부풀리며 호도하려는 것에는 더욱 유감"이라고 했다.


lws209@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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