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주 앉은 이인영·나경원, 조국 청문회 '네 탓 공방'만
입력: 2019.09.04 07:35 / 수정: 2019.09.04 07:35
이인영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와 나경원 원내대표는 3일 JTBC 뉴스룸에 출연해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와 관련 토론을 벌였다. /JTBC 유튜브 캡쳐
이인영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와 나경원 원내대표는 3일 JTBC 뉴스룸에 출연해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와 관련 토론을 벌였다. /JTBC 유튜브 캡쳐

6일 이전 청문회 가능성에 대해선 '공 돌리기'

[더팩트ㅣ이원석 기자] 더불어민주당 이인영 원내대표와 자유한국당 나경원 원내대표가 3일 토론을 벌인 가운데 사실상 무산된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 인사청문회를 두고 '네 탓 공방'만 벌였다.

이날 JTBC '뉴스룸'에 출연한 이들은 지난 2일 인사청문경과보고서 채택 시한 종료 이후 6일까지 재송부 요청을 한 것과 관련 그 사이에 청문회 개최를 하려면 상대방이 조건을 받아들여야 한다며 공을 서로에게 돌렸다.

이 원내대표는 "지금 저희 의지와 무관하게 청문회 자체가 약속된 날짜대로 지켜지지 않았기 때문에 한국당이 어떤 선택을 하느냐가 궁금하다"고 했고, 나 원내대표는 "제대로 된 청문회를 하려면 증인이 나와야 하는데 그 부분에서 민주당 입장을 더 봐야겠다"고 했다.

나 원내대표는 "법대로 하자는 거다. 대통령께서 (재송부 기한을) 5일 주시면 법에 맞는 청문회를 한다고 했는데 3일을 주셔서 임명강행 의지를 강하게 표시했다고 본다"고 비판했고, 이 원내대표는 "법대로 진행하자는 말은 좋은데, 원래 법대로 하려면 8월 30일까지 청문회가 완료됐어야 한다"고 반박했다.

나 원내대표 "(조 후보자 부인 등) 핵심증인이 출석한다면 (청문회 개최가) 아주 가능성이 없는 건 아니"라고 밝히기도 했다. 그러나 이 원내대표는 한국당에서 다시 또 가족 증인 채택 등과 관련 조건이 달라졌다며 "청문회 날짜를 확정하니 증인 문제로 옮겨가 조건이 달라지고, 가족 증인은 응할 수 없다고 하니 (한국당이) 양보했다가 또 청문 날짜가 부족하다고 한다. 상황에 따라 조건이 달라지는 것이기 때문에 곤란하다"고 난색을 표했다.

이후 두 원내대표는 조 후보자의 여러 의혹에 대해 토론했다. 딸 논문 특혜 의혹, 웅동학원 배임 논란, 사모펀드 부정 투자 의혹 등 관련 나 원내대표의 의혹 제기에 이 원내대표는 "지나친 해석", "후보자가 몰랐다고 (기자간담회에서) 답했다"고 맞섰다.

토론 마무리 단계에서도 두 원내대표는 서로 책임을 미루며 강하게 신경전을 벌였다. 이 원내대표는 "이런 수많은 의혹도 청문회장에서 진실을 놓고 겨뤘어야 한다. 그걸 외면한 한국당의 청문회 무산 과정을 돌이켜보라"고 비난했고, 나 원내대표는 "시간이 남았는데 청문회 무산을 서둘러 선언하고 조 후보자가 혼자 연극을 한건 왜인가. 임명을 강행하겠다는 뜻"이라고 꼬집었다.

당초 여야는 2~3일 조 후보자 인사청문회를 예정했으나, 한국당의 가족 증인 채택 요구와 관련 견해차를 좁히지 못하고 무산됐다. 결국 한국당은 청문보고서 채택 법정 시한(국회 제출 이후 20일)인 2일 가족 증인 채택을 양보할 테니 청와대에서 재송부 요청을 하면, 그 시점으로부터 (자료 제출 및 증인을 출석시키도록 정한) 5일 뒤 청문회를 열자고 했다.

그러나 민주당은 이미 청문보고서 채택 법정 시한이 지났기 때문에 해당 요청에 응할 수 없다고 거부했고, 청문회 성격의 기자간담회를 열기도 했다. 또 3일 청와대는 최장 10일을 두고 요구할 수 있는 재송부 기한을 오는 6일까지로 정했다. 이로써 한국당이 요구한 5일 뒤 청문회는 불가능해진 셈이다.


lws209@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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