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F현장] 한국당 "조국, 우리가 했으면 답변도 못했을 것"
입력: 2019.09.03 18:02 / 수정: 2019.09.03 18:07
3일 오후 자유한국당 의원들은 조국 후보자의 거짓! 실체를 밝힌다 기자간담회를 열고 전날 진행된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 기자간담회를 발언을 반박했다. /국회=남윤호 기자
3일 오후 자유한국당 의원들은 '조국 후보자의 거짓! 실체를 밝힌다' 기자간담회를 열고 전날 진행된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 기자간담회를 발언을 반박했다. /국회=남윤호 기자

주광덕, 조국 딸 추가 의혹도 제기…"몰랐다만 61차례"

[더팩트|국회=문혜현 기자] "저희가 지금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가 없는 상황에서 조 후보자의 비위와 부당성을 일괄해서 국민에게 보고드리지만, 만약 조 후보자가 앞에 있다면 하나 하나 잘라서 말하면 답변을 못 할 것이다."

김도읍 자유한국당 의원의 자신감 넘치는 발언이 이어졌다. 한국당 의원들은 "조 후보자가 기자간담회에서 했던 해명은 모두 거짓"이라고 주장했다. 또한 조 후보자를 향한 추가 의혹도 제기했다.

조 후보자 국회 인사청문회가 무산된 가운데 한국당 의원들은 2일 청문회 무산 직후 열렸던 조 후보자 기자간담회 내용을 반박하는 기자간담회를 열었다. 3일 오후 국회 본청에서 '조국 후보자의 거짓! 실체를 밝힌다'는 이름으로 열린 간담회에서 한국당 의원들은 "청문회가 열렸다면 답하지 못했을 것"이라며 청문회 불발에 대한 아쉬움을 드러내면서 조 후보자를 향한 비판을 쏟아냈다.

이날 간담회는 '조 후보자 딸의 학사 비리', '가족 사모펀드 의혹', '웅동학원 및 부동산 거래 의혹' 총 3가지 세션으로 나뉘어 의원들이 관련 내용을 발표하는 형식으로 진행됐다.

나경원 한국당 원내대표는 간담회에 앞서 "자리 욕심 때문에 버틴 조 후보자가 결국 스스로 부적격을 입증했다"며 "이제 그만 내려와야 한다. 국민을 더 화나게 하지 말라. 수사부터 충실히 받아야 한다. 문재인 대통령은 아집에서 벗어나야 한다. 지명철회가 정권 보호다. 임명강행이 정권 몰락"이라고 비판했다.

주광덕 자유한국당 의원이 3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 거짓과 선동 대국민 고발 기자간담회에서 조 후보자 딸 관련 논문 특혜 의혹에 대해 조 후보자의 해명을 반박하고 있다. /남윤호 기자
주광덕 자유한국당 의원이 3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 거짓과 선동 대국민 고발 기자간담회'에서 조 후보자 딸 관련 논문 특혜 의혹에 대해 조 후보자의 해명을 반박하고 있다. /남윤호 기자

특히 주광덕 의원은 조 후보자 딸의 한영외고 재학 중 생활기록부를 입수해 1, 2, 3학년 동안의 성적을 새롭게 공개하기도 했다. 주 의원은 "조 후보자는 어제(2일)도 자신의 딸은 한국어를 잘 못했다, 그래서 국어시험을 치면 양을 받았다고 했다. 국어를 몰라서 답을 쓸 수 없는 정도였다고 했다"며 "공익 제보자는 어제 간담회에서의 말에 분노가 치밀어 올라서 추가 제보한다며 전해 왔다"고 해당 내용을 공개했다.

그는 "한영외고의 과목은 16개 정도 된다. 특히 영어의 경우 문법, 작문, 독해 등 세분화돼 있다. 한국말로 된 것을 영어로 하려면 한국어를 이해해야하는데 작문 독해 평가는 상당히 하위 등급이다. 구체적으로 하면 6, 7, 8 등급 이하다. 유일하게 영어 회화는 4등급이 두 번 있고, 그것조차 6등급이 두 번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주 의원은 "미국 사람이 글자로는 문맹이어도 미국 말은 잘한다"며 "그러나 그 내용을, 전문적인 의학 논문을 제대로 번역하려면 회화를 잘 하는 걸로 부족하다. 영어 작문·독해·청해·문법을 알아야 가능하지 않나? 그래서 이 논문에 대해 후보자가 영어를 잘해서 실험 결과를 기재하는 데 열심이었다고 한 말이 국민 상식에도 맞지 않고 학자로서도 전혀 말도 안 되는, 납득할 수 없는 궤변에 가깝다"고 주장했다.

곽상도 의원은 조 후보자 딸이 부산대 의전원을 합격하고 나서 제출한 서울대 환경대학원 휴학 신청서와 함께 제출한 진단서가 허위로 꾸며졌다고 주장했다. /남윤호 기자
곽상도 의원은 조 후보자 딸이 부산대 의전원을 합격하고 나서 제출한 서울대 환경대학원 휴학 신청서와 함께 제출한 진단서가 허위로 꾸며졌다고 주장했다. /남윤호 기자

곽상도 의원은 조 후보자 딸이 서울대 환경대학원 휴학 시 제출했던 진단서를 허위로 냈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곽 의원은 "(조 후보자 딸이) 2014년 9월 30일 부산대 의학전문대학원에 최종 합격자 발표가 났다. 그 다음날 10월 1일자 조 후보자 자녀가 낸 휴학 신청서가 여기 있다"며 "휴학을 하려면 진단서나 첨부 서류 없이 접수가 불가능하다. 당시 제출했다는 진단서에 대한 자료를 요청했지만 발행기관, 병명, 진단 의사 등 어떤것도 나와 있지 않은 백지 상태로 자료가 왔다. 허위 진단서 발행이 의심된다"고 밝혔다.

이은재 의원은 조 후보자 딸의 생활기록부에 기재된 스펙을 조사한 내용을 발표했다. 그는 "(조 후보자 딸의) 가짜 스펙이 여러 개 있다"면서 "국제 백신연구소에서 인턴십을 하는데 5박 6일 캠프를 보낸다. 그게 인턴십인가. 그 연구기관에 문의해보니 '고교생 인턴은 뽑은 적이 없다'고 말한다. 그러면 이 스펙이 잘못된 건지 아닌 건지 판단할 수 있지 않나?"고 따졌다.

이어 "두 번째는 제네바에 인권 인턴십을 가는데, 보면 2009년에 인권관련 국제기구를 탐방하는 것이다. 그럼에도 인턴십을 한 것처럼 해서 문의해보니 아직까지 고교생을 참여시켜본 적이 없다고 한다. 여기까지는 부모 영향력 없이 도저히 참여도 할 수 없었던 것"이라고 비판했다.

김도읍 의원은 지난 조 후보자 기자간담회에서 후보자의 '모른다' 발언 횟수를 세서 말하기도 했다. 그는 "조 후보자에게 한 가지 묻겠다. 최소 61차례 몰랐다는 변명으로 일관한 어제 기자간담회를 왜 했느냐"며 "조 후보자가 논문 제1저자 관련해서 기준이 엄격하지 못한 것 같았다. 아니면 당시 학문 기준이 모호했다고 하는데 이건 명백한 거짓말"이라고 했다.

김도읍 의원이 조 후보자 딸의 부산대 의전원 장학금 수혜 의혹과 논문 제1저자 등재 등에 이어진 조 후보자의 해명을 반박하고 나섰다. /남윤호 기자
김도읍 의원이 조 후보자 딸의 부산대 의전원 장학금 수혜 의혹과 논문 제1저자 등재 등에 이어진 조 후보자의 해명을 반박하고 나섰다. /남윤호 기자

그는 "2008년 의학 논문 출판윤리 가이드라인이 발표됐다. 조 후보자의 딸 논문이 제출된 시기는 2008년 12월로서 가이드라인 적용 대상"이라며 "조 후보자는 2008년 당시 진리 탐구와 학문 윤리라는 첫 강의를 맡게 된다. 서울대는 황우석 사건 이후 연구 윤리 개선을 위해 (해당 강의를) 개설했었다. 조 후보자는 그때 연구 윤리를 강조했었다"고 반박했다.

장제원 의원은 조 후보자가 사모펀드와 관련해 "투자 약정금은 신용카드 한도액 같은 것이라고 한다. 한도액을 정해 놓는다고 다 쓰는가"라고 해명한 데 "거짓말"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100억짜리 펀드에 75억을 약정하고, 10억 밖에 투자를 안 한다. 그런데 이것이 정말 마이너스 통장, 신용카드 한도겠느냐"면서 "정관을 보면 된다. 출자 총액의 3분의2 이상에 해당하는 걸로 모든 것을 의결할 수 있다고 돼 있다. 100억 펀드에 75억을 약정해야 회사 재산을 분배하고 투자행위를 하고, 정관까지 변경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장 의원은 "그야말로 조국 패밀리가 펀드를 지배하기 위해서, 대표이사가 되기 위해서다. 그 이후에 누가 들어와도 자기의 의결권을 블로킹할 수 있다. 그렇기 때문에 '마이너스 통장이다, 신용카드다'라고 한 조 후보자의 말은 거짓말"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장제원 의원은 조 후보자의 사모펀드 논란과 관련해 그야말로 조국 패밀리가 펀드를 지배하기 위해서 (그렇게 한 것이라며 마이너스 통장이라고 한 후보자의 주장은 거짓이라고 목소리 높였다. /남윤호 기자
장제원 의원은 조 후보자의 사모펀드 논란과 관련해 "그야말로 조국 패밀리가 펀드를 지배하기 위해서 (그렇게 한 것"이라며 "마이너스 통장이라고 한 후보자의 주장은 거짓"이라고 목소리 높였다. /남윤호 기자

웅동학원 문제와 관련해서도 반박은 이어졌다. 주 의원은 조 후보자의 동생의 위장이혼 의혹을 제기했다. 그는 "조 후보자의 동생 부부가 2009년 이혼한 후에도 주식회사 카페 휴고의 대표이사로 전 제수씨가 등기돼 있다"면서 "2013년 카페 휴고 관련 소송 판결문을 보면 조 후보자의 동생이 '남편'으로 표기돼 있다. (두 사람이) 이 모든 자료를 낼 때 다 아내와 남편으로 낸 것"이라고 주장했다.

주 의원은 그러면서 "어떻게 조 후보자는 이 자리에서 국민을 향해 정말 특별한 것처럼, 이혼한 전 제수에게 그렇게 깍듯한 애정을 표시하면서 지금도 챙겨주고 싶다는 대국민 쇼를 하느냐"며 "사실상 조 후보자가 위장이혼한 전 제수씨라고 말하는 사람이 만든 실질적으로 (후보자) 동생이 운영하는 회사에 학교(웅동학원) 재산 54억이 빠져나가는 것을 도운 것"이라고 말했다.

조 후보자의 동생은 2005년 코바씨앤디라는 새 회사를 세운 뒤 웅동학원에서 받지 못한 공사대금 채권을 당시 배우자에게 10억원, 코바 씨앤디에 42억원 씩 양도했다. 한국당에 따르면 동생은 웅동학원을 상대로 공사비 청구 소송을 냈고, 웅동학원 측은 소송에 변론하지 않아 동생 측이 승소해 100억에 달하는 채권을 갖게 됐다.

이외에도 한국당 의원들은 약 3시간 동안 각자 준비한 내용을 첨부 자료와 영상, 프레젠테이션 화면을 통해 상세하게 설명했다. 김 의원은 세 가지 세션에 모두 참여하면서 "이런 것들을 하나 하나 잘라서 조 후보자에게 질문했어야 하는데 너무나도 아쉽다"고 거듭 토로했다.

moone@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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