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주광덕, 조국 딸 추가 의혹도 제기…"몰랐다만 61차례"[더팩트|국회=문혜현 기자] "저희가 지금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가 없는 상황에서 조 후보자의 비위와 부당성을 일괄해서 국민에게 보고드리지만, 만약 조 후보자가 앞에 있다면 하나 하나 잘라서 말하면 답변을 못 할 것이다."
김도읍 자유한국당 의원의 자신감 넘치는 발언이 이어졌다. 한국당 의원들은 "조 후보자가 기자간담회에서 했던 해명은 모두 거짓"이라고 주장했다. 또한 조 후보자를 향한 추가 의혹도 제기했다.
조 후보자 국회 인사청문회가 무산된 가운데 한국당 의원들은 2일 청문회 무산 직후 열렸던 조 후보자 기자간담회 내용을 반박하는 기자간담회를 열었다. 3일 오후 국회 본청에서 '조국 후보자의 거짓! 실체를 밝힌다'는 이름으로 열린 간담회에서 한국당 의원들은 "청문회가 열렸다면 답하지 못했을 것"이라며 청문회 불발에 대한 아쉬움을 드러내면서 조 후보자를 향한 비판을 쏟아냈다.
이날 간담회는 '조 후보자 딸의 학사 비리', '가족 사모펀드 의혹', '웅동학원 및 부동산 거래 의혹' 총 3가지 세션으로 나뉘어 의원들이 관련 내용을 발표하는 형식으로 진행됐다.
나경원 한국당 원내대표는 간담회에 앞서 "자리 욕심 때문에 버틴 조 후보자가 결국 스스로 부적격을 입증했다"며 "이제 그만 내려와야 한다. 국민을 더 화나게 하지 말라. 수사부터 충실히 받아야 한다. 문재인 대통령은 아집에서 벗어나야 한다. 지명철회가 정권 보호다. 임명강행이 정권 몰락"이라고 비판했다.

특히 주광덕 의원은 조 후보자 딸의 한영외고 재학 중 생활기록부를 입수해 1, 2, 3학년 동안의 성적을 새롭게 공개하기도 했다. 주 의원은 "조 후보자는 어제(2일)도 자신의 딸은 한국어를 잘 못했다, 그래서 국어시험을 치면 양을 받았다고 했다. 국어를 몰라서 답을 쓸 수 없는 정도였다고 했다"며 "공익 제보자는 어제 간담회에서의 말에 분노가 치밀어 올라서 추가 제보한다며 전해 왔다"고 해당 내용을 공개했다.
그는 "한영외고의 과목은 16개 정도 된다. 특히 영어의 경우 문법, 작문, 독해 등 세분화돼 있다. 한국말로 된 것을 영어로 하려면 한국어를 이해해야하는데 작문 독해 평가는 상당히 하위 등급이다. 구체적으로 하면 6, 7, 8 등급 이하다. 유일하게 영어 회화는 4등급이 두 번 있고, 그것조차 6등급이 두 번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주 의원은 "미국 사람이 글자로는 문맹이어도 미국 말은 잘한다"며 "그러나 그 내용을, 전문적인 의학 논문을 제대로 번역하려면 회화를 잘 하는 걸로 부족하다. 영어 작문·독해·청해·문법을 알아야 가능하지 않나? 그래서 이 논문에 대해 후보자가 영어를 잘해서 실험 결과를 기재하는 데 열심이었다고 한 말이 국민 상식에도 맞지 않고 학자로서도 전혀 말도 안 되는, 납득할 수 없는 궤변에 가깝다"고 주장했다.

곽상도 의원은 조 후보자 딸이 서울대 환경대학원 휴학 시 제출했던 진단서를 허위로 냈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곽 의원은 "(조 후보자 딸이) 2014년 9월 30일 부산대 의학전문대학원에 최종 합격자 발표가 났다. 그 다음날 10월 1일자 조 후보자 자녀가 낸 휴학 신청서가 여기 있다"며 "휴학을 하려면 진단서나 첨부 서류 없이 접수가 불가능하다. 당시 제출했다는 진단서에 대한 자료를 요청했지만 발행기관, 병명, 진단 의사 등 어떤것도 나와 있지 않은 백지 상태로 자료가 왔다. 허위 진단서 발행이 의심된다"고 밝혔다.
이은재 의원은 조 후보자 딸의 생활기록부에 기재된 스펙을 조사한 내용을 발표했다. 그는 "(조 후보자 딸의) 가짜 스펙이 여러 개 있다"면서 "국제 백신연구소에서 인턴십을 하는데 5박 6일 캠프를 보낸다. 그게 인턴십인가. 그 연구기관에 문의해보니 '고교생 인턴은 뽑은 적이 없다'고 말한다. 그러면 이 스펙이 잘못된 건지 아닌 건지 판단할 수 있지 않나?"고 따졌다.
이어 "두 번째는 제네바에 인권 인턴십을 가는데, 보면 2009년에 인권관련 국제기구를 탐방하는 것이다. 그럼에도 인턴십을 한 것처럼 해서 문의해보니 아직까지 고교생을 참여시켜본 적이 없다고 한다. 여기까지는 부모 영향력 없이 도저히 참여도 할 수 없었던 것"이라고 비판했다.
김도읍 의원은 지난 조 후보자 기자간담회에서 후보자의 '모른다' 발언 횟수를 세서 말하기도 했다. 그는 "조 후보자에게 한 가지 묻겠다. 최소 61차례 몰랐다는 변명으로 일관한 어제 기자간담회를 왜 했느냐"며 "조 후보자가 논문 제1저자 관련해서 기준이 엄격하지 못한 것 같았다. 아니면 당시 학문 기준이 모호했다고 하는데 이건 명백한 거짓말"이라고 했다.

그는 "2008년 의학 논문 출판윤리 가이드라인이 발표됐다. 조 후보자의 딸 논문이 제출된 시기는 2008년 12월로서 가이드라인 적용 대상"이라며 "조 후보자는 2008년 당시 진리 탐구와 학문 윤리라는 첫 강의를 맡게 된다. 서울대는 황우석 사건 이후 연구 윤리 개선을 위해 (해당 강의를) 개설했었다. 조 후보자는 그때 연구 윤리를 강조했었다"고 반박했다.
장제원 의원은 조 후보자가 사모펀드와 관련해 "투자 약정금은 신용카드 한도액 같은 것이라고 한다. 한도액을 정해 놓는다고 다 쓰는가"라고 해명한 데 "거짓말"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100억짜리 펀드에 75억을 약정하고, 10억 밖에 투자를 안 한다. 그런데 이것이 정말 마이너스 통장, 신용카드 한도겠느냐"면서 "정관을 보면 된다. 출자 총액의 3분의2 이상에 해당하는 걸로 모든 것을 의결할 수 있다고 돼 있다. 100억 펀드에 75억을 약정해야 회사 재산을 분배하고 투자행위를 하고, 정관까지 변경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장 의원은 "그야말로 조국 패밀리가 펀드를 지배하기 위해서, 대표이사가 되기 위해서다. 그 이후에 누가 들어와도 자기의 의결권을 블로킹할 수 있다. 그렇기 때문에 '마이너스 통장이다, 신용카드다'라고 한 조 후보자의 말은 거짓말"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웅동학원 문제와 관련해서도 반박은 이어졌다. 주 의원은 조 후보자의 동생의 위장이혼 의혹을 제기했다. 그는 "조 후보자의 동생 부부가 2009년 이혼한 후에도 주식회사 카페 휴고의 대표이사로 전 제수씨가 등기돼 있다"면서 "2013년 카페 휴고 관련 소송 판결문을 보면 조 후보자의 동생이 '남편'으로 표기돼 있다. (두 사람이) 이 모든 자료를 낼 때 다 아내와 남편으로 낸 것"이라고 주장했다.
주 의원은 그러면서 "어떻게 조 후보자는 이 자리에서 국민을 향해 정말 특별한 것처럼, 이혼한 전 제수에게 그렇게 깍듯한 애정을 표시하면서 지금도 챙겨주고 싶다는 대국민 쇼를 하느냐"며 "사실상 조 후보자가 위장이혼한 전 제수씨라고 말하는 사람이 만든 실질적으로 (후보자) 동생이 운영하는 회사에 학교(웅동학원) 재산 54억이 빠져나가는 것을 도운 것"이라고 말했다.
조 후보자의 동생은 2005년 코바씨앤디라는 새 회사를 세운 뒤 웅동학원에서 받지 못한 공사대금 채권을 당시 배우자에게 10억원, 코바 씨앤디에 42억원 씩 양도했다. 한국당에 따르면 동생은 웅동학원을 상대로 공사비 청구 소송을 냈고, 웅동학원 측은 소송에 변론하지 않아 동생 측이 승소해 100억에 달하는 채권을 갖게 됐다.
이외에도 한국당 의원들은 약 3시간 동안 각자 준비한 내용을 첨부 자료와 영상, 프레젠테이션 화면을 통해 상세하게 설명했다. 김 의원은 세 가지 세션에 모두 참여하면서 "이런 것들을 하나 하나 잘라서 조 후보자에게 질문했어야 하는데 너무나도 아쉽다"고 거듭 토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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