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직 의사 10명 중 9명 "조국 딸 의전원 입학 취소돼야"
입력: 2019.09.04 11:44 / 수정: 2019.09.04 11:44
임현택 대한소아청소년과의사회 회장이 4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의 딸 논문 사태와 관련해 입장을 밝히고 있다. /국회=이새롬 기자
임현택 대한소아청소년과의사회 회장이 4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의 딸 논문 사태와 관련해 입장을 밝히고 있다. /국회=이새롬 기자

부산대 교수 제보 "노환중 교수, 조국 딸만 면담 조로 지목"

[더팩트|국회=문혜현 기자] 의학 논문을 써본 현직 의사들 10명 중 9명은 "조국 딸의 부산대 의학전문대학원 입학은 취소돼야 된다고 생각하나?"는 질문에 "취소되어야 한다"고 응답한 것으로 나타났다.

대한소아청소년과의사회는 4일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 딸의 의학병리학 논문 제1저자 등재 논란과 관련해 지난 2일부터 3일까지 현직 의사 3000여 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회견에 나선 임현택 대한소아청소년과의사회장은 "이틀 전(2일)부터 오늘 아침(4일)까지 의학논문을 써본 적이 있는 의사들(내과, 외과, 소아청소년과, 산부인과 등 임상의학과 기초의학을 망라한 모든 전공과목의 의사들)을 대상으로 법무장관 후보자 조국 딸의 논문사태 관련 긴급 설문조사를 실시했다"고 설명했다.

설문 문항은 총 5문항으로, '대한병리학회 공식 학술지에 조국의 딸이 2주 인턴 후 제1저자로 등재된 것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나', '조국의 딸이 대한병리학회 논문에 대해서 의학 전문가인 의학계는 어떤 입장을 취해야 하나', '조국 딸의 부산대의전원 입학은 취소돼야 한다고 생각하나', '이번 사태는 편법을 이용한 부정입시라고 생각하나', '이 사태에 대해 하고 싶은 말'이란 내용으로 구성돼 있다.

설문에 참여한 의사들의 직역은 개원의사 46%, 봉직의사 38%, 교수 5.1%, 전임의 23%, 레지던트 2.2%, 공보의 및 군의관 3.4%다.

먼저 '대한병리학회 공식 학술지에 조국의 딸이 2주 인턴 후 제1저자로 등재된 것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나'는 물음에 98.7%는 '전혀 타당하지 않은 일이다', 0.6%는 '타당한 일이다'라고 답했다.

'조국의 딸이 대한병리학회 논문에 대해서 의학 전문가인 의학계는 어떤 입장을 취해야 하나'는 질문에는 96%는 '해당 논문을 철회시켜야 한다', 2.5%는 '논문이 유지되도록 해야 한다'고 응답했다.

특히 '조국 딸의 부산대의전원 입학은 취소돼야 한다고 생각하나', '이번 사태는 편법을 이용한 부정입시라고 생각하나'는 문항에는 각각 '취소돼야 한다' 91%, '부정입시다'라는 응답이 94%에 달했다.

임 회장은 조 후보자 딸의 논란과 관련한 추가 제보 내용을 공개하기도 했다. 해당 제보에 따르면 노환중 부산대 의료원장은 랜덤인 면담 조 구성 방식과 다르게 조 후보자 딸을 직접 지목해 데려갔다. /이새롬 기자
임 회장은 조 후보자 딸의 논란과 관련한 추가 제보 내용을 공개하기도 했다. 해당 제보에 따르면 노환중 부산대 의료원장은 랜덤인 면담 조 구성 방식과 다르게 조 후보자 딸을 직접 지목해 데려갔다. /이새롬 기자

임 회장은 또한 현직 부산대병원 재직 교수의 제보 내용을 공개하기도 했다. 해당 교수는 "왜 병리학회는 논문 철회를 안 하는지 모르겠다. 오늘(2일) 조국 기자회견만 봐도 스스로 논문의 저자가 아니란 걸 말하는 꼴 아닌가. 덧붙여, 노환중 교수님이 조 후보자 딸을 면담 조로 지목해서 데리고 갔다. 저(조 후보자 딸) 학생 때는 랜덤 배정이었다. 지도 교수 배정 방식에 대해서 제보하고 싶었지만, 부산대에 재직 중이라…"고 말했다.

이같은 내용은 조 후보자가 대통령 주치의 결정에 개입했다는 논란과도 연관성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 내용은 조 후보자 딸은 노환중 부산대 의전원 교수로부터 6학기동안 장학금(1200만 원)을 받았고, 받고 난 후에 부산의료원장으로 임명됐다. 그리고 노 교수의 동료인 강대환 부산대 의대 교수가 대통령 주치의로 임명되면서 조 후보자가 여기 개입한 것 아니냐는 의혹이다.

특히 지난 3일 곽상도 자유한국당 의원이 "조 후보자와 후보자의 모친이 노 원장과 만찬을 가진 후 (부산대 의전원) 장학금을 받기 시작했다"고 주장하면서 관련 의혹은 더욱 커질 전망이다.

이외에도 임 회장은 "조 후보자 딸의 논문 제 3저자는 정찬욱 씨란 분"이라며 "영어에 능통한 정 씨는 영어 논문을 5개나 썼다. 잠잘 시간 조차 없는 레지던트 시절에 영어 논문을 5편 씩이나 쓸 정도였으면 해당 논문들의 책임저자인 장영표 교수가 그 당시에 누구랑 영어논문 작업을 해왔는지 자명하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조국 씨가 법무장관이 되겠다는 것은 도둑이 도둑을 잡겠다고 떠드는 것과 마찬가지라고 생각한다. 조국 씨는 최소한의 양심이 있다면 오늘 당장 사퇴하길 바란다"고 촉구했다.


moone@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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